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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양장) - 100쇄 발간 기념 양장본 ㅣ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 집단에서나 뒤처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다른 아이들의 놀림거리나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교사들 역시 이런 아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동화에서는 다행히도 '연보라' 라는 이름만큼이나 인성이 바른 학생이 주인공 '삼디기' 옆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어찌보면 현실성은 떨어진다. 대체로 부진아는 모두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점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초반의 이 책 주인공처럼 다른 이들을 향한 공격적인 행동을 표출하며 사회성 결여의 간극을 넓혀감으로써 단절의 벽을 높이 쌓아가기만 할 뿐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학교에는 상담교사와 사회복지사가 투입되어야 한다.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또한 이루어져야 하며 영유아보육에서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교육의 차이는 가정환경 즉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의 격차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다. 그것을 외면한다면 이런 격차는 더욱 더 심화될 것이며 우리나라는 종국에 계급사회로 재구축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사회적으로 학벌, 재력, 부모의 배경 등의 요소로 인한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올바른 교육의 시작은 관심이다. 그러나 이런 관심은 극도의 인내심이 요구된다. 최소 몇 년에서 최대 십수년간 잘못된 가정환경의 영향권 아래에서 자란 아이에게 짧은 기간 교사의 관심과 애정만으로 극적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는 아무나 해서는 안되는 직업이다. 지식을 잘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명감 있는 선생님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환경 또한 바뀌어야 한다. 무상급식은 무상교육으로 이어지는 단계의 시초로써 꼭 실행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