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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온실 속 화초는 적절한 빛을 받고 적당한 물을 흡수하며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혹독한 냉한기도 차가운 비바람도 겪을 일이 없다. 그러나 화초는 그렇게 보호(?)받는 동시에 자생력을 잃게 된다. 아무 이유없이 아무 댓가없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온실을 가꾸지는 않는다. 화초의 결말은 잡아 먹히거나 어딘가로 팔려가는 비극으로 끝이 난다. 안타까운 사실은 자신이 하나의 소중한 생명임을 망각하고 이용가치가 있을 때까지 쓰이다가 껍데기만 남으면 가차없이 버려지는 상품으로 길러지는데도 슬픔을 억압하고 기쁨을 강요받는 현실을 감사하게 여기며 사회에 저항없이 산다는 것이다.
온실 속 화초가 될 것인가? 푸른 들판의 야생초로 살아 갈 것인가? 아래 세대들에게는 야생초의 인생이 담긴 책을 권하며 이상적인 삶을 지향할 것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본인은 온실 밖으로 두 발을 내딛길 두려워하는 기성세대들이 역겹다. 온실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자식도 온실에서 태어나게 될 뿐. 언행일치 안되는 그네들의 노예 되물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