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우리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4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가 변화하는 속도는 단연 세계 으뜸이다. 유럽이 100여 년을 넘는 동안 변화했던 것을, 우리는 단 몇 십 년의 짧은 기간 동안 단박에 변화해 버리기 일쑤다. 그렇게 순식간에 몰아치듯 변화해 버리는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과연 우리의 지난 날을 얼마나 뒤돌아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들에게 우리의 뒷모습을 거울처럼 비쳐 보여주는 친근한 책이다.

더군다나 아이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만화책이므로, 누구든지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한 번 보고 지나칠 만큼 가볍지 않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등장 인물들과 마주할 때마다, 어릴 적 바로 옆집에 살았던 친구들과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짱뚱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소박한 시골의 모습들과 음식, 풍습, 놀이 등을 대하다 보면 나의 어린 시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동시에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난다. 짱뚱이의 얼굴은 얼마나 친근하게 느껴지는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겐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우리네 모습이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이 책 속에서와 같았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을지 모르나 정서적으로는 메말라 이웃들과 교분이 두텁지 않은 지금에,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느끼는 점은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부모가 된 입장에서 우리의 뒷모습을 돌아보며 한 발자욱 여유를 가져봄직도 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따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엎드려 낄낄대며 보고 싶은 훌륭한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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