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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ㅣ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긴 세월을 티미하게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굉장히 협소하고 나의 사고 또한 매우 편향적인데 이 것을 넓게 확장 시켜주는 것이 '책'이라는 매개체이다.
그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2번의 정권을 이어 살아오면서 굉장히 좌절하고 무기력해져 갔다.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촛불 집회'도 사그라져 가고 서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은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앞세운 공권력 앞에 저지되어 사라져 버렸다. 더 이상 사람들은 분노하지 않고 닥친 현실 앞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얼어붙은 강처럼... 다시는 봄이 올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마치 봄이라는 것이 있었기나 했었느냐 하는 것처럼... 살갗을 에는 겨울 바람앞에 무릎을 꿇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7년'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봄바람 살랑이는 아지랑이처럼 따뜻한 그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부터 서서히 차오른다.
우리의 봄날은 언제든지 맞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금의 혹한기는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각종 집회에서 마주하는 경찰과 전경들에 대한 단상들도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저자는 환기시킨다. 아집에서 벗어나려면 좀 더 많은 개체들과의 접촉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7년'의 기적을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