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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
달라이 라마 지음, 니콜라스 브릴랜드 엮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해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고통은 파도처럼 밀려 온다.
언젠가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긴 시간 동안 마음이 가질 않았었다. 최근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드디어 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부당하게 대접한다면 먼저 우리는 상황을 분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부당함이 견딜 만하고, 그렇게 견딤으로써 발생할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선명하게 깨어 있는 가운데 판단한 결과,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나쁜 상황이 빚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면, 그때는 신속히 적절한 대응책을 취해야겠지요. 그런데 그 결론은 화가 난 상태가 아니라, 반드시 선명하게 깨어 있는 상태에서 내려진 것이어야 합니다. 분노와 증오는 문제를 일으킨 상대방보다 먼저 우리 자신에게 더 많은 상처를 입히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이웃이 여러분을 미워하고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이 화를 내고 그를 미워한다면, 소화도 안될 것이고 밤에 잠도 자지 못해서 결국 안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화를 내면 몸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들을 더 많이 복용해야겠지요. 날마다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마침내 여러분의 오랜 친구들도 찾아오는 것을 꺼리게 되지 않겠습니까? 머리는 하얗게 세고 주름살도 늘고 결국에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이웃은 진짜로 좋아하겠지요. 여러분 몸에 손끝 하나 대지 않고서 자기 뜻을 이루었으니까요!
그런데 만일 그의 부당한 처사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계속 평온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건강도 좋아지고 기분도 늘 상쾌하고, 더 많은 친구들이 찾아오지 않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인생은 더욱더 행복해지겠지요. 그러면 부당하게 굴던 여러분의 이웃은 마음에 걱정이 늘어날 것입니다.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지혜롭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본문 32~33장-
책 후반부에 종교적 색채가 짙어진다. 거를 것은 거르고 취할 것은 취해서 마음을 다스려본다. 명상에 대한 구체적인 훈련법도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또 한 고비를 넘긴다. 다음 파도가 밀려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