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마음 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이상하게 비틀린 악마성은 선의를 짓밟았을때 오히려 더 큰 쾌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가 사이코패스라며 손가락질 하고 욕하는 저 범죄자들을 향한 강한 혐오감은 오히려 본인들의 내부에서 꿈틀거리며 억울려져 있는 악마성을 향한 경멸일런지도 모른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연민과 동정이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사람들을 돕는다고 해서 그 선의가 모두 福으로 되돌아 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호의를 베풀다가 된통 당하기도 한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노라 한다." 

오죽하면 이런 속담이 다 생겨났을까?  

이런 일을 당하고 나면 정말 억울해지고 상대가 죽도록 원망스러워진다. 그렇다고 내가 베푼 선의까지 후회했어야 하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타인의 호의를 악의로 되돌려주는 것은 본인들의 내면에 잠재된 비뚤어진 질투심이 그대로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뒤통수를 맞게 되더라도 그렇게 해서 지금은 비록 그들이 통쾌해하고 뒤에서 비웃고 있어도 진정 끝까지 미소를 띌 수 있는건 결국 나인 것이다. 

"맞은 놈은 두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발 뻗고 못 잔다." 

라는 속담도 있질 않은가? 

우리들이 남에게 당하고 살아도 남을 헤쳐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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