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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중고샵 완전정복

<중고샵 판매 노하우>

책 등록시,

1. 가능하면 알라딘 검색 기능을 이용하여 상품을 등록한다 - 그래야 구매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며, 그만큼 판매될 확률이 높아진다.

2. DB 검색 시 절대 검색되지 않고, 알라딘의 일반 검색 기능(책 찾을 때 쓰는 검색 기능)을 이용해도 책이 없어 중고 상품 등록이 불가능할 때만 수동 등록(판매자가 등록 화면에서 일일이 등록하는 것)을 이용한다.

3. 때때로 책의 표지나 가격만 바뀌고 ISBN도 제목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현재 나와 있는 상품 DB를 이용하되, 표지가 다를 경우 추가 설명과 함께 표지 사진을, 가격이 다를 경우 내가 가지고 있는 상품의 가격에 맞춰서 책정하여 등록한다.

4. 메모/낙서 여부, 헌 정도에만 표시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책 상태에 대해 정확하고 밝히는 것이 구매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고, 그만큼 반품될 확률이 낮다. 설명이 어려우면 사진이라도 올린다.

 

배송 시,

1. 배송방법에는 알라딘 지정택배와 판매자 지정택배가 있다.

알라딘 지정택배 이용 시, 배송비는 무조건 2500원이고, 배송일이 4-5일 정도 걸린다. 즉 배송비 저렴하고 무게에 따른 변동이 없는 대신 배송기간이 길다.

판매자 지정택배는, 배송비의 경우 어느 택배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데, 어디서 보니 작은 택배사를 이용할 경우 2500-3500원 정도 든다고 한다. 우체국 등기를 이용할 경우, 책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2300-3500원 정도 들고, 무게가 많이 나가면 5000원 정도 든다. 1킬로 미만일 경우 우체국 등기(통상/빠른)를 이용하는 게 좋고, 1킬로 넘어가면 등기소포를 이용하는 게 좋다. 배송일은 판매자만 부지런할 경우 알라딘 지정택배보다 훨씬 짧다. 우체국을 방문할 경우 다음날이나 늦어도 모레에 배송완료될 테고, 택배를 이용할 경우 택배기사가 방문하는 것까지 계산하면 배송완료하는데 2-3일 걸릴 것이다. 종합하면, 판매자 지정택배는 배송일이 짧을 수 있지만, 배송비의 변동이 크므로 판매자가 손해볼 가능성이 있다.

2. 주문이 들어오면 가능한 빨리 발송 준비를 한다. 특히 알라딘 지정택배를 이용할 경우 택배기사가 약속된 날짜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택배기사 방문 신청은 가능한한 빨리 클릭하는 게 좋다.

 

기타,

1. 택배 기사가 제 때에 방문하지 않는다거나 송장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고샵 블로그의 '중고샵 운영자에게'를 이용하기보다는, 고객센터의 1:1 문의를 이용하는 게 답변을 얻기에 좋다.

2. 판매자 지정택배를 이용하다가 알라딘 지정택배로 전환할 경우, 판매자 지정택배를 이용하여 발송한 상품을 정산할 때, 받아야할 택배비는 안 주고 알라딘 지정택배비 2900원을 상품비에서 떼어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알라딘 시스템 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던데, 이 경우 꼭 1:1 문의하여 10% 수수료 제한 상품비+원래 받아야하는 택배비(본인이 지정한 택배비용)+알라딘 시스템에서 마음데로 제한 2900원 을 달라고 하면 알라딘 측에서 친절하게 돌려준다.

3. 자그마한 '나만의 이벤트'를 마련한다.

본인은 첫 구매자와 절대 안 팔릴 것 같은 책을 구입해준 분께 초콜릿과 사탕 몇 개를 넣어 보내줬다. 이런 식으로 자기 역량 껏 이벤트 같지 않은 이벤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200권이 판매되면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즈음에 또 초콜릿이나 사탕을 함께 발송하는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다. 귀찮으면 안 하면 그만이지만, 작은 기쁨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한 번 실천해보시길...

 

이상, 내 나름대로의 판매 노하우였습니다.

 

<중고샵 구매 노하우>

1. 왠지 인기 있어보이는 책은 가능한한 빨리 주문해버린다.(현재 장바구니에 넣고 밍기적거리다가 놓친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다.)

2.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책은 그냥 새책과 함께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판매자가 따로 있는 경우 가능하면 한 판매자의 판매목록을 살펴 원하는 책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게 훨씬 절약된다. 원하는 책이 한 권밖에 없다면 그냥 구입하던가 아니면 같은 책의 다른 판매자(알라딘 포함)가 나오길 기다린다. 만약 중고샵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책인데 꼭 필요하다면 한 권일지라도 일단 구입할 것을 권한다.

3. 같은 상품을 여러 명이 판매할 경우 배송비, 배송비 무료 여부, 원하는 상품과 함께 구입할만 한 다른 상품이 한 판매자에게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잘 파악하여 가장 절약할 수 있는 판매자에게서 구입하도록 한다.

4. 판매자 직접 배송으로 구매했을 경우 가능하면 물품 받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수령확인을 눌러준다.

 

<알라딘에 고함>

새 책을 주문한 상태에서, 새책과 중고책(알라딘 판매)을 또 주문할 경우 주문추가를 하겠느냐는 안내가 뜨는데, 이 때 추가하면 중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통장입금이 가능해진다. 그럼 입금 확인이 되기 전까지는 주문한 중고책을 다른 사람이 또 주문하는 이중주문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알라딘에서는 없는 책을 한 권 더 준비해야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혹은 한쪽에게 주문취소를 요청할 수밖에 없게 되거나. 이런 사태가 쉬이 발생할 것 같진 않지만, 혹시 발생할 경우 주문취소 요청할 때 이유 설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져 이 자리를 빌어 한 번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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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장르소설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인터넷의 보편화와 대중매체인 영화의 힘으로 장르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마음이 열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오래 전이라고는 할 수 없는 2000년에 출판된 이 책은 극소수의 독자만 남긴 채 결국 사장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과 <요괴 렉스(피의 책2)>(이하 <피의 책>으로 통일).

예전에 어디서 읽었고, 나 역시 거기에 동의하는 바, 클라이브 바커에 대한 소개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피의 책>이 먼저 알려지는 게 우선 순위이다. 영화 <헬레이저>로 클라이브 바커라는 이름에 익숙한 호러 팬들에게 <아라바트>나 <시간의 도둑>은 영 어색한 작품들일뿐더러 이 둘은 클라이브 바커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결정적인 작품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출판된 순서를 따져보면, 클라이브 바커가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된 것이 맞다. <피의 책>⇒<시간의 도둑>⇒<아라바트>의 순서로 출판되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피의 책>이 출판될 당시에는 아직 사람들이 장르소설 또는 호러 소설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차라리 이 시기는 장르소설이 젊은 층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성장 과정 중에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영도를 필두로 한 판타지가 말이다(종국에는 많은 문제를 안고 하락해버렸지만...).

여하튼 불온(?)한 시기에 한국에 착륙해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떠나버린 <피의 책>이 현재 헐리우드의 관심을 받으며 영화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한밤의 식육열차>. 일본 감독이 맡았는데, 듣기로는 첫 헐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한다.

공포 영화를 거부하지도 않지만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는 사람으로서(그냥 기회가 닿으면 보는 식이다.), 이 영화가 개봉할 경우 과연 관람하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포스터를 봤을 때는 분위기 조성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관심이 조금 생겨났다. 관심을 부추긴 또다른 요인은 단편소설의 내용이었을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한밤의 식육열차>를 읽으면서 미국 공포문학의 거장(?)인 H.P. 러브크래프트가 연상되었다. 사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 있는 일부 팬의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주워듣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재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작품으로부터 직접적으로 형성된 이미지가 아니라서 단순한 착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불찰일지 모르는 이런 연상작용 덕분에 <한밤의 식육열차>가 더 인상깊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은 이미 번역되어 나왔고, 또 번역 중이라고 말하는 출판사가 있고, 또다른 공포소설 작가인 스티븐 킹의 작품도 계속해서 번역되고 있건만, 어찌하여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은 듯도 하고, 스티븐 킹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던 클라이브 바커의 대표작은 절판된 이후 재출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오죽하면 나도 한글판을 구하지 못하여 영문판을 읽고 앉아있었겠는가.

이번 기회에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이 재출간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예전에 나왔던 씨앤씨미디어의 번역이 괜찮았다고 하니, 그 번역자분께 부탁하여 재출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단지 영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이 바로 사람들에게 클라이브 바커를 소개할 시기적절한 때라는 느낌이 들기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총 3권이었어야 할 책이 과거에 두 권만 출판되고 끝났으니 이 참에 세 권을 모두 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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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 책> 영문판. 1-3권 합본. 클라이브 바커는 이 책의 서문에서, <피의 책>을 쓸 당시의 자신은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와같은 공포를 더 이상 쓰지 않는다는 얘기로 이해했는데, 어째서인지 호러 게임 제작에는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 <클라이브 바커의 제리코>(순간 현재 방영중인 미국 드라마 '제리코'인지 알고 당황했다.)라는 게임을 만들었고, 내가 본 게 맞다면, 공포 영화도 하나 준비중이라고 한다. 더 이상 그 때와 같은 단편을 쓰지 못한다는 얘기인 걸까? 그러고보니 그의 요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언제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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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애쉬블레스 > Clive Barker, 'The Thief of Always'
시간의 도둑
클라이브 바커 지음, 소서영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1995년 Grand Prix de l'Imaginaire Jeunesse 수상 (aka 'le Voleur d'éternité' in French edition)

이제 열 살 먹은 Harvey는 만사가 귀찮고 따분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Rictus라는 사람이 Harvey의 방에 마술처럼 나타나 자신이 멋진 곳, 매일 낮에는 태양이 따사로이 빛나고 매일 밤에는 섬뜩한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the Holiday House로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Harvey도 계속되는 Rictus의 유혹에 넘어가, 엄마에게도 아무 말 없이 Rictus를 따라 집을 나선다.

그렇게 Rictus의 손에 이끌려 the Holiday House에 온 Harvey. 아침은 따스한 봄으로 시작해서 후덥지근한 여름인 점심을 지나 온종일 뛰어놀다 보면 저녁 먹기 전에 가을잎이 떨어지고 어느새 할로윈의 저녁이 찾아온 뒤 자정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면 하루가 지나간다. 이렇게 신선놀음을 즐기던 Harvey는 어느 날 the Holiday House와 그 주인인 Mr. Hood의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되고, the Holiday House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자신이 치뤄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The Thief of Always'는 바커가 처음으로 쓴 young adult fantasy로, 에로티시즘과 적나라한 잔혹함으로 덧칠된 이전의 비블로그래피를 돌이켜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화기이기도 한 바커는 이 소설 안에서 사용된 30여 점이 넘는 삽화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일단 소설을 처음 읽고 나면, 시간을 훔처가는 존재라는 모티프에서 많은 독자들이 미카엘 엔데의 '모모Momo'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모'에서 엔데가 시간과 대립쌍을 이루는 것으로 제시하는 것이 금전으로 환산 가능한 현대적 효율성인데 반해, 바커가 'The Thief of Always'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시간, 그리고 시간과 길항(拮抗)적 관계로 결부된 생명vitality의 문제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확연히 다르다. 이 점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소설의 20장인 'The Thieves Meet'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the Holiday House로 돌아온 Harvey는 다락방에서 드디어 Hood와 조우하게 되는데, 이때 Hood는 이곳에 머물렀던 아이들로부터 빼앗은 시간을 조그마한 공처럼 만들어 한창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이 장면에서의 Hood는 흡사 에스파냐의 화가 고야의 작품인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데, 재미있는 건 로마 신화의 사투르누스가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시간)와 동일한 속성을 지닌 신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자면, Harvey가 맞서 싸워야 하는 대상은 모든 것을 낳는 동시에 자신이 낳은 것들을 무(無)로 되돌리는 시간 그 자체인 것이다. Hood는 Harvey의 영혼도 손에 넣기 위해 Harvey를 회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Now I understand," He said.
"Understand what?"
"Why it is you came back."
Harvey began to say: I came for what you took, but Hood was correcting him before he'd uttered two words.
"You came because you knew you'd find a home here," Hood said. "We're both thieves, Harvey Swick. I take time, you take lives. But in the end we're the same: Both Thieves of Always."

우리들 인간은 모두 각자의 분량만큼 시간을 지니고 태어나며, 그 시간을 생명으로 바꾸면서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대신 생명은 그 시간이 다할 때까지 이어진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시간을 팔고 생명을 사는 불가역적인 거래인 셈이다. 이 거래의 천칭에서 Hood와 Harvey는 대척점에 놓여 있으며,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관계로 끝없이 투쟁한다. 이런 이유에서 Hood는 Harvey 역시 자신의 동류이며 일종의 뱀파이어라고 말한 것이다.

"So I'll end up feeding on children, like you?" Harvey said. "No thanks."
"I think you'd like it, Harvey Swick," Hood said. "You've hot a streak of the vampire in you already."
There was no denying this. The very word vampire reminded him of his Halloween flight; of soaring against a harvest moon with his eyes burning red and his teeth sharp as razors.

실제로 앞부분에서 Harvey는 할로윈의 밤에 Hood의 종복 가운데 하나인 Marr의 도움을 받아 뱀파이어로 변신하는데, 아주 잠깐이나마 자신의 본능에 따라 친구 Wendell의 피를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여기서 뱀파이어로의 변신은 Harvey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삶의 본질적인 조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다른 생명들을 대신 희생시켜야만 한다는 평범하면서도 무자비한 진리를 상기시킨다. 이처럼 바커의 작품 속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변신transformation이라는 모티프는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와 이를 둘러싼 세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반대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Harvey가 Hood의 네 번째 종복인 Carna를 어떻게 물리치는지 보라.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The Thief of Always'는 '모모'에 비해 작품 전체의 구도라는 면에서는 보다 중층적이고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작품의 엔트로피를 끌어올리려는 결말 처리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냥 깔끔하게 끝내는 것도 괜찮았을 듯 한데.

이제부터는 한국어판에 대해서 몇 마디 하겠다. 첫째, 제목인 'The Thief of Alwasy'는 앞서 언급한 대로 '시간의 도둑'인 Hood 뿐만 아니라 '생명력의 도둑'인 Harvey를 동시에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자는 제목을 전자에 한정시켜 번역함으로써, 원제의 중의적 의미를 탈색시켰다. 'Always의 도둑', 다시 말해 '언제나 훔치는 자들' 쪽이 (좀 어색할런지는 몰라도) 의미상으로는 더 정확하다고 본다.

둘째, 왜 하필이면 이 책을 기획, 번역했는지가 의문이다.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책은 분량도 얼마 안 되고 어휘나 표현도 아주 쉽기 때문에 원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큰 무리 없이 금새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작가의 전집을 번역할 것이 아닌 이상은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먼저 번역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터, 그렇다면 바커의 장편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The Damnation Game'이 먼저 번역되었어야 했다.

PS. 제일 왼쪽의 표지는 바커가 직접 그린 Harpercollins의 하드커버 판으로, 앞뒤표지를 완전히 펼치면 the Holiday House의 사계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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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참고 : 이 글은 현재 알라딘에서 행사 진행 중인 '내가 만드는 2005년 7대 가상 뉴스'의 제목을 변경하여, 가상 뉴스가 아닌, 환상이 섞인 뉴스를 만든 것입니다.

 

-제인 에어 납치 사건

   오늘 오전 9시(한국시각)에, 연쇄살인범 미카엘 팬데가 드디어 검거되었다. 살인자들과의 잦은 인터뷰로 그들의 심층을 분석하여 범인을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던 로버트 K. 레슬링 형사가 다시 한 번 그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미카엘 팬데는, 여자를 상습적으로 납치하여 강간한 후 토막내어 죽이던 연쇄살인범으로, 2004년 12월 24일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그린 게이블에 거주하는 빨간머리 앤(17살)을 납치, 살인한 후 종적을 감춘 바 있다. 2005년 1월 1일, 제인 에어(24살)를 또 다시 납치했으나, 레슬링 형사의 활약으로 오늘 오전에 체포되었다.

    미카엘 팬데는 내일 패딩턴 발 4시 50분 기차로 자유의 감옥에 후송될 예정이다.

 

-20세기 소년

    '20세기 소년'은 책을 읽는 동아리로, 13세부터 19세까지의 소년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공포소설을 우대하는 그룹으로, 미국의 공포소설 거장인 H. P. 하트크래프트의 소설을 주로 탐독한다. 21세기를 맞아, 그룹 이름도 '21세기 소년'으로 바꾸고, 클라이브 바꿔의 '피의 책'을 중심으로 탐독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한다.

 

-장미의 이름

   세계적인 식물학자 움그렇고 말고는 오랜 고심 끝에 드디어 장미의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제왕'. 이 장미를 선물 받은 움그렇고 말고의 친구인 로저 잘났으니는, 이것을 전도서에 바칠 예정이다.

 

-바람의 열두 방향

    세계적인 기상학자 웃을라 K. 르귄은 바람의 열두 방향에 의해 올 한해의 모든 기상이 정해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특히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는 강추위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필립 뿔면이 제작한 황금 나침반을 이용해 북쪽으로 끊임없이 올라가야 한다. 북쪽에 도착하면 미사고의 숲을 만나게 된다. 미사고의 숲에서 좋은 징조인 '테리 뿔었제'라는 과일을 먹은 후 게이 맨인 닐이라는 사람을 찾아서 은신처의 행방을 물으면 된다. '테리 뿔었제'는 끊임없이 웃게 만들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랭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과일이다.

 

 

별로 뉴스 같지도 않지만 끝까지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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