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십여년 전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덮어 버렸던 적이 있다. 다행히도 이 책은 끝까지 다 읽었긴 하지만 역시나 이 작가와 나는 맞지 않는 것인가?

 

  성지순례를 했던 한 여자가 강연회장 출구에서 여행자에게 말했다.

 "성 야고보의 길에 관해 당신이 한 이야기에 빠진 것이 하나 있어요.

  저는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성 야고  보의 길에서든 다른 길에서든 주변 순례자들의 리듬을

  따라가려고 애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순례 초반에는 저도 제가 속한 그룹의

  순례자들과 같은 보조로 걸으려고 애썼어요. 그러다 보니 피곤해졌어요.

  제 몸이 견딜 수 있는 이상의 일을 하고

  있었던 거죠. 결국 왼쪽 발의 힘줄에 문제가 생겼고, 이틀 동안 꼼짝 못하고 있으면서,

  제 고유의 리듬으로 길을 가야만 성야고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물론 그렇게 하니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자주 혼자 걸어야 했어요.

  하지만 제 고유의 리듬을 존중했기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었죠.

  이제부터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이 교훈을 적용할 거예요."

                                                                                                  본문 236쪽

 

 

이 책을 읽다보면 비문이 군데 군데 보인다. 짧은 우화들로 엮여 있어서 가독성은 좋지만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차라리 이 책을 읽을 바에는 '아함경'이라든가 '탈무드'를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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