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를 주목하라!

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2월

<세계 불과사의 백과>를 통해 콜린 윌슨을 알게 된 후, 그의 저서들을 탐독해가기 시작했다. <살인의 심리>를 읽고 적잖이 실망을 했지만, 제목부터 뭔가가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그의 책을 집어들었다. 원제는 'A Criminal History of Mankind'인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눈에 띄었다. <살인의 심리>도 그렇고 <잔혹>같은 경우 원제는 정말 책의 내용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반면 번역되면서 바뀐 제목들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위해 흥미위주로 지어놓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인류의 폭력과 범죄에 대한 저자의 지루한 정의가 교과서적 문체로 나열되어 있고, 2부는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3부는 비교적 근래에 일어난 살인 범죄들을 수록해 놓았는데 어느 책이 먼저 출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의 심리>에 다 있는 범죄 사건이었다.

아무리 Quality가 좋은 책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좋은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것들이 여러권 있고 이 책도 그런부류에 속하지만, 우선 저자에 대한 애정과 인내심을 가지고 읽었던 시간등이 아까워서 거의 한달가량 옆에 끼고 읽었다.다 읽고 나니 진짜 말 그대로 인류의 범죄 역사서 였다. 나를 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고생신것이 분해서 마음 같아서는 별 한개를 주고 싶지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광범위한 역사를 저술한 저자의 열정과 노고에 감동해 별 한개를 더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