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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서바이벌! ㅣ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6년 6월
평점 :
세상은 정글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지만 둘만 모여도 권력 관계가 형성된다. 그 때부터 고통은 시작되는 것이다.
기나긴 겨울잠을 잤던 것 뿐인데 마치 모든 것이 다 치유되고 회복되었다고 착각했었다. 작은 불씨 하나에도 죽은 듯 가라앉아 있던 감정은 사납고도 거칠게 폭발했다.
"도망친다고 문제가 없어지진 않잖아. 문제를 덮어놓는다고 없어질 것도 아니고. 세상의 모든 문제에는 태생적으로 도돌이표가 달려 있어서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지."
본문 129~130장
이 책은 얇은 분량의 성장소설이다. 왕따라는 소재도 이제는 흔하디 흔한 내용일 뿐인데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여타 다른 책들과 달리 힘이 있다. 제목부터 '서바이벌'이지 않은가.
생존은 고난한 일이다. 그러나 가치있는 일이다. 작가가 염원했듯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상처 받은 감정들을 충분히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구성이 짜임새 있지는 않다. 퇴고를 거치지 않았는지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도 있고 결말이 너무 급하게 마무리된다.
그렇지만 지금 겨울을 맞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겨울 다음에는 봄이 온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어쩌면 책을 읽는 동안 연두빛 희망이 마음 속을 뚫고 피어날지도 모른다. 마치 영원할 것만 같던 겨울에게 작별을 고하며 내리는 한줄기 빗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