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어록청상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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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 담긴 책이다.

철학서이자 교훈서이자 자기계발서이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약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나이의 가슴속


 요컨대 아침볕을 받는 곳은 저녁 그늘이 먼저 들고, 일찍 피는 꽃은 빨리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람은 이리저리 옮겨 불어 한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 이 세상에 뜻을 둔 사람은 한때의 좌절로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 가을 매가 하늘을 박차고 오르는 기상이 있어야 한다. 눈은 건곤을 작게 보고, 손바닥은 우주를 가볍게 보아야만 한다.         

 봄꽃에 마음을 쏟아도 얼마 못 가 다 진다. 땅 속 깊이 씨앗을 숨기고 있던 싹이 그제야 올라와 여름 꽃을 피운다. 추레해져 잡초처럼 여겼더니 어느새 꽃을 다시 달고 제 태를 뽐내는 녀석도 있다. 뜨락에 피고 지는 꽃에도 영고성쇠의 자취가 뚜렷하다. 바람은 늘 딴 데서 불어온다. 한때의 좌절과 잠깐의 성취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성취를 이뤘다고 쉬 교만하면 작은 시련 앞에서 바로 꺾이고 만다. 득의의 때에 그 사람의 태도를 보아 그 그릇을 짐작할 수 있다. 시련의 때에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창공을 박차고 오르는 금빛 눈알의 가을 매처럼 가슴속에 차고 늠연한 기상을 길러라. 세상을 가슴에 품어라. 본문 36 p.

                           

감정의 조절                     


 한 차례  배불러 살이 찌고, 한 번 굶어 수척한 것을 일러 천한 짐승이라 한다. 안목이 짧은 사람은 오늘 뜻 같지 않은 일이 있으면 낙담하여 눈물을 줄줄 흘리고, 내일 뜻에 맞는 일이 있게 되면 생글거리며 얼굴을 편다. 일체의 근심과 기쁨, 즐거움과 분노,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모두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달관한 사람이 이를 보면 비웃지 않겠는가?                                          

 한두 끼 굶고 비쩍 마르거나, 한 끼 배불리 먹고 금세 표가 나는 것은 천한 짐승들의 일이다. 상황의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군자의 몸가짐이 아니다. 이랬다저랬다 감정의 기복이 잦은 것은 내면의 수양이 그만큼 부족한 탓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들뜨고 가라앉지 마라. 세상을 다 얻은 양 날뛰지도 말고, 세상이 다 끝난 듯 한숨 쉬지도 마라. 바람이 불어 흔들 수 있는 것은 표면의 물결뿐이다. 그 깊은 물속은 미동조차 않는다. 웅숭깊은 속내를 지녀, 경박함을 끊어라.                              본문 4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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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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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우리는 대다수의 가정이 3세대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2세대는 커녕 1세대, 싱글족, 독거노인 등 뿔뿔이 흩어져 제 살길을 도모하는 모래알같은 사회로 해체되었다. 앞으로도 이 현상은 계속 유지될 뿐만 아니라 점점 심화될 것 이고 가족이 사라지는 사회는 결국 인류의 종말로 치닫을 것 이다. 

민주주의라는 탈을 쓴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돈을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행복으로 주입시켰다. 사람들은 삶의 수단인 돈을 목적으로 삼기에 이를렀으며 가족이라는 사회 최소단위 조차 경제논리에 휩쓸려 사랑은 온대간데 없이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버렸다. 

결혼을 인생 최대의 재테크로 삼게 되었으며 사랑이 아닌 조건을 결혼의 잣대로 삼게 되었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결혼을 미루거나 출산을 늦추게 되었으며 물질적으로 좀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녀를 키워주고자 하여 정작 부모가 필요한 시점인 영유아시절에 자녀는 조부모나 보육원에 맡겨지게 되었으며 아동, 청소년 시절에는 빈부격차의 간극에 눈을 뜨게 된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이 명문대에 입학하기 힘든 현실에서 공교육은 계층간의 이동을 막아주는 훌륭한 기관으로 변질되었으며 돈으로 학력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만큼 이제는 학력보다 부모의 사회적 위치나 자본력이 자녀의 취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가 되었다.  

다문화가정은 또 어떠한가. 이것 또한 경제논리에 휘둘린 기형적인 가족문화인데 비정규직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사회의 하위층을 견고하게 다져줄 집단으로 잘 형성되고 있다. 유색인종차별은 이제 더 이상 서구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 이다. 

고령화 및 저출산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젊은 시절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을 때는 가족과 함께 살다가 늙고 병들어 더 이상 돈벌이도 안되 집에서 눈치만 보며 천덕꾸러기가 된 노인들은 타의 반 자의 반으로 혼자 나와 독거노인이 되거나 요양원에 들어가서 타인들과의 원치 않는 동거를 하게 되었으며 먹고 살기 힘들어 아이를 낳지 않고 낳아서 키워봤자 경제적으로 뒷받침을 못해줘서 자식을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이를 낳지 않고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차일 피일 미루고 각종 스트레스 및 공해, 노산으로 인해 불임 및 원인 불분명한 유산이 늘어나는 등 출산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출산율의 저하로 인해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그 대안책으로 나온 것이 다문화가정이지만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과 배려없이 불손한 의도로 만들어진 제도는 언젠가는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되어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1%, 대대손손 그들만의 세계로 만들기 위해 나머지 99%를 외면하고 이용하려 들기만 한다면 종국에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가족은 사회의 반영상이다. 불량 가족이 많은 사회. 그것을 개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 한다면 결국 그 불량 가정은 모이고 모여 불량 국가가 되고 불량 세계가 되며 불량 지구가 될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해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삐뚤어진 마음가짐이 부메랑이 되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 이다. 

가족해체현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껴안아야 할 우리들의 문제이다. 요즘 우리 사회, 우리 나라는 많이 아프다. 이 아픔을 발판으로 삼아 성장하기 위해서는 깨지고 피가 나고 고름이 나더라도 잘못된 부분을 고칠려는 뼈를 깎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할 시점이다. 모래알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속에서 생명을 움트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날로 급속화되고 있는 가족해체현상을 막고 똘똘 뭉쳐야 할 때이다. 가정에 웃음 꽃이 피어나는 날, 우리사회는 다시금 건강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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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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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도 남는 게 없는 책. 

TV에서는 설득력 있게 말솜씨가 뛰어나던데 

글은 호소력 짙게 지성적으로 잘 쓰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마구잡이로 흘겨쓴 느낌. 

전혀 도움이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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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 개정판
오히라 미치요 지음, 김인경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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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왕따를 당하고 할복자살시도를 하고 불량청소년이 되는 여정에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그 후 오히라 아저씨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서 차례대로 공인중개사, 법무사,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29살에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용기를 북돋아주게 하여 절로 힘이 났다. 

환경과 의지. 모든 것은 반반이다. 똑같은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인생의 여정을 걷는다. 일방적인 것은 없다. 무조건 환경을 탓할 수도 개인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히라 미쓰요를 전적으로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할머니와 오히라 아저씨가 있었다. 상호작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는다. 이왕이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서로 좋은 것이 아닐까.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 질 수 있고 또 누군가로 인하여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것. 작고 사소하지만 지나쳐서는 안될 소중한 그 것. 

그런 의미에서 오히라 미쓰요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선물을 안겨다준 고마운 은인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사회 공동체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배려하고 존중해준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훈훈한 곳으로 바뀔 수 있을 것 이다. 

작은 책 하나가 내게 건내준 선물. 평범하고 흔하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희망'이라는 소중한 단어. 참으로 고맙고도 값진 경험. 이 지표를 발판삼아 나 또한 누군가의 지표가 되어주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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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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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은 학생이 재미있다며 내게 추천해주었다. 그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야기의 소잿거리가 될 수 있기에 책을 펼쳤다. 평소 좋아하는 이금이 작가의 신작이라서 기대감도 더해졌다. 

몇 년전 읽었던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작인 이 책은 전작의 주인공 중 한명인 소희의 달밭마을을 떠난 이후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이금이 작가를 알게된 첫 작품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새워 한 번에 다 읽었다. 어찌나 슬펐던지 많이 울기도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사실 내용이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일전에 이금이 작가의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사실 <소희의 방>은 전작들에 비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전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호소력 짙은 작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좋은 작품에 비해서 제목이 너무 평범해서 아쉬운 감이 있다.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도 제목 탓인지 이용자들에게 추천을 해줘도 선뜻 읽으려 하질 않는다. 물론 읽고나면 다들 재미있었다고 말하곤 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너도 하늘말나리야>와 같은 멋진 책제목을 지어주시길 기대하며 언제나 내용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높게 치켜들게 하는 이금이님의 한결같이 완성도 높은 작품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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