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식물까지는 모르겠고 사람이 사는 곳에는 꼭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차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소위 기득권층인 권력자들이 몰상식적이고 반규범적인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며, 과연 저들이 왜 저럴까. 정말 답답하다. 이렇게만 생각했다. 그들이 하는 그런 행동 하나 하나가 단순히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쁜것을 나쁜것인줄도 모르고 행동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 이런 나도 알겠는데 저들은 왜 모를까 하고...

하지만 얼마전부터 알았다. 그들도 알거 다 알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란것을... 부시가 과연 전쟁을 일으키며 이라크에 생화학무기가 없다는 것을,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이 후세인 정권이 아닌 선량한 이라크 국민들 특히 힘없는 부녀자들과 노약자들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고용자들은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렇게 막말과 폭력을 일삼는 것일까?

물론 정말 자신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것인지 모르고 하는 행동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나 대부분은 어렴풋이 나마 자신의 행동이 나쁜것임을 알고 있다. 차별 당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차별해서 고통받는 이들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차별에는 항상 힘의 논리가 깔려 있다. 약자를 차별하는 강자는 있어도, 강자를 차별하는 약자는 없다. 이래서 기득권층에게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요구만 될뿐 강제성이 없다.

어딜가나 차별은 존재한다. 평등할것만 같은 집단이나 사회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을 뿐이다. 그 차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열쇠는 늘 항상 강자들이 가지고 있다.  차별을 함으로써 얻는 자신들의 특권을 그들이 놓아줄리 만무하다. 그래서 늘 차별은 존재하며 앞으로도 쭈욱 존재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선량한 강자들보다 본능에 충실한 강자들이 백만배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