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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평점 :
커트 보니것에 대한 명성을 들은지는 오래. 지난 주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집어들고 읽었다.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소설이지만 끊어서 읽다보니 끝내는데는 오래 걸렸다.
원래 블랙코미디를 좋아해서인지 책의 내용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크게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 했다. 아마도 작가의 스타일이 현대 예술가들에게 많이 수용되어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5도살장이라는 제목이 포로 수용소로 사용된 실제 도살장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실에 근거한 설정이겠으나 도살장에서 사람들이 몰살당했다니 비참함이 배가 된다.
드레스덴 폭격 사건이라는 건 전혀 알지 못 했다. 미국 정부에서 여전히 인정하지 않거나 감추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는 그 기막힌 사건과 그 체험을 회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SF적 설정들은 의외였으나 역자의 설명을 보니 보니것은 이미 이 소설의 전작부터 그런 류의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여기서 외계인의 세계관은 작년의 영화 Arrival, 원작인 테드 창의 소설을 연상시켰다. 이미 역사의 처음과 끝을 알고 있다는 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