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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ㅣ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평점 :
닫기여기는 아직 악어떼들이 출몰하지 않았네.
다른 페미니즘 책 서평에서는 악어떼들이 득실득실하다.
요즘은 '82년생 김지영' 에 많이 나타난다.
악어떼 퇴출을 위해서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반대로 남자는 여성인물에 자신을 동일시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여성인물에 감정을 이입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다. 이야기 속에서 여성은 항상 주인공이 아닌 보조 역할을 맡는다. 영웅의 엄마나 영웅의 애인, 영웅이 구해야 하는 공주로. 『제2의 성』에서 보부아르는 '나, 자신'이자 이야기의 핵심인 남성 옆에서 여성은 언제나 그저 '그냥 누구'의 자리에 놓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중략)
사실 남성은 자신을 여성과 동일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럴 기회가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공감 능력은 남자답지 않은 영역으로 간주하고, 소년들에게 그것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 159쪽
성폭력에 대한 일화를 접할 때 남성은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들이 조금은 '그렇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강간, 폭력 그리고 아주 심각한 것을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무언가를 느끼기는 커녕 자신들의 에고를 보호하느라 바쁘다.
본문 161쪽
흔히들 폭력의 원인은 항상 우리 여성에게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젊고 예쁠 때, 섹시한 옷을 입을 때, 미소를 띨 때,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탈 때, (혹은 이 모든 경우가 아니더라도) 남성은 우리의 매력에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제대로 처신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너무 예쁘다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또한, 반대로 우리가 못생겼다면, 우리를 놀리거나 모욕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이중 제약이다. 여성이 사회의 성차별적 기대에 자신을 맞춘대도 비난받을 것이며, 여성성의 규범에 순응하는 것을 거절한대도 비난받을 것이다. 잘못된 선입견에 따르면 남성이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자기 성기를 보여주고, 성적인 제안을 하는 등등의 행동은 여성의 존재 자체와 어떤 태도에 따른 결과다. 그리하여 여성은 성폭력을 '유도'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지만, 성폭력의 책임은 여성이 아니라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다.
본문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