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판에 박은 듯 비슷한 일상의 쳇바퀴를 쉴 새 없이 돌고 있는 도시인들의 마음 한켠은 늘 외롭고 우울하다. 이 삽화집은 그런 현대인들의 생활을 담담하고도 독창적인 구도로 잘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상과 더불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봄직한 우연한 만남과 이별이 엇갈리는 사랑을 잔잔하게 담았다. 네모난 책장 가득 채운 그림과 짧은 문장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마치 두꺼운 로맨스 소설을 읽은 것 보다도 더 깊이 있는 여운을 독자들에게 안겨다 준다.

압축과 생략의 미덕이 남기는 공간들은 순전히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진다. 이 글을 읽으며 나의 반쪽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보너스로 대중들 사이에 숨어 있는 주인공들을 찾을 수 있는 그림이 3개 정도 있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을 찾으면서 옛날 초등학교 시절 <윌리를 찾아라>시리즈를 열심히 들여다 보며 윌리를 찾던 추억도 새록 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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