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용산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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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그동안 용산 참사에 대해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했다.  

TV뉴스에서 용산참사를 접하긴 했지만 그리고 PD수첩과 같은 방송을 통해 철거민들에게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용역꾼의 폭력을 보며 분개 했지만 그런 모진 일들을 당하면서 까지 낡은 건물을 사수하고 있어야만 했던 철거민들의 그 이면에 담긴 깊은 속사정까지는 알지 못했다. 

또한 농성하는 철거민들은 모두 가난한 극빈층일거라는 단순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더 더욱 놀랐고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쉼 없이 흘러 내렸다. 

주변에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이웃 아저씨, 아버지 같은 평범한 소시민들이 힘이 없기에 양심을 저버린 국가가 그들을 냉정하게 내몰았기에 스스로 작은 힘들을 보태어 '전철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다른 지역 회원의 일에도 내 일인냥 발 벗고 나서서 돕다가 끝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며 가슴 속에서 울컥하는 무엇가가 솟구쳤다. 

그렇게... 그렇게... 돈 없고 빽 없고 힘 없으면... 그렇게... 

조용히 짓밟히고 찌그러져 있던가. 

아니면... 끝까지 투쟁하다가 목숨까지 내놓던가. 

그 것이 힘 있는 자들의, 가진 자들의 잔인한 속내이다. 

옛날 옛적 나라를 빼앗겼을 때 신의를 저버리고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같은 민족을 짓밟고 피눈물 빼며 그 위에서 군림하던 그들이 그리고 그들의 후손이 그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배운 자들이 현시대를 지배하며 살아가는 법 이다. 

한국이란 나라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곧 정의로 통하는 곳 이니까.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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