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남자 12종
조지프 W. 락.배리 L. 던컨 지음, 홍연미 옮김 / 이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에서 사랑이야기에 나오는 남녀주인공의 성격구도에는 지정공식이 있다. 나쁜남자와 밝고 착한여자 혹은 나쁜 여자와 멋지고 착한남자... 티격태격하다가 꼭 성격 나쁜 쪽이 사랑의 힘으로 개과천선해서 해피엔딩을 이룬다. 착한 쪽이 덩달아 나빠지는 경우는 절대 없다.
그들의 알콩달콩 기싸움은 극적 긴장감을 주고 나쁜 연인을 착하게 길들이는 과정에서는 왠지 모를 흐믓함과 즐거움을 느낀다. 이쁘고 잘나고 갖출 것 다 갖추었는데 단지 성격 때문에 '하자'인 이성을 사랑이라는 '권력'으로 무력화시키고 동화 속 내 왕자, 공주님으로 맞이하는 그 기쁨이란...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런 판타지는 절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사랑'이 변하기는 쉬워도 '사람'을 변화시키기는 정말 힘든 것이다. 단지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짧은 기간 '위장'을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확실히 나쁜남자 혹은 나쁜여자는 매력적이다. 맛으로 따지자면 자극적인 맛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짧은기간 연애하기에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 배우자감은 절대 아니다. 내가 만약 나쁜남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온갖 마음고생 해가며 그 남자를 개종시켜서 데리고 살기보다 그냥 버리고 좋은 배우자감을 찾아 나설 것이다. 마음은 아플지언정...
'나쁜남자'는 결코 '개구리 왕자님'이 아니다. '나쁜남자'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남자 잘못 만나 인생 망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고로 나쁜남자와 잘지내기... 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