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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씨와 오리군
핫도그 지음 / 해냄 / 2004년 1월
평점 :
친근한 단어, 백수!
영화에서도 책에서도 대중가요에서도 이제는 심심치 않게 나오는 백수!
우리사회의 화두가 되어버린 백수, 백수, 백수.....
무릇 백수라함은 저옛날옛적 백수건달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던 시절 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놀고 먹는 양아치들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할 일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종족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백수.
백수는 이제 부끄러운 단어가 아니다. 왜냐? 너도 나도 백수니까. 백수가 너무 흔해버린 세상이 되었으니까.
나는 대학교 4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구직활동에 돌입했다. 여기 저기 이력서 돌리고 인터넷으로 구직란을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이 나의 하루 일과였다. 그렇게 하기를 5개월... 나와 같은 뼈저린 경험이 있는 이들은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고 나약하게 만드는 짓인지를...
기약없는 시간들이 흘러가는 동안 무기력하게 나는 그 시간들을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랴? 그렇다고 내가 내 스스로 내가 다닐 회사를 만들 능력이 되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무심하게 세월이 가는 동안 주위 친구들은 다 취직을 해서 어엿한 사회초년생이 되었지만 나는 백수라는 그늘에서 혼자 천천히 고립되어 갔다. 학연, 지연 무시말자! 인맥관리 잘해두자! 그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나는 이런 저런 그런것 하나 없는 맹추라 멀고 먼길을 돌아 겨우 직장이란걸 구했지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 맘 놓고 있을 형편 또한 되지 못한 서글픈 현실을 살고 있다.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 해도 백수 동지들여!!! 그것만은 놓지 말라!!! 희망의 끈만 놓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그대들도 자신이 꿈꿔온 위치에 서 있게될 그 날이 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