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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48호 - 2016년 5월~6월
녹색평론 편집부 엮음 / 녹색평론사 / 2016년 4월
평점 :
대학구조조정이 시작된지는 꽤 되었다.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대두된 것이 바로 프라임 사업인데 돈냄새 맡은 대학들이 너도 나도 학과 통폐합에 앞장 서고 있다. 철저하게 경제논리로 재편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참 안타까웠는데 이번 녹색평론을 읽으면서 이것이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중국, 일본, 미국 모두 난리였다. 그렇다면 과연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대학 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의 합의사항 발표를 바라보는 두 일본 지식인의 견해 차이도 참 재미있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시각이 일본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내부의 적이 너무도 많은 우리나라의 망국적 폐단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빨리 썩은 뿌리부터 제대로 뽑아 내야 할텐데 말이다.
영어의 대중화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 깊이 동감하며 헨리 조지의 토지 공유화 정책도 관심있게 읽었다. 만약 그의 명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그래서 뉴욕시장에 당선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은 북미 인디언들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
일전에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원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전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또 다른 소리없는 전쟁이 바로 핵발전소가 아닐까 싶다.
과잉은 성장을 부르고 성장은 반드시 한계에 직면한다.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하면 폭력과 억압이 일어난다. 폭압은 사회 내부의 약자와 식민지 그리고 이방인을 통해 분출된다.
여치헌 저 - 북미 인디언과 그들의 나라(1)-18세기 이전의 선주민 사회 中, 본문 202쪽
말이 인식을 낳고, 인식이 행동을 낳고, 행동은 변화를 낳는다.
고영직 저 - 웬델 베리, 광야의 시인 中 , 본문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