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낯익은 이름이 나왔다.책장을 뒤적여 노트 한 권을 찾았다. 몇 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념품으로 산 것이다. 노트에는 김기창 소개 글도 있었지만 친일파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다. 친일파들은 살아서도 부와 명예를 누리고 죽어서도 심판받기는커녕 대중들의 삶 속에서 숨 쉬고 있었다.왜 굳이 친일 화가의 작품으로 기념품을 제작했을까? 교과서에도 대중가요에도 문학상에도 현충원에도 대한민국 전반에서 그들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친일파들은 영생을 누리고 있다. 역적이 아닌 영웅으로...대대손손 그 후손들이 기득권층을 유지하고 있는 한 친일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