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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평점 :
세상물정을 책으로 배운 어느 사회학자의 현학적 감상 모음글.
대학 담장 밖을 넘는 순간 존재의 의미는 사라진다.
은유적 표현의 문장이 답답함을 가미시킨다.
덜 뽑아내서 또 읽어야만 하는 밥벌이의 괴로움이 나를 기다린다.
베짱이 라파르그는 '게으를 수 있는 권리'라는 제목의 책을 꺼내 한 구절을 그 사람에게 읽어 주었다.
"상품의 과잉생산과 제조 과정에서의 질의 저하에도 불구하고, 헤어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노동자들이 일을 달라! 일을 달라!고 애원하며 시장을 가득 메웠다. ...... 일단 일할 기회가 생기면 모두 와 하고 그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리고 일에 대한 게걸스러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12, 14시간의 노동을 요구한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노동에 대한 이러한 집착을 다시 부추길 수 있는 음식물 하나 얻어먹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쫓긴다. 매년 철 따라 모든 공장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 한 생물체를 파괴하는 과잉노동 다음에는 두 달 혹은 넉 달 동안의 절대적인 휴식이 이어진다. 그리고 일을 멈추면 당연히 그나마 벌어들이던 약간의 수입도 끊기게 된다. 노동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나쁜 버릇은 마치 악마처럼 노동자 가슴에 착 달라붙어 있다."
-본문 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