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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재천 교수님의 저서를 3권째 읽었다. 과학의 '과'자만 들어가도 괜히 주눅이 들고 멀리하게 되는 과학서를 우연히 매스컴을 통해 소개 받아 읽게 되었고 계속 잊지 않고 다른 책들을 구해 읽을 수 있었던건 바로 최재천님의 저서이기 때문이었다. 그 분의 책을 3번쨰 읽으면서 저자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그 분의 글은 쉽고 재미가 있어서 좋다. 2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 한권을
이틀만에 다 읽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안에 후딱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최교수님의 문체에는 독자를 끌어 들이는 힘이 있다. 비슷한 분량의 같은 생물학 책인 권오길 교수님의 <생물의 애옥살이>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보다 훨씬 먼저 읽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반 가량 읽은 데 비하면 확실히 명백한 비교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거의 모든 내용이 생태학을 소재로 글 쓴 시점의 사회문제들을 연계시켜 비판성을 띤 글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앞서 읽었던 <알이 닭을 낳는다>라든지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와 별반 달라지지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최재천님을 만났다면 평점을 더 후하게 줬을 것이다. 초기에 내가 <알이 닭을 낳는다>를 평했던 것처럼...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느낌으로 시작되었던 높은 기대감 때문인지 권을 거듭할 수록 최재천님의 글은 식상한 인상이 짙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것은 어쩌면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저자에게는 지나친 요구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사실은 최교수님의 글을 즐겨 읽는 모든 독자들의 순수한 바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