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올해 나는 참 많이도 갔었다. 누군가와 함께 가기도 했었고 혼자 가기도 했었다. 평소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그 날도 가까운 곳을 혼자 다녀왔던 탓에 피곤해 일찍 잠이 들었다가 이른 밤에 깨게 되었고 문득 그 곳이 떠올라 인터넷을 검색해서 부랴 부랴 준비를 하고 밤길을 걸어 기차에 몸을 싣고 그 곳으로 향했다. 새벽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내게 아주머니가 안쓰럽고 걱정된다는 듯이 말을 건냈다. 사실 나는 겁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해외도 아니고 거기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아니... 그만큼 나이를 먹은 것 인지도 모른다.
몇시간이고 누워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한 없이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포근함에 잠깐 잠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있다가 다시 나는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것이 그 곳에서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마지막이었기에 가능한 첫 여행이기도 했다.
언젠가 나는 또 비행기에 몸을 싣고 고대하던 그 곳으로 떠날 것 이다. 나를 그 곳으로 이끈 음악을 무한반복해서 들으며 그렇게 그렇게 그 곳을 향해 갈 것이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지난 날의 유일했던 발걸음처럼 또 어느날 문득 내게 노크를 하겠지.
이제 여행을 떠날 시간이야...하는 속삭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