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전미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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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철이 든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눈물, 콧물, 피눈물 흘리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뒤에서 욕먹고 배신 당하고 그러면서 느꼈다. 아버지들 정말 대단하신거구나. 싸이(PSY)의 '아버지'라는 노래가 너무도 가슴에 와닿았다. 사회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다. 오죽하면 팀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나는 회사동료는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직장에서 번번히 깨지는 것은 너무 고지식하기 때문일게다. 적당히 동료들과 어울려 그 자리에 없는 사람 험담하고 윗사람한테는 아부 떨고 아랫사람은 개 부리듯이 부려먹고 '감탄고토'를  철저히 실천하고 상사에게 스리슬쩍 자신의 눈에 가시인 라이벌의 약점을 흘려 치명타를 안겨주고 동료들과는  상사 욕이나 하며 같이 웃고 즐기고 만만한 사람 하나 골라잡아 동료들과 같이 철저히 왕따 시키면서 바보 만들어주고...

뒤에서는 독하게 욕하면서  상사 앞에서는 무조건 충성, 뒤에서는 온갖 나쁜 소문들을 퍼트리면서 동료 앞에서는 생글생글.

그런데 그런게 사회생활 잘하는 노하우란다. 아무리 일 열심히 하고 잘해봤자 하는 일마다 사고만 치고 지지리도 일은 못하면서 '사내정치'만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한테는 못 당한단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다. 세상에 어디 정의가 살아 있던가?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고 이기는 자가 곧 정의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당해도 사회생활이 뭔지도 모른다고 비웃음거리가 되더라도 내 식으로 내 방식대로 살 것이다. 내 좌우명이 "강자 앞에서 강하게, 약자 앞에서 약하게!" 이다.

물론 세상은 그 반대로 하면서 살아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곳이란걸 잘 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아무리 출세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비겁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떳떳하지도 정정당당하지도 못하다. 내 양심부터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출세와 성공을 위해 다른 이들을 밟고 올라서고 싶지 않다. 비겁해지면 직장생활이 편해지는 건 맞다. 그러나 그건 정말 옳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것과 옳은 것은 다르다. 난 비록 맞지는 않더라도 옳은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 그래야 누구보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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