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물일세...그려.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
국수경 엮음 / 백암 / 2003년 1월

이런류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하도 많이 읽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질리는 면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어른을 위한 동화류와는 다르게 나를 기가 막히게 했다. 제목은 잔혹동화이지만 그렇게 잔혹하지는 않고, 여러가지 동화들을 수록해 놓았는데 현실적으로 리메이크해 놓았다. 처음은 그저그런 다른 책들과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결말이 항상 교묘하게 내 예상을 빗나가며 오묘한 재미를 주었다. 워낙 비슷한것들을 많이 읽다 보니 원작 내용과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뒤죽박죽 머릿속에 얽혀 있어 이 책을 읽을 때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정말 이제 이런류의 동화에 완전히 질리긴 했나 보다. 하지만 이 책은 추천해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저자의 재치있는 반전 결말은 현실성이 없어 답답하게만 만들었던 타동화를 읽을때는 느끼지 못하던 카타르시스를 만끽 할 수 있었다. 고리타분하지 않은 교훈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어떤 것들은 이게 대체 무슨 교훈이란 말이지? 이게 무슨 뜻이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것들도 몇개 있어서 별 한개를 뺐고, 저자에 대한 소개나 언급이 전혀 없어서 그 점이 아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