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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표지나 제목이 고리타분했다. 자의였다면 굳이 이런 책을 읽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필연성이 책 장을 넘기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면 그렇지... 뻔하고 교육적인 내용들... 어른들이야 그럭 저럭 봐줄만하더라도 학생들이 읽으면 분명 따분해할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솔직하게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는 저자의 담백한 매력에 어느새 빠져 버렸다. 뒤로 갈수록 내용에 흡입력이 더해 갔다. 주제도 점점 흥미로워진다. 사랑, 용서, 친구, 성욕, 죽음 등등...
찌질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고백함으로써 저자는 독자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오래도록 묵히고 묵혀서 내놓은 결론임이 분명한 그의 고찰도 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잔잔하지만 결코 자잘하지 않은 그의 인생론은 독자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당신은 어떠한가? 하고 말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들이라서 참 좋았다. 인생에 대해서 한 번쯤은 이렇게 시간 내어 고민해보고 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열일곱 인생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