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한나 아렌트의 글은 인터넷 상에 많이 떠돌아 다닌다. 그래서 그의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던 나도 그의 유명한 일화와 철학 사상을 알고 있었다. 일종의 인터넷 동냥이랄까?


이번에 그가 나를 살렸다. 아니 영향이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나는 최선을 다해 자료를 만들었고 한나 아렌트의 글도 그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관심도 없었다. 어떤 중요한 사건은 우리를 이어주었고 드디어 만남으로 이어졌다.


하이데거, 진짜 입만 살아 나불거리는 개종자.

똑똑했지만 멍청하고 윤리 의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한나.


그루밍이 분명하지만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거기서 끝이었다면 유명세보다 평범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는 성장했고 강해졌으며 단단해졌다.(그 와중에도 빌어먹을 사랑은 진심이었나 보다.)


천재성. 시대를 앞서간 사유.

그로 인한 세간의 마녀사냥.


여기서 이 책은 빛을 발했다.


지독스레 운이 없었던 '발터 벤야민'. 그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도 역시 본인이 운이 없었다고 여겼을까?


이번 만남은 분명히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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