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줄거리.
2057년 얼음이 녹아 물에 잠겨버린 서울에는 노고산에서 사는 선율, 삼촌, 지오와 남산의 물꾼 우찬이가 살고 있다.
살던 집도 모두 잠겨 버렸으니 살기 위해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뭍으로 갔다. 물이 무섭지 않는 사람들은 물꾼이라 불리며 물 속에 들어가 사용이 가능한 물건을 찾아 거래를 하며 살아간다. 다른 지역의 물꾼인 선율과 우찬은 누가 더 멋진 것을 가져오는지 내기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계소녀 수호를 만나고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경이 삼촌과 우찬이와 서로 오해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노고산에서 다같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책을 읽고.
책이 대본집 형태로 되어있어 위로 넘기면서 봐야하는데 읽기가 저는 불편했습니다 😅 하지만 대본집을 받았을 때는 마치 내가 배우가 된 것 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지금으로 부터 약 30년 후에 서울이 물에 잠겼다는 설정이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금처럼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다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기도 했어요. 잠기지 않은 곳에는 한정적 자원이 있으므로 캔에 든 식료품, 손상되지 않는 가전제품들을 구하기 위해 물꾼이 되어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환경만 달라졌지 물에 잠기기 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씁쓸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가족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각자의 삶을 위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초기에는 보여주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인간인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를 하고, 이해를 통해 연대감을 만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이한 점은 기계인간이 yes or no 가 아니라 생각을 하고 과거를 궁금해 하고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 기억의 표출일뿐인지 아니면 뇌가 컴퓨터 속에서 살아남은 것인지는 소설을 덮은 지금도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
소설을 읽고는 수호의 부모님이 수호가 원하지 않는데 수호가 죽은 후 부모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기계로 만든 것은 올바른가? 질문을 던져주었어요. 
가상세계 속에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시대. 원하던 원하지 않던 환경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결국 만들어버린 시대가 오겠지만 그 시대에 사람들이 잃어버리지 않아야할 것은 “함께”라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덜트라 그래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요. 읽어보니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어 그렇게 불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 미션은 소설 주인공 가상 캐스팅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로 가득 채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ㅋㅋ

끝.

🏷 책 속 밑줄긋기
서로에게서 자신이 미쳐 떠올리지 못한 순간들을 찾으려 애쓰고 그걸 과거를 그리는 재료로 삼는 것. 그렇게 각자의 괴로움과 그리움으로 십오 년 전의 서울을 빚어 내는 것. p41

선율은 삶에도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불안과, 이래야만 한다는 강박이 서로를 옭아매면서 만들어 내는 순간이. p 47

아이들은 항상 어떤 이유로든 싸웠고 또 어떻게든 화해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 함부로 끼어들었다가는 오히려 서먹해 질 때가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도 그렇겠지. 그게 안일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된 건 일이 제대로 터진 뒤였다. P93

삶은 어떤 식으로든 끔찍한 것이었지만 어떻게든 계쏙되는 것이기도 했고, 둘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모든 걸 끝내 버릴 것처럼 진저리를 내다가도 결국에 내일을 마주하는 균형이. 거기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희망이든 타성이든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p 160

닿지 못할 행복은 생생한 만큼 슬품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은 그대로 남아 후회가 된다. 살아가다 보면 지나간 순간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기지만 그 반대의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과거가 오늘을 옭아매는 것이다. 삼촌이 그렇고 우찬이 그런 것처럼. 그들이 소용없는 죄책감을, 울분을 간직하는 것처럼. P173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책을 제공받고 개인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이브 #소설다이브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영어덜트 #판타지 #기억 #성장 #치유 #회복 #아이부터어른까지 #재미와감동 #소설Y클럽4기 #소설Y대본집 #05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미의 이름은 장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라” 이벤트 당첨으로 받았어요 🤩

표지를 제 이름을 넣어서 주신 책이라
섬세함에 감동했어요 ❤️ 책갈피와 친필사인까지 😍

같은 뉴욕의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묶은 연작소설 입니다. 짧은 단편들인데 필사하고픈 문장들로 가득하구요. 😌 계간지 마다 실린 작품을 모아 출판한 것은 장편은 장편 나름의 매력이 있듯 단편을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수록 작품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창작과비평 2020년 봄호
장미의 이름은 장미- 문학동네 2020년 가을호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 릿터 2021년 8/9월호
아가씨 유정도 하지- 악스트 2021년 1/2월호


‘장미의 이름은 장미’ 제목을 제가 생각하기엔 
이번 이벤트로 받은 표지가 ‘은정의 이름은 은정’ 처럼 여러 상황 속에서도 ‘나는 그냥 나이다’ 라는 주체성을 알리고자 함은 아닐까 생각들었어요. 

✔️한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여행담 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과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의 현주가 영어를 듣는 어려움과 청력의 문제로 힘들다고 생각만 하다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유리문이라는 벽을 만든다는 표현은 문장 하나로 이야기와 주인공의 생각을 이렇게 나타낼 수도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그냥 각 단편들마다 뉴욕의 여행 중 이야기인데 비슷하게 인종차별, 아시안 여행객에 대한 불친절함, 주인공이 아닌 조연인 듯한 느낌 같은 공통된 것이 있어 쭉~ 읽다보면 각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어진 듯한 느낌도 있었어요. 분명 다른 이야기 인데 말이죠. 🤷‍♀️

여행이라 함은 낯선 장소에 와서 겪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으면서도 불편하고 예민함이 폭발하여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스스로가 겪으며 다시금 성장이라는 것을 하는 것 같은데요. 이 책에서는 후자 쪽이 조금 더 많았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낯선 곳에서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선들로 위축되고 부끄럽게 까지 만들게 되는 모습들은 읽으면서도 유쾌하진 않지만 나 또한 저러한 상황과 비숫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공감이 되고 그 속에서도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위로를 해주고 싶었습니다.(지금 나는 그 때보다는 조금 더 마음의 안정이 되었으므로^^)

마지막의 주인공이 엄마를 생각하며 가장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보는 장면이 있는데요. 나의 기장 오래된 기억이 언제인지 그리고 우리 가족과 내가 어릴 때 행복했던 기억은 어떤 것이었는지 책을 덮고도 생각했지만 끝내 확실하게 기억되는 것이 없었어요. ^^; 오랫동안 책을 덮고도 답을 찾지못한 질문들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


📖 책 속 밑줄긋기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그때 민영과 엄마는 둘 다 자기가 일궈놓은 세계로부터 거부당했고 삶이 임시 거처였고 돌아갈 곳은 없었다. 
엄마의 삶에는 남아 있는 기회마저 그다지 없었다. 일생을 두고 모두를 준 존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더이상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만큼 그녀를 무력하게 만드는 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의 민영은 엄마의 생각처럼 뛰어난 것도 철이 든 것도 아니었다. 그랬다면 하나뿐인 가족의 생일을 잊어버리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P60

친하다고 해서 비슷해질 필요는 없었다.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미소를 보내고 손을 흔들면 되었다. 민영은 그것을 납득시키면서 유지해야 하는 관계들이 피곤했고 적당한 기만으로 덮어두지 못하는 자신 역시 지겨웠다. P67

그렇게 오랜 시간 민영의 이기심에 상처를 받고도 또 이렇게 당하고 있는 자신의 한결같은 성실성과 적응력에 넌더리가 난 승아는 방으로 들어가서 행어에 걸어놓았던 자신의 옷과 마트에서 사온 초콜릿이며 과자들을 캐리어 안에 쓸어 넣었다. P68

“여기서 오래 혼자 살다보면 그냥 친절한 건지 특별한 감정인지 잘 구별 못하게 돼. 자기들끼리 선을 그어놓고 그 바깥에 있은 사람에게 친절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 승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어디 살든 다 마찬가지 같아.” 다음 순간 승아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그럴 때면 말야. 왜 얼마 동안 어디에를 생각해봐. 거기에 대답만 잘하면 문을 통과할 수 있어.”
P75

——-장미의 이름은 장미
그럼이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왜곡된 히스토리와 함께 나의 시간을 끌고 가야만 한다. P84

사실 수진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뿐 아니라 자신에게서도 도망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잘못된 장소로 와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해도 되돌아 나가서 다른 경로를 찾기에는 두려운 나리, 결코 나아질 리 없는데도 그럭저럭 머물게 되는 계약직 생활,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불현듯 깨닫게 만들었던 깨어지고 부서져서 결국 사라져버린 관계들. 수진은 이곳으로 떠나오며 그녀를 규정하는 나이와 삶의 이력에서 잠시나마 이탈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P90

매일 아침 나의 왜곡된 히스토리는 장미빛으로 시작한다. P91

나는 왜 떠나온 것일까. 누군가를 더이상 미워하고 싶지 않을 때 혼자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규칙적이고 또 가시적으로 발전이 드러나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 대체 왜 그런 진지한 생각을 했을까. P117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
그런에도 현주는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는 채로 주어진 관성에 끌려다녔다. 의심을 하면서도 눈앞의 경로를 향해 계속 걸었고, 그러다보면 너무 멀리 와버려서 그 길에 맞는다고 믿는 데에 진심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P150

현주는 늘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동안의 긴박한 단절간과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절박함의 시효가 끝나고 마는 허탈한 이완, 그 중간 지점에 있었다. P157

———아가씨 유정도 하지
“늙으면 이상하게 평소 기억하던 것보다 더 어렸을 때 일이 기억이 나. 내가 마당에서 아장아장 걷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가 마루끝에 앉아서 웃으며 손짓하던 것. 그런 게 말아.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어머니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너는 작가니까, 제대로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그게 꼭, 죽으려고 연습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 지금처럼.” 어머니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P246

이따금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이 뭘까 떠올려볼 때가 있다. 대여섯 살 무렵 어머니와 바다에 같이 갔던 날 이전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억도 없다. 어머니의 말대로 아마 더 많은 죽음의 예행연습을 하면 그때에 더 어린 날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P250 



#장미의이름은장미 #은희경 #연작소설 #문학동네 #목소리의주인공을찾아라 #단편소설 #책추천 #소설 #은정의이름은은정 #독서 #🥀 #🌹 #책스타그램 #이벤트 #서평단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였어요. 👍 제가 그림 실력만 있었다면 떠오른 이미지와 장면들을 슥슥 그려낼 정도로 제 머릿속에서는 어둠의 세계가 또렷하고 생생하게 이야기들이 몰입도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반신이 하나로 붙어 있던 ‘에녹’과 ‘아길라’ 쌍둥이 남매가 분리가 되는 과정, 에녹과 아길라가 이후 겪는 일들이 마법과 도깨비같이 사람이 아닌 존재가 개입하는 것, 기묘한이야기처럼 다른 세계의 생물, 단테의 지옥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들은 읽으면 감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작가님이 얼음나무 숲 이후 7년만의 귀환이라 하셨는데 런칭 즉시 카카오페이지 문학 탭 랭킹 1위 등극을 한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

특히, 그리스로마신화와 같이 인간의 본질인 욕망을 위해 행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잘못임을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게 변화하는 것들, 동생에 대한 원초적 욕망인 질투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 저는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판타지와 스릴러를 좋아하신 다면,
책 첫장을 펴는 순간 놓으실 수 없을꺼예요. 
하지은 작가님 사랑합니다❤️ㅋㅋ


📚책 속 밑줄긋기. 

모든 곳에 날이 서 있는 어둠. 마치 벽을 검게 칠해 놓은 것처럼 그 안에는 빛이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불가능했다. 아무리 그 안이 깊다 해도 이쪽 바깥의 빛이 한 점은 들어가야 할 게 아닌가. 그런데 그 어둠은 마치 문을 경계로 하여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눠 버린 듯 했다. P110

누구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두 사람이 온전히 서로만을 소중히 여길 때, 마치 기적과도 같은 애정이 탄생하겠죠. 서로를 구원하는 것도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도 오직 두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가능할 거예요. 나에게 사랑이란 게 존재한다면 오직 그러한 형태로만 가능할 테죠. 
P182

“영원히 아물지 마세요.”
에녹이 속삭이듯 덧붙였다. 
불필요한 말이었다. 상처를 준 자는 잊어도 받은 자는 영원히 잊지 못하는 법이다. P242

지금은 잊혀진 왕국의 어느 왕은 궁 앞에 거대한 구덩이를  팠다. 죄를 지은 자는 누구든 그곳에 던졌다. 때가 되면 알아서 굶어 죽을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최초의 죄수들은 새로 던져지는 죄수들을 잡아먹고 살았다. 그들 중 누군가는 왕이 되고 누군가은 장군이 되었다. 그중에는 전문 도축업자도 있었다. 그 좁고 어두운 곳에서조차 새로운 세계가 탄생한 것이다. P263

그대들이 지금껏 해 온 일은 생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먹는 걸 중단하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대가 없이 얻을 수 있은 건 아무것도 없고, 언젠가 죽음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가지러 올 겁니다. 그때가 되면 결코 평화로운 안식 같은 건 바랄 수 없겠지요. 자신을 속인 자들을 죽음은 철저히 징벌하고자 할 테니까요. P313


#언제나밤인세계 #하지은 #장편소설 #친필사인 #황금가지 #신간도서 #판타지소설 #환상소설 #카카오페이지 #책추천 #공포소설 #책스타그램 #브릿G #서평단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 개정판
장주희 엮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장주희 저자/텍스트칼로리 출판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적어보던 교환일기가 먼저 생각나게 하는데요. 아이와 직접 만들어가는 다이어리라 나의 일기장과는 또 달라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같은 팬시점, 문구점 판매 상품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 저 뿐만 아니라 딸들도 좋아해서 시작하면서도 내용을 적고 꾸미기 하는 것도 열정만렙으로 할 수 있었어요 💕





💁‍♀️ 책은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1️⃣ 일상: 소소한일상. 요즘뭐해. 안부. 하루일과.

2️⃣ 취향: 취향. 좋아요. 싫어요. 취향존중

3️⃣ 추억: 추억. 기억해. 함께해. 가족

4️⃣ 인생: 인생. 가치관. 삶의지혜. 멋진여성




📔질문들 중에는 단답형 대답을 해야하기도 하고 장문형으로 길게 적어야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도 있어요. 백지에 오늘은 무엇을 써야하나 고민할 필요없이 다양하게 질문들을 따라가며 답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저는 매일 순서대로 써갈 수도 있지만 내가 쓰고 아이가 쓰고 싶은 질문을 채워 넣으며 천천히 가까워 지는 것이 좋아서 자유롭게 만드는게 좋았어요.





📙사춘기로 예민하고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 부분들도 교환일기를 통해 조금은 마음을 열고, 말로 하기 어려운 점을 글로 표현해 줄 수 있는것 같아 좋았어요. 친구나 자매끼리의 고민 이야기들도 있지만 부모님께 듣는 인생 가치관과 삶의 지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말이죠 😅

앞으로의 미래. 지금 놓치고 있는 생각들. 사소한 것들도 천천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매일 문제집을 함께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것으로 멀어진 관계를 교환일기가 가깝게 만들어주어 이 시간이 좋았답니다👩‍👧‍👧

이제 막 만들어가는 단계라 함께 그리고 쓰고 마음을 말해주며 말하기 쑥스러운 사랑표현도 글로 좀 적어주고 함께 좋아하는 다꾸도 하면서 우리들만의 일기장을 만들어보기 좋았어요.






📘반대로 나의 엄마도 일하기 바빴지만 이런 다이어리를 사서 함께 꾸미기도 하고 편지도 써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의 고민은 무엇인지? 적어가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조금 더 외롭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자라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어 시간이 늦은 건 아닌지 엄마와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 이번 어버이날 선물로 마음을 전달드려야겠어요.




📕그리고 이 다이어리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딸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평생동안 한번도 안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거예요.

나에게도, 딸아이에게도 다이어리를 완성하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 함께 보면서 그때 우리 만들어서 참 좋았었다며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온다
김동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온다》

김동규 산문집

사무사 책방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두 가지

들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일단, 재미있습니다. 😌

개인 에세이면서 동시에 기득권자와 소수자에 대하여 소신있는 발언을 책을 통해 주셨는데요. 사회, 정치같은 실명을 거론했을 때 예민해질 수 있으셨을텐데 의견을 글로 쓴 것에 대하여 멋지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젊을 때는 혈기왕성한 몸 하나만 있어도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가득했었지만 책임져야하는 가정을 꾸리면서는 그 자신감은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인정하고 말죠.

그런 고민과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식인으로 힘을 보태야한다는 의무감은 항상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작가님과 함께 골목 구석진 곳에서 고기 구워가며 술잔을 기울이며 이 책속의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함께 연대의식처럼 으쌰으쌰 소리칠 것 같은 상상이 갔었어요.(그만큼 함께라는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여행을 하면서 본 작품들과 만난 사람들, 작은 사소함들도 바라보며 자신 또한 사회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그들의 삶에 귀기울이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은 6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 노무현대통령, 전 박근혜대통령, 조국. 정치인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각자의 이데올로기는 다르니 저는 100% 공감할 수는 없었어요.😔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현실때문이라는 핑계지만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전태일 열사.

📎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공급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스물네 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달려온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열아홉 살 실습생 김군.

📎 세월호 참사.

☕️꼭 회사 부장님께서 저를 붙들고 힘든 시대를 살면서의 ‘라떼는 말이야’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어요.

저도 이제 MX세대가 아닌 X세대로 불릴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면서도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 후배들에게 이야기 할 때 나는 저렇게 시위를 한 적도 없고 힘든 고문을 당하거나 사회의 소수자, 약자들을 위해 나는 생각이라도 했었는가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유신 시대, 학생운동, 고문의 생생한 고통과 감정들을 자세하게 다음 글로 이야기 해주신다면 좋겠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 꽃🌺 사진들을 담아주셨는데요.

인간의 삶을 꽃에 비유하는 것이 감성적으로 다가와 좋았고,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같은 콩나물이 햇빛을 향해 자랐다는 이야기들도 좋았어요. ♡

 

 


 

 

 

📚 책속밑줄

📌관념으로만 따지자면, 세상에 가진 것이라곤 하나뿐인 육체와 지식을 팔아 살아가는 노동의 하루하루에 있어 나와 아주머니의 그것이 무슨 본질의 차이가 있을까. 새벽에 나와서 밤중에 들어가는 곤고한 봉급쟁이 생활을 언필칭 누리는 자의 그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게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내 봉급 노동자 생활을 선택받은 자의 그것으로 참칭하는 위선을 부리려는 것도 아니다. - 그해 봄 p57

📌현실에만 머무르지 마십시오. 참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그것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67

📌한 개인의 실존을 둘러싸고 그저 흑과 백으로 가를 수도 없는,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여러 맥락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였다. 피가 끓는 나이였으니 그의 힘들고 복잡한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나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 내가만난 사람들 p77

강정문이 한국 광고에 미친 영향은 넓고 깊었다. 우리나라에 세계 수준의 전략과 실행전술을 처음 소개한 신화적 인물로서. 무엇보다 한 인간이 자신의 업에 대하여 어떤 혼신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람으로서. - 내가 만난 사람들 p81

예순셋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꽃을 피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생각해본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금권과 폭압의 씨줄날줄 아래 반영구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공화국의 오늘을 그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혹시 터져 나오는 사자후로 한 줌 파시스트 무리를 떨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고졸 세무전문변호사가 당대의 가장 극렬한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듯이, 스스로 내부에서 진화시킨 웅대한 투지와 구상을 통해 갈가리 찢어진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지는 않았을까. - 내가 만난 사람들 p100

📌유신의 독이빨 아래 몸과 마음이 다 찢긴 친구를 찾아간 순수한 우정. 그에 대하여 김지하가 되돌려준 오만과 무심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글에선가 읽었다. 비단 김지하뿐일까. 슬픔, 외로움, 피와 땀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인생의 작은 문 앞에 도달하는 모순된 운명. 그 만감 어린 교차가 노래 속에 숨어 있다 느꼈다면 내가 과민할 걸까. - 내가 만난 사람들 p111

📌자기를 만들고 상처 준 과거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트라우마 앞에 정면으로 마주 설 수 있다. 그것은 때로 한이라고 불리고 무의식의 심연이라고도 불린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이러한 직면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자기 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118

📌스스로를 만들고 때로는 뒤흔든 존재의 뿌리를 담담히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생 앞에 겸허하고 성숙하지 않으면 그 지경에 이르기 어렵다. 지금 그러한 언덕을 넘어가는 응백의 발걸음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119




 

 

📌그러나 분명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이처럼 가상현실로 사람들의 억눌린 욕구를 해소해주는 사회는 불온한 사회라는 것이다.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운 여름날 탄산음료가 잠시 갈증을 없앨 수는 있어도 금방 다시 목이 말라오는 것처럼. - 함께 걷는 길 p131

왜 그랬을까. 이후 오랫동안 나는 내가 받은 충격의 원인을 곱씹어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심연이 있는 것이다. 예기치 못하게 그런 심연을 마주치는 순간 까닭 모를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 함께 걷는 길 p149

고 변희수 하사의 불행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침묵의 연대에 의해 이뤄진 일종의 사회적 타살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처럼 뒤늦은 애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 마음 속에는 어두운 수증기 같은 것이 가득하다. - 함께 걷는 일 p166



 

 

📌한나 아렌트가 제가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유대인 학살의 실무를 맡은 아이히만의 경우처럼, 역사적 사건 속 악행은 미친 사람이나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게 아니라는 게다. 오히려 그릇된 이데올로기에 중독되어 체제 순응화된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각 없이 저질러진다는 것이다. - 세월호 이야기p182

📌국가라는 잔인한 힘에 의해 희생되었으나 끝내는 민중의 가슴에 붉은 꽃처럼 되살아날 이름들. 백 수십 년의 시공을 넘어 서로 만난 이 애절한 죽음들 앞에서 멀리서 온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저 자꾸만 벽을 만지고 리본을 어루만진다. 그렇게 종내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 세월호 이야기 p214



 

조지 오웰이 지적한 대로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고, 언어가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말한 바로 그 지점이다. ‘근로자’라는 명칭 자테가 주체를 타자화하고 수동화하는 뚜렷한 악의를 지녔기 때문이다. “고용주에 대하여 근면성실하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임금을 하사받는 존재.” 즉 ‘노동하는 인간’을 종속화하는 자본 중심 이데올로기의 산물인 게다. 노동자는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지점에서 한 사회의 시스템을 주체적으로 구축하고 동력을 형성해가는 세상의 주인다.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24

하지만 하지만… 오늘 저 처연한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정수리에 찬물이 끼얹어지듯 정신이 번쩍 든다. 그저 응원의 마음으로만 있었구나. 세상의 제대로 된 변화가 저지되고 오히려 그것이 역류하고 있음에도 응시의 끈을 놓았구나. 바뀐 것이 별로 없음에도 과도한 기대에 취해 있었구나. 명색이 선생인데 그렇게 넋을 놓고 살아왔구나.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33

명백한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 인성의 문제로 치환시키는 이러한 사고방식(혹은 가짜 양비론)은 매우 위험하다. 가해자 혹은 사회적 강자의 책임을 덮고, 중립화하고, 희석하기 때문이다. 부당한 회항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기장의 ‘비검함’을 통탄하는 한 일간지의 논리와 샴쌍둥이인 게다.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37

📌살아오면서 이런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각을 하곤 한다. 내가 ‘사회적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자기 본향에 사는 이들은 스스로의 주류 다수자 위치와 권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전 지구적 교류 속에서 그것은 참으로 무망한 생각이다. 누구나 그리고 일순간에 역할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다수자가 내일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단 며칠 동안의 외국 여행을 통해서라도. -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 p295



 

#사람이온다 #김동규 #산문집 #에세이 #사무사책방 #다산북스 #신간도서 #읽을만한책 #독서 #추천도서 #책추천 #이달의신간 #서평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관념으로만 따지자면, 세상에 가진 것이라곤 하나뿐인 육체와 지식을 팔아 살아가는 노동의 하루하루에 있어 나와 아주머니의 그것이 무슨 본질의 차이가 있을까. 새벽에 나와서 밤중에 들어가는 곤고한 봉급쟁이 생활을 언필칭 누리는 자의 그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게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내 봉급 노동자 생활을 선택받은 자의 그것으로 참칭하는 위선을 부리려는 것도 아니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