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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일기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6년 12월
평점 :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한 사람의 뒷모습을 몰래 찍어(305쪽) 책에 실을 권리를 부여 받은 것은 아니다. (단어마저 '뒷모습'이 아닌 '뒤태'라고 칭하고 있다.)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한 사람을 자신의 소설에 악역으로 등장시킬 예정이라고 일기를 써서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리고 책에 실을(314쪽, 318쪽) 권리 또한 부여 받은 것은 아니다.(제목마저 '오징어가 닮았다'이고 그냥 악역이 아닌 악역에게 학대 당하는 부인 역할이다.)
예술가가 일찍 죽으면 유족들 좋은 일만 시킨다느니, 죽으면 남 좋은 일만 시켜 주니 살아 있을 때 빚을 내서라도 잘 먹고 잘 쓰고 즐겨야 한다느니, 작가는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325쪽), 사치스러운 삶과 도박(327쪽) 때문에 죽으며 빚만 남긴 사람의 부인(심지어 아들도 둘이 있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326쪽)에게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콘스탄체'에 대한 작가의 소개말은 '미녀 부인'이다.)
유럽 여자들과의 볼키스 인사에 대해서 종종 언급하고 있는데(422쪽, 423쪽,433쪽, 444쪽, 483쪽) 역겹다.
부디 작가라면 본인 일기장에 쓸 내용과 출간하는 책에 실을 내용을 분간하는 분별력을 갖추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