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체인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2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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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도서의 압박으로 인하여 성장소설로 전향하게 되었다. 별 기대없이 책을 골랐는데 완전 대박났다. 저자의 대표작은 '초콜릿 레볼루션'인데 그 작품도 조만간 읽어봐야 겠다.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었는지 너무 웃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고 배가 당겨서 아팠다. 그냥 재미있기만한 내용은 아니다. 잠시나마 '금수저'의 인생을 간접경험해보는 것도 즐거웠다. 앞으로도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재치만점인 작가를 발견해서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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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존, 디어 폴
폴 오스터.J. M. 쿳시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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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감가는 내용이 거의 없어서 지루했다. 저자들이 신경전을 벌일 때는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성인과 미성년자간의 성관계에 대한 규제를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성적으로는 남성 권위적인 혹은 우월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물론 그 성인과 미성년자의 성관계가 남자 어른과 여자 아이 또는 소녀라고 단정시킬 수는 없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비율상 그럴 확률이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올여름 스포츠계에는 이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긴 세트가 있었고, 월드컵에서는 심판들이 이상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지금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남아프리카 남자 육상 선수가 공식적으로 성전환을 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두어 달 전 메이저 리그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의 품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충 따져 보건대 지난 120년 동안 대략 25만 회의 야구 경기가 열렸을 것입니다. 구동안 투수가 이룬 퍼펙트게임은 단 20차례였습니다 - ,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아홉 회에 걸쳐 회당 세 명씩, 스물일곱 명의 타자를 줄줄이 물리친 경기 말입니다. 디트로이트 팀의 갈라라가라는 젊은 투수가 그 불멸의 궁전에 입성할 뻔했습니다. 그는 스물여섯 명의 타자를 내려보냈습니다. 스물일곱번째 타자가 1루로 달려갔을 때, 그 궁전의 문이 열리고 문지방을 막 넘어선 듯이 보였습니다. 타자는 분명히 아웃이었지만(모든 각도에서 몇 번을 되돌려 보아도 이는 한 점 의심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짐 조이스라는 이룸의 1루 심판이 판정 실수를 하여 타자가 세이프라고 선언했습니다. 엄청난 실수였지요. 아마도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대실수일 것입니다. 그 순간 벌어졌던 아름다운 일은, 갈라라가가 자신의 퍼펙트게임을 부당하게 도둑맞았음을 알게 된 바로 그 순간, 그 젊은이가 미소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비웃음이나 경멸의 미소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러니한 미소가 전혀 아니라, 진짜 미소, 지혜와 관용을 담은 미소였습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렇죠, . 인생이 그런 거지. 어쩌겠어요?> 그런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다른 선수 같으면 누구라도 부당하다고 분노를 터뜨리고 항의를 퍼붓고 고함을 질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는 아니었습니다. 차분하게, 흥분한 기색은 전혀 내비치지 않고(경기는 계속되어야 했을니까요), 그는 스물여덟 번째 타자를 처리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전에 있었던 그 어느 게임보다도 더 완벽한 퍼펙트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인정을 받지는 못하겠지만요.

나중에 짐 조이스는 녹화분을 돌려 보고 부끄러워했습니다. <내가 그에게서 퍼펙트게임을 훔쳤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갈라라가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갈라라가는 품위 있게 그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고 자신은 아무런 원한이 없다보 말했습니다.

 

본문 227-228

 

 당신이 말씀하신 <저열한 사고>는 유감스럽게도 1970년대보다 훨씬 전부터 우리와 함께해 왔습니다. 젊을 때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쪽에 투표한다고 보았지만, 지금은 많은 유권자들이 전적으로 비이성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동기에서 선택한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이데올로기가 그들의 경제적 복지에 반할 때조차 그렇습니다. 1984년 레이건이 재선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 저는 브루클린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 가는 중이었습니다. 브루클린 해군 조선소의 용접공이었다는 운전사는 자기가 속한 노조가 경영진에 의해 분쇄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 점에 대해 레이건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역사상 가장 많은 노조를 깨부순 대통령이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저는 그에게 투표할 겁니다.”

세상에, 어째서요?”

제가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빌어먹을 빨갱이 놈들이 남아메리카를 접수하는 꼴은 못 보거든요.”

저의 정치 교육에서 지워지지 않을 순간이었습니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도록 표를 던진 사람들이 아마 이런 사람들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본문 26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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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47호 - 2016년 3월~4월
녹색평론 편집부 엮음 / 녹색평론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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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으로 잡지 정기구독도 신청하고 잡지책 한 권을 완독해보기도 했다. 살다보면 의도치 않게 진행되곤 하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을 내가 읽게 될줄이야...

 

 '장일순'이라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그의 일화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그 분이 쓴 책을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제비뽑기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어느 통계를 보면 시민참여재판이 일반 판사들이 내리는 재판과 그 결과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국회의원도 제비뽑기로 해보는 방법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저 그런 글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관념, 새로운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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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짧은 동거 - 장모씨 이야기
장경섭 지음 / 길찾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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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상의 전환이 꽤나 흥미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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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편지 - 세월호 희생자 정지아(단원고2)의 글
정지아 지음, 지영희 엮음 / 서해문집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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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는 1997년 4월 9일 아침 9시 서울 신도림 한 산부인과에서 건강한 3.3킬로그램의 여자아이로 태어났다. 그리고 2016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을 떠나갔다. 지아는 엄마한테 편지 쓰기를 좋아하고 습작 시와 소설 쓰기가 취미인 아이였다. 지아는 한 때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왕따 주동자가 되어 친구를 괴롭히기도 하고 상황이 역전되어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긴 방황 끝에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착실하게 공부도 하고 엄마 걱정도 많이 하며 효도 할 것을 다짐하고 장차 커서는 박물관 큐레이터가 되기를 소망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랬던 지아의 글들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별이 되어버린 304명과 2014년 4월 16일과 세월호 참사를 다시금 마음에 새겨 본다.

 

내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주기가 되는 날이다.

안산 합동분향소, 단원고, 화랑유원지, 서울 광화문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세월호를 추모하는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행동할 것이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 날까지,

304명의 희생자들과 함께 힘차게!

 

 

 

 

 

http://416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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