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다. 

9월 스타트부터 엄청난 다독을 계획했는데, 아직 8월에 읽었어야 할 책들도 다 못끝내서 9월이 이틀이나 지나고 있는 이 시점도 여전히 속도를 못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에는 반드시 읽어야지 하는 책들을 리스트를 짜봤다.ㅎ 

  

 

1.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님의 작품이라길래, 소설이구나..했는데, 분야가 에세이였다. 사람들의 소소한 생각들을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걸 좋아해서 에세이 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은희경"작가의 에세이라니. 

그리고 표지도 내가 좋아하는 몽환류(?)느낌의 사진이기에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 

[목차]를 보니, 도저히 안 읽을 수가 없다. 작품을 하나 완성하면서 하게되는 많은 생각들, 경험들을 웬지 나긋나긋하게 잘 풀어놓았을거 같다. 서른이 넘으면 나도 책을 한번 써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혼자 출간해서 나혼자 읽는 한이 있더라도 ㅋ) 유명한 작가는 책을 쓸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번 읽어봐야지^^  

 

2. 아오이 유우 <大好きスイーツ>  

얼마 전에 캄보디아에 갈때 기내에서 아오이유우 주연의 영화, <코안도르 과자점>을 봤었다.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영화인데다 아오이유우 주연이라니. 안볼 수가 없어서 완전 흥분하면서 봤었는데 자막이 영어였다 ;;   리스닝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집중해서 봤었던 기억이.  

아마 그 영화를 개봉하면서, 홍보용으로 출간한 책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아오이유우도, 맛있는 스위트도 좋아하는 내겐 이 책은 이래저래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아오이유우가 직접 일본 각지의 맛있는 스위트 전문점의 케익, 과자 등을 소개한다. 특히 슈크림이 들어간 스위트들은 너무너무 기대:) 

 

 

3. 미야자키 하야오 <コクリコ坂から>  

드디어 나왔다 ㅠ 

사랑해 마지않는, 지브리 군단의 신작, <고쿠리코 언덕에서> 

한 블로거가 일본에서 이 영화를 직접 봤는데, 별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고 그랬지만 지브리 작품들은 늘 그렇게, 누군가에겐 별 감흥도 재미도 없다. 하지만 토토로 시절부터 보고 또 보고를 수십차례 한 내게는 지브리 작품들을 감상하는 나름대로의 팁(?)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안도시, 요코하마의 1960년대의 모습이 배경이 되어서 추억을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두근두근.  

 

4. KOSTA강사들, <복음이 나를 결정한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참석했던 "KOSTA JAPAN". 

여기서 많은 목사님, 선교사님, 신앙의 선배들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들으면서 내 인생의 목적을 발견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나를 위한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시는지,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등..이십대에 겪을수 밖에 없는 수많은 고민들의 답을 얻기도 하고, 상담도 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이래저래 바쁜 시간들 동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뜨거운 여름, KOSTA 현장에서 그 분들을 말씀을 들을 수 없다는 거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그것도 너무 가슴 뛰는 제목으로. 

"복음으로 민족을 변화시키는 땅끝의 증인이 되라" 라는 이 멋진 부제는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설레게 하고 기대하게 했는지 모른다. 

"복음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깨닫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현장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_오정현 목사님 말씀 중" 

 

5. 가네시로 카즈키 <레벌루션 No.0> 

유쾌하고 맛깔나게 글을 참 잘쓰는 작가 중에 한 명인, 가네시로 카즈키의 작품.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은 <GO>밖에 몰랐었는데, <레벌루션 No.3>을 보면서,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더 좀비스'를 보고 이 작가의  매력에 빠졌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그들의 모습은, 안정된 삶을 원하지 않고 늘 도전하며 익사이팅 하게 사는 내 인생관과 잘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에 앉아 있으면서 늘 소극적으로 세상에게 반항했던 내게(아무도 그걸 반항이라고 눈치도 못챌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내게 대리만족을 화끈하게 느끼게 했다.  

이런 그들의 마지막 종결판이라니. 아쉽지만, 기대된다. 

 

6. 우수근 <탐나는 청춘>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1년차에 접어들 무렵 친구 K양과 나는 매일 저녁 퇴근 후 카페에 앉아서 넋두리를 했었다. 이건 아니라고. 우리가 생각한 삶은 이런게 아니었다고. 

그러면서 매번 집에 가서는 해외 취업 사이트들을 뒤졌었다. 한국어 교사, 홍보 마케팅 전문가, 필리핀 IT 교육업...지금은 뭔가 내 일을 찾아가는 느낌이지만, 그 때는 정말 해외 취업을 간절히 원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청춘이기에. 

당장 떠날 수는 없어도, 아직은 꿈꿔볼 수 있는 나이이기에.. 그리고 내가 만약 떠날 수 없다면, 그 때 그 고민을 하던 내 나이의 동생들에게 멋진 언니처럼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   

우수근 교수는 오늘날의 청년들이 잠시 멈춰 서서 지금의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담보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주위의 많은 청년들이 '지금의 자신을 위한 시간'보다는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시간'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청년기에 마련해야 할 더 좋은 자산이 분명히 있다고 끊임없이 설파한다. -알라딘 책 소개 중-  정말 200% 동감. 

 

일단 이것만 다 읽어도, 9월은 성공했다.ㅋ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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