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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Signs - 여성을 위한 심리점성학
주디스 베넷 지음, 신성림 옮김 / 이프(if)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심리학과 점성학이 그대로 녹아있는 그야말로 여성만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책이 꽤 두꺼운데 책에 대한 정보없이 제목만 봤을때는 오해의 소지도 다분하다.(그래서 들고 다니며 보기에는 여러모로 부적절 하다.)
나는 항상 나에 대해서 갈망한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상세하고 많이 내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나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나를 알고 싶어하고 나의 내면으로 빠져들곤 한다. 그 것은 불확실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결합되어 심리학이나 별자리 운세, 사주등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재확인해 가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 사주나 별자리 운세, 꿈해몽 등에 기대게 된다.
심리학과 점성학은 사실 상당히 이질적이다. 심리학은 사실주의에 입론하며 과학적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 학문이고 점성학은 행성의 위치·운행 등으로 일의 운세 등을 점치는 그야말로 과학적 입장에서 봤을때는 미신(합리적·과학적 입장에서 헛되다고 여겨지는 믿음)으로 밖에 치부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도 점성학도 그 자체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는 결함을 가지고 있기에 그 둘을 결합한 이 책은 좀 더 이 두학문을 완성도 있게 이끌어 가지 않나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10여년 동안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심리학자이자 칼 융식의 꿈 분석, 숫자점, 손금, 필체분석, 타로카드 등의 다양한 점성학에도 조예가 깊은 분이기에 책의 내용에 신뢰도가 높다. 그녀는 많은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그녀들이 별자리에 따라 상당히 비슷한 성향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봐왔었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심리점성학에 대한 타당성을 확신 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런 방식은 사회심리학적 접근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나 역시 나의 별자리에 대한 내용을 읽고 상당부분을 공감하고 앞으로 고쳐 나가야 할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그저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가벼운 내용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당 부분이 딱딱한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저자가 책이 완성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 했다니 독자인 나로서도 유감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