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머문 그 자리
피어 있던
노오란 민들레
문득 생각나
다시 찾아 갔더니
바람 되어 훨훨 날아가고
빈자리만 덩그레
남아 있더이다.
구름 따라
물결 따라
이리 저리
퍼지고 퍼져
또 어느 곳 아래
노란 꽃망울
품고 있을까.
산새들에게
단물고기들에게
내 얘기 전해 듣걸랑
무지개로 답해 주겠소.
진실로
돌아 오겠다고 말이오.
그 때까지
어이 기다릴꼬
그리웁구려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