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지 전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독특하고 엉뚱하고 신나고 재기발랄한 전개가 이어진다.
그렇지만 내 정서에는 맞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소재라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그림책을 펼쳤다.
작가님만의 방식으로 따뜻하게 그렇지만 냉철하게 잘 표현되어 있었다.
읽기만 해도 힘이 되는 그림책이었다.
어제 오늘 감정적으로 너무 지치고 힘이 들었다.
감정노동자로 살다보면 때때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생기곤 한다.
내 자신에게 되뇌인다.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해. 스스로 해결해야 해.
갈무리되지 못한 고통의 찌꺼기를 씻어내고 싶어서 오늘은 나를 위한 그림책을 골라 본다.
제목을 쭉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꺼내 펼친다.
성공이닷!
이까짓 거!
반전이 계속 있는 그림책이다.
교훈도 있고 내용도 재미있었다.
표지와 제목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시작부터 재미있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내용이 너무 뻔해서 실망스러웠다.
마지막에는 가슴이 찡해지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