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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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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일본에서 발매되고 아마존재팬 베스트에 오른 책 중 특이한 제목의 책이 기억에 남는데,
<집사만이 알고 있는 세계 대부호 53가지 돈의 철학>이라는 책이었다.
뭐 돈에 대한 철학에 관한 책은 수없이 많고,
또 그 철학에 대해선 각자 얘기하고자 하는 바들도 많기에 그저 그런 책 같은데 베스트에 오른 이유가 궁금했다.
심지어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가 판을 치는 일본에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도 아니고, 지금 트렌디한 상황을 엮은 책도 아닌데 베스트가 된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하긴 했었는데,
이번에 번역서로 나왔다.
<부자의 집사>
제목만 보고는 같은 책인지 얼른 연관을 시키지 못했었는데, 책소개를 찬찬히 읽어보니 그 때 그 책이었구나 싶었다.
역시, 번역서로까지 나오다니.
그래 뭔가 분명히 있나봐. 하는 마음에 발매되자마자 주문했다.
그리고는 퇴근하고 저녁먹고,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라 식탁에 앉아서 두시간 정도 만에 다 읽었다.
행간도 넓고 읽기도 쉽게 씌여져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내용도 특징별로 정리도 잘 해둔 편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집사로 일하다 집사 전문 회사를 하나 차렸는데, 그 회사에는 총자산 100억, 연수입 50억 이상의 자산가만 고객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100억 이상 자산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만은, 실제로 고객들은 수백억의 자산가들이 대부분.
어쨋든 그렇게 부자들의 바로 옆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사 일을 하면서,
부자들은 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투자는 어떻게 하는지, 생활 습관들은 어떤지 등 여러 가지 삶의 모습에 대한 특징들을 기록했다.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를 꼽자면,
- 주식을 할때 10%가 떨어지면 더이상 지체하지말고 팔아라
- 기념 주화같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같은 아이템에 투자한다.
- 사야 할 물건이 생기면 무조건 일시불로 구매한다.
- 경험적으로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한다.
등이 있는데, 이건 꼭 대부호가 아니라도 실천해 볼 법해서 따로 기록해 두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든가, 이런 책들은 사실 목차만 읽어도 대충 내용을 가늠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보면 이 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또 목차만 봐서는 절대 동기부여라든가 몇 가지라도 기억 속에 남겨놓고 꺼내서 써먹을 만한 것을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들은 계속 이렇게 나오고, 나도 합당하게 돈을 내고 그 경험을 공유받는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책을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책에도 마찬가지로 부자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에 대해 그리고 있는데,
그 책을 본 이후로 나는 메모하는 습관이나, 사람들에게 작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선물을 하는 법을 배웠고
전혀 읽지 않던 고전이나 역사 인문학 책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지 않다고 해도 좋은 습관들은 배우면 좋은 거니까.
이 책도 그런 면에서는 재밌으면서도 유용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
그나저나, 이 책을 읽다보니 집사들의 삶도 다시 보였다.
영화에서 보면 그냥 부자들의 시중을 들며 조용히 사는 사람들 같은 이미지인데,
이렇게 바로 옆에서 그들의 투자 방법이나 돈을 모으는 방법들을 보다보면 배우는 것도 많을테니
어쩌면 집사들 중에 부자도 엄청 많을 수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