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
히구마 아사코 지음, 박문희 옮김 / 디자인이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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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와서 생선을 굽고, 간단한 반찬 몇가지를 만들어서 남편과 뚝딱뚝딱 저녁을 챙겨먹고

주방 정리를 끝낸 후 식탁에 앉아서 꺼낸 책들.

요즘 내 관심사를 가장 반영해 주는 책들이 아닌가싶다.

 

 - 살림 (심플라이프)

 - 유아 식판식

 - 엄마의 역할


그 중 퇴근길부터 읽기 시작한 <엄마의 일>을 단숨에 읽었다.

사실 거의 사진들이 많아서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사진이 많다고 해서 건질 얘기가 별로 없지도 않았고,

꽤 유익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심플한 살림을 베이스로 깔고 시작한다.

집안을 둘러봐도 심플라이프의 몇몇 책에서 봤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이 책은 심플라이프가 주된 주제가 아닌데도 그렇다.

그러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살림 잘하는 사람들은 삶 자체가 심플하게, 미니멀하게 산다는 것.


 

기본적으로 집이 어수선하지 않고 난잡하지 않아야,

살림도 깔끔하고 매일매일 하기도 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림에 요리에 육아까지.

정말 모든 부분들을 거의 완벽하다시피 해내고 있는 저자를 보다보니

넘사벽의 느낌에 좌절이 되기도.

 

 

 

 

 

 

인상 깊었던 부분.

아이를 가지기 전부터 내가 했던 결심과 딱 떨어지는 문구다.

우리 부모님이 책 읽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내가 그리고 우리 언니와 남동생이 책을 좋아하는 것도 다 그 덕분인 것같다.

그렇기에 나도 내 아이에게 여러 책을 강요하기 보다는,

내가 그리고 남편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거실에서 책 보며 뒹굴거리기도 하고 그런 삶을 꿈꿨다.


 

책 읽는 엄마. 책 읽어주는 엄마.

결국은 그 책들이 우리 아이에게 바른 거름이 되고 유익한 지혜들을 얻는 계기가 될 줄 믿는다.

 

 

 

 

 

이렇게 여러가지 생활의 팁을 주는 부분들이 좋았다.

에센셜 오일과 무인양품 아로마 디퓨저는 나도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

라벤더 외에도 유칼립투스랑 피톤치드 향 등을 더 구매해서 적시적소에 써봐야겠다.

 

 

 

 

 

 

누가봐도 살림을 잘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전업 주부인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의 저자도 그렇고 미니멀라이프의 주인공들도 거의 주부들이었다.


그랬기때문에,

늘 그런 멋진 살림 솜씨들을 보면 나는 일을 하니까.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왔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위안을 삼는다고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누가 우리집을 대신 정리해 주는 것도 아니었고,

남편에게 아이에게 맛있고 건강한 걸 먹이기 위해선 아무리 퇴근을 하고 와도 내가 움직여야 했다.


집안일은 남편과 내가 서로 분담해서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혼자 독박을 쓰는 느낌은 별로 없는데다,

남편이 더 잘하고 내가 좀 부족한 살림들도 있고 해서 밸런스도 잘 맞는 편이다.

그러나 둘다 피곤해서 널부러지게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는 하루들이 부지기수.

그래도 분명한건,

내 삶을 바꾸고 싶으면 내가 워킹맘이든 육아맘이든 내가 스스로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랬다.

퇴근하고 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얼른 옷 갈아입고 저녁 준비해서 먹고

남편은 분리수거와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고,

나는 주방 정리를 하고 났더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시간이 문제가 아닌거다, 결국.

 

 

우리 아이에게도 그냥 '일하는 엄마'가 아닌,

엄마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면서도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엄마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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