과학강사 장하나의 이유, 있습니다!
장하나 지음, 이원희 그림 / 이가서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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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어려운 책은 못 읽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합격! 그리고 쉬워도 지루하면 또 읽기 괴롭겠죠. 그 것도 합격! 쉽고 재미만 있으면 좋은 책이 될 수 없겠죠. 뭔가 지식이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책을 읽은 보람이 있을테니까요. 이 책에서는 쉽고 재미있게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과학지식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는데요. 거기에다가 매스컴에서 재미있는 강연으로 꽤 알려진 장하나씨가 쓴 책이라 어느 정도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마치 TV폭소클럽의 '우리 몸의 신비' 강의를 책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죠.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특유의 구어체가 처음에는 재미로 다가오지만 나중에는 슬슬 지겨워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항상 본문과 별개로 옆에 짜투리 글이 몇 개 있어서 글을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흐름이 끊기곤 했습니다. 차라리 한 단락이 다 끝나고 나면 그 밑에 그런 글을 배치하는게 읽는데는 더 편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귀동냥으로 들었었던 것이나 딴 곳에서 봐서 알고있는 내용들도 몇몇 눈에 띄었지만, 몰랐던 것들도 알 수 있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도 바로 잡을 수 있게 되어서 꽤 괜찮은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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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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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분들의 독자서평에 이 책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목과 표지만 보고 아... 좋은 외국소설책 인가 보다하고 또 혼자 상상하며 책을 신청 했습니다. 이런 바보... 책을 받고 놀랐습니다. 커다랗고 얇은 동화책이었거든요.<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라는 그림책도 그렇고 이 책도 많은 분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읽고나니 절로 이해가 가더라구요. 특히 이 책은 읽으면서 뭉클하고 찡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 세상에도 행복한 청소부 아저씨처럼 낭만적인 분이 아직 존재하고 있을까요? 비록 동화책이긴 하지만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두리뭉실하게 그려진 이국적인 정취의 삽화들도 잊지 말고 꼭 보시기 바랍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느끼게 될 감동의 여운을 더해 줄테니까요.

참 좋겠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파란색 고무 장화를 신고 파란색 사다리와 파란색 물통과 파란색 솔과 파란색 가죽천을 가지고 파란색 자전거를 타고 거리 표지판을 닦으며 누비는 Blue Angel 이 사는 곳,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 정말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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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
장차현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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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인 딸을 홀로 키우는 엄마는 삶에 찌들려 한시도 눈물 마를 날이 없고, 험한 세상을 홀로 헤쳐 가느라 어느 새 억척스런 아줌마가 되어버린 모습으로 내 머릿 속에서 스물 스물 이미지를 형성해 갔다. 내가 매스컴을 통해서 본 대부분의 장애인 가족들은 그러했다. 사회로 부터의 고립과 무관심, 그리고 끝이 보이질 않을 것 같은 수발과 함께 늙은 노모는 자식을 바라본 채 내가 죽고나면 저걸 누가 먹이고 보살펴 주겠냐며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 그렇게 슬프고 어두운 장애인에 대한 동정의 시선은 딱딱하게 굳어 버린 채 어느 순간부터 고정관념으로 박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장애인 가족은 모두 불행할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물론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싶은 날도 있고,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며 한숨을 쉬던 날도 있었을 것 이다. 그러나 그 것은 장애인 가족이기 때문에 느낄 수 밖에 없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결코 녹녹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이겨내야 할 시련의 과정인 것이다. 특별나게 동정어린 시선으로, 대단한다는 표정으로 바라 볼 필요는 없다. 장차현실님은 자신의 존재를 잊은 채 오직 자식에게 헌신하고 남편의 뒷바라지를 잘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던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정체성을 잊지 않는 지성인이자,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사랑에 목말라 있는 평범한 여자이자, 그러나 밝고 씩씩하게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 그런 그녀에게서는 똑소리가 나는 요즘시대의 커리우먼적인 면모와 그래도 자식을 끔찍히 아끼고 사랑하는 진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중적인 이미지가 동시에 뭍어났다.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요즘 엄마들의 전형적인 모델이 아닌가 싶다. 누가 그랬던가, 모성의 힘은 강하다고... 또 누가 그랬던가, 몸이 아니라 마음이 병든 것이 진짜 장애인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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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와 초자연 X파일
나미키 신이치로 지음, 김경진 옮김 / 창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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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부터 심령, 미스테리, 전생 등에 관심이 많아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곤 한다. 신기 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항상 의문만 제시하다가 끝에는 물음표로 일관하는 이런 형식에 식상하기도 하고 적잖이 실망하기가 일쑤 였다. 내가 어렸을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꽤 괜찮게 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철이 들면서 부터는 점점 객관화된 자료를 찾아서 읽고 싶은 것이 내 마음 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출처도 나와 있지 않고 수록된 사진들은 다 흑백에 조잡하기만 해서 사실성이 많이 떨어진다. 내용도 그저 번역에만 주력할 뿐이라서 말그대로 믿거나 말거나 나몰라라 식이다.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독자들에게 이 책 보다는 콜린 윌슨의 저서 <세계 불과사의 백과> 를 추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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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 상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윤대석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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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사고의 끝에는 항상 죽음이 있다. 죽는다. 그래 결국 죽는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가는 자는 없다. 그리고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조차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그렇기에 언제나 죽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두렵고 무서운 존재 이다. 어떤 이들은 사람은 죽은 뒤에 無가 되어 버린다고 하고, 다른 이들은 생전의 행실에 따라 천당과 지옥으로 나뉘어 가게 된다고도 하고, 또 어떤 다른 이들은 업에 따라 다시 윤회 한다고도 한다. 이렇게 죽음 뒤의 세계는 사람들의 추측만이 난무할 뿐 아무도 그 진실을 알지 못한다.

또 한 가지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은 사람은 과연 뇌가 모든 감정과 행동을 지시하는 동물적인 존재일 뿐인지 아니면 육체와 영혼이 공존하는 영적 존재인지 하는 문제 이다. 이 책을 통해서 논의되고 있는 쟁점도 바로 그 것이었다. 임사체험은 이미 그 사실 여부 만으로는 문제시 되지 않는다. 과연 그 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임사체험은 뇌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인가, 아니면 정말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저승으로 가는 단계인가가 이 책의 저자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 이다. 재미있는 것은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UFO라든지 전생, 초능력, 종교체험까지 의식이 확장 된다는 것 이다. 그만큼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반증이라고나 할까?

결국 이 책에서 처음부터 내가 알고자 했던 문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확실한 해답을 구할 수 는 없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아주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다. 그 것은 바로 앎에서 오는 안도감 이다. 완벽하게 임사체험의 진위여부에 관해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죽음에 이를때 겪게 될 상황들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었고 그 것이 그 동안 막연히 상상만 해오던 것 만큼 슬프지도 끔찍하지도 않다는 사실이었다. 저자의 명쾌하고 해박한 지식 탐구에 대한 열의와 끝까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연구자의 자세에 박수를 치며, 마지막으로 한번쯤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나 지적 허영심 추구를 위해 책을 읽는 분들을 비롯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 하게 될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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