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
심의용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주역은 철학서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64개의 괘를 통해 앞날을 점치는 것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64괘 중 저자가 20괘만 임의로 뽑아서 각 괘의 뜻에 맞는 일화를 예시로 들며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철학서 겸 처세서이다.  

난이도가 꽤 있는 책이며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옛 성현들의 유연한 마음가짐에 대한 고찰에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비록 내 자신이 진실하고 옳더라도 이에 반하는 주변을 완전히 배척하는 행위는 결코 옳거나 이롭지 못하다며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런 지혜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까지 전이시키지 못하는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천성이라는 걸까? 설사 부러지언정 굽히지는 못하겠는 신념과 자존심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도라고 여겨 왔으니 고전에서의 이 현실성 있는 가르침은 내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역시 고전은 위대하다.    

 

하늘이 나에게 중대한 임무를 내려주시기 전에 먼저 반드시 내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내 뼈와 근육을 힘들게 하며, 내 몸과 살을 주리게 하고, 내 몸을 가난하게 하여, 하고자 하는 일을 힘들게 만들어서 내 마음과 본성을 단련시켜 내가 미처 알지 못한 힘을 더욱 강하게 한다. 맹자 

 

실천을 잘하는 사람이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배움의 수양-배움과 실천이 일치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해 인정과 대가를 얻으려고 하며, 인정과 대가를 주지 않는 사람을 미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정과 대가를 얻으려고 집착하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을 미워하며 인색하게 굴어서는 진정한 덕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사회의 인정을 받거나 공을 이룬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베푼 은혜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기를 바라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원망과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공을 이루었더라도 자신이 베푼 은혜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오만을 부리지 않고, 설사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공이다. 양만리  

  

규구(規矩): 타인에게 받은 설움을 또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 타인을 헤아려 행동하려는 어떤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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