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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 풍경과 함께한 스케치 여행, 개정증보판
이장희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하여 중간에 덮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서촌을 걷던 중 한 눈에 봐도 오래된 중고서점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왠 청년이 옆문에서 나오더니 이 서점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카페를 통해서 서점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고 소개하는 것이었다. 마침 추운 겨울이었고 친절하게 말을 건내는 호의를 그냥 지나치기도 뭣하여 카페로 들어가 대추차를 주문했다. 젊은 남자는 '대오서점' 주인 할머니의 손자였고 옆에는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인도 함께 있었다. 카페로 개조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보였다. 드라마 촬영지였는지 '상어'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거기에는 김남길의 싸인이 있었다.
그런데 낡은 책들로 가득한 서점의 풍경이 왠지 눈에 익었다. 손자가 여러 매체에 소개된 곳이라고 하는데 번뜩 이 책이 떠올랐다. 카페에 가기 3,4개월 전에 이 책 속에서 '대오서점'을 봤었던 것이다.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작정하고 간건 아니었는데 참 신기했다. 이것이 또 여행서적을 읽는 묘미라고 할 수도 있을까?
책을 덮은지 거의 일 년만에 다시 펼쳤다. 저자가 워낙 세세하게 그리고 상세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서 솔직히 술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원래는 책을 정독하는 편인데 그냥 대충 넘기면서 관심가는 부분만 다시금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이라 하면 광화문 주변 지역의 유래라든지 일화를 담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