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샤쓰 동화 보물창고 29
방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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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소파 방정환'하면 어린이 날을 제정하였다는 사실만 떠올랐었는데 이렇게 동화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만년 샤쓰>가 역시나 표제인 것처럼 이 단편 모음집 중에서 제일 뛰어났다. '창남'이의 성정에 감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난하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용기를 가지며 삶에 임하는 자세에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났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지친 마음으로 책을 펼친 내게 감정의 반전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금시계>도 마음이 찡해지는 작품이었고 <삼태성>은 살짝 오싹하기도 하였다.(개인적으로는 자살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사월 그믐날 밤>은 묘사와 비유가 참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 밖에 작품들은 평이했다. <노래 주머니>는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을 재창조한 작품인 것 같다. 90년 전 작품이다 보니 현재 쓰지 않는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흥미로웠다. 언어도 생물처럼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참 재미있다. <더 좀비스 시리즈>의 '좀비클럽'학생들 처럼 '창남'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간다. <만년 샤쓰> 이 작품을 알게 되어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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