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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2018년 쇼코의 미소, 2020년 현남 오빠에게 그리고 2022년 밝은 밤.
이렇게 최은영 작가의 작품을 2년 단위로 읽었다.
기본은 하는 소설가이지만 그의 책을 일부러 찾아서 읽어볼 만큼의 애정이 생기지는 않는다.
'밝은 밤'을 몇 달 동안 끼고 읽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감정 소모가 들어서 쭉쭉 읽어나가기 힘들었다.
평범한 일상의 단면을 세심하게 끄집어내 서술해나가는 관찰력과 감수성에는 감탄했지만 기본적으로 최은영의 소설들은 어딘가 우울하고 조금은 처연하며 맥아리없이 축축 쳐지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그만의 고유성이고 또 어떤 독자들은 그 특유의 감성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처럼 그 매력을 느끼질 못하겠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래도 주인공들이 부러웠다. 어쨌든 그들은 기대 쉴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스름함 속에서도 한줌의 따스함이 존재했다. 그래. 최은영은 그런 사람이구나.
그의 따뜻한 마음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밝게 아주 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