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어떤 작가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폄하한 글을 보고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랜 기간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작품이었기에 극과 극의 평가에 내 눈으로 직접 읽어 보고 확인하고 싶었다.

나의 결론은 그렇게 형편없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금을 울리는 대작도 아니었다 이다.

죽음을 생생하게 인식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은 좋았다.

이 책이 출간된지 26년이 지났고, 번역 후 13년이 흘렀다. 

작품 말미에 있는 에필로그와 옮기고 나서를 읽으면서 문득 저자와 번역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영화

홈런을 한 번도 쳐 보지 못한 너에게 ㅣ 바람그림책 110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5월

 짧은 그림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영화 한 편을 감상한 느낌이 들었다. 

읽고 나서 눈물이 났다.

각주가 맨 뒷장에 있는 것은 구성적인 면에서 아쉬웠다.  

강박

슈퍼 거북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5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월

 비장한 모습의 거북이 표정이 재미있어서 그림책을 펼쳤다.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뒷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강박이 떠올랐다. 기질적인 것인지 환경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늘 긴장 속에서 강박적으로 살아왔고 최근에 그러한 내 자신을 얼마 전부터 지각하게 되었다.

그 후에는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자 노력하고 있다.

'슈퍼 거북'은 성공과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고 공감하고 위로 받았기에 잊혀지지 않고 오래 오래 살아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  

행복

두근두근 편의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88
김영진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4월

의도치 않게 올해 김영진 작가의 그림책을 여러 권 읽게 되었다. 

기본은 하는 분이라 그림책들이 다 재미있다. 

'오싹오싹 편의점'을 먼저 읽고 이번에 '두근두근 편의점'을 읽게 되었다.

몰랐는데 편의점 시리즈 그림책을 계속 내실 계획이신가 보다.

요즘 편의점이 동네 곳곳에 많아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곳이 되었다.

이 그림책 속 편의점도 일상의 지친 고단함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오고 있다.

읽으면서 나도 절로 행복해졌다.  

사전 독서

난처한 미술 이야기 :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ㅣ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7월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관련 도서가 있어서 읽어 보았다. 급하게 만들어진 책이라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완성도는 떨어졌다.

같은 그림을 여러 차례 넣은 것도 지면 낭비와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다 주었고, '내셔널 갤러리 노트' 코너도 교재 같아서 딱딱한 인상을 받았다.

'내셔널 갤러리전'에 전시되는 그림과 그 작가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싶었는데 이 책에는 많은 작품을 다루지도 않았고, 다루는 내용도 너무 주변지식 위주로 서술되어 있어서 흥미도가 떨어졌다.

작품해설도 딱히 공감 가지 않았다. 

뭐 아예 읽지 않는 것보다는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는데에 도움을 주긴하겠지만 책 자체로는 딱히 추천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