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심리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박필임 옮김 / 예경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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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하루는 문방구에서 샤프를 사는데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항상 분홍색과 하늘색이 있으면 반사적으로 분홍색을 고르곤 했는데, 그때는 이상하게 무슨색을 골라야 할지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번도 사보지 않았던 하늘색 샤프도 탐이 났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하늘색을 사면 후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런데 더 이상한건 그렇게 고민했었던 기억만 나고 정작 내가 무슨색 샤프를 샀는지는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하늘색 샤프를 사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보기만 할 뿐이다.

옷을 사면 이상하게도 유독 흰색 옷이 손에 잡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빨래하기가 힘들다며 내가 사온 흰색옷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셨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눈에 확 띈 색이 있었는데 바로 청색이다. 나는 이상하게 그 색깔에 끌렸다. 가방, 지갑, 옷 등등... 어느새 나의 소지품들은 청색계열로 물들어갔다. 지금도 같은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푸른색계열이 더 이뻐보이고 괜시리 눈길이 간다. 그리고 요즘은 초록색 계열도 좋아하게 되었다.

이렇듯 누구나 끌리거나 좋아하는 색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왜 그 색을 자주 선택하고 마음이 가는 것인지 궁금했기에 이 책을 읽었다. 제목도 그렇고 책도 양장본이기에 무언가 색에 대한 그럴싸한 학문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읽어본 결과는 영 아니올시다 였다.

색에 대한 해석 내용은 아주 조금 맛보기 정도로 담겨있고, 나머지는 모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색채 학교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한다던지 색깔의 신비함을 지리하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자기 밥벌이라서 그런지 색에 대해서 절대로 자세하게 소개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가서는 읽으면서도 화만 날 뿐이었다.

절대, 절대로 색채 심리학 책이 아니다. 읽어봤자 별로 얻을 지식도 없는데 굳이 양장본으로 만들어서 책값이나 올리고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이렇게 무슨 전문가랍시고 책내면서 자기가 운영하는 사업 자랑이나 주구장창 늘어놓고 정작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지독스레 풀어 놓지 않는 사람들, 정말 정말로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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