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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
에픽테토스 지음, 아리아노스 엮음, 강분석 옮김 / 사람과책 / 2008년 10월
평점 :
내가 견디기 힘들어 하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통증'이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두통, 복통에 시달릴때면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또 하나는 삶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통증은 어느 정도 많이 나아졌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바꾸고 생각을 바꿨더니 몸이 건강해졌다. 부정적인 감정은 많이 좋아졌다고 자만하는 순간 또 다시 나를 엄습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답을 구하러 책을 뒤적인다.
누구나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합니다
때로 사람들로부터 무례한 대접을 받거나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그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합니다. 그대가 바라는 대로 남들이 행동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일 뿐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잘못 판단한 것이라면 상처를 입는 쪽은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기만을 당한 것은 그들이니까요. 어떤 사람이 참인 명제를 놓고 거짓이라 한다고 합시다. 이때 피해를 보는 것은 명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해 속은 사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대를 욕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흠, 그 사람에게는 내가 그렇게 보였나 보군” 하고 넘어가면 그뿐이니까요.
본문 84~85장
지혜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철학자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과 철학에 대해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오직 참된 지혜에서 나오는 태도를 보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잔치에 참석했다면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것이 옳은가를 설명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에 따라 음식을 들면 됩니다.
소크라테스도 그러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철학자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면, 그는 찾아온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철학자에게 그들을 데려다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그는 개의치 않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어리석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 완전히 알지도 못하는 것을 떠들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요. 철학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이십시오. 바로 그런 태도가 철학을 실천하는 첫 단계입니다.
양은 자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보여 주려고 양치기 앞에 먹은 풀을 토해 내지 않습니다. 뱃속에서 풀을 잘 소화시켜 털과 젖을 밖으로 내보낼 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자들에게 철학의 규범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 다음, 행동을 통해 보여줄 뿐입니다.
본문 89~9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