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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따뜻한 신념으로 일군 작은 기적,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3년 2월
평점 :
처벌과 교화. 어느 쪽이 정답일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다. 삐딱선을 타고 꾸짖으면 오히려 더 대들고 탈선하는 아이들을 접할 때 마다 감정이 폭발해서 큰소리가 나오곤 한다. 그렇게 말 안듣고 겉도는 아이가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두고 두고 미워지던 시점 우연히 그 아이의 가정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었다. 안쓰럽기도 하고 미운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부모가 선생님이 어른들이 조금씩이나마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어린 말 한마디를 건내주고 한다면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오염시킨 환경이 후손들에게 아토피와 같은 환경질환을 물려 줬듯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이 시대의 숙제를 우리가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해소되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들 하나 하나가 인격 파괴자들이라는 괴물을 낳아 사회를 역습할 것이다.
이미 그 전초전이 시작되고 있다.
학교폭력, 자살.
이 비정상적인 그러나 사회에 만연한 현상을 과연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단 말인가?
국가와 사회와 가정과 학교.
썩을 대로 썩어 버린 대지 위에서 피어나는 새싹들이 기형적으로 자라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