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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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줄거리.
2057년 얼음이 녹아 물에 잠겨버린 서울에는 노고산에서 사는 선율, 삼촌, 지오와 남산의 물꾼 우찬이가 살고 있다.
살던 집도 모두 잠겨 버렸으니 살기 위해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뭍으로 갔다. 물이 무섭지 않는 사람들은 물꾼이라 불리며 물 속에 들어가 사용이 가능한 물건을 찾아 거래를 하며 살아간다. 다른 지역의 물꾼인 선율과 우찬은 누가 더 멋진 것을 가져오는지 내기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계소녀 수호를 만나고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경이 삼촌과 우찬이와 서로 오해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노고산에서 다같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책을 읽고.
책이 대본집 형태로 되어있어 위로 넘기면서 봐야하는데 읽기가 저는 불편했습니다 😅 하지만 대본집을 받았을 때는 마치 내가 배우가 된 것 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지금으로 부터 약 30년 후에 서울이 물에 잠겼다는 설정이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금처럼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다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기도 했어요. 잠기지 않은 곳에는 한정적 자원이 있으므로 캔에 든 식료품, 손상되지 않는 가전제품들을 구하기 위해 물꾼이 되어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환경만 달라졌지 물에 잠기기 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씁쓸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가족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각자의 삶을 위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초기에는 보여주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인간인 수호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를 하고, 이해를 통해 연대감을 만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이한 점은 기계인간이 yes or no 가 아니라 생각을 하고 과거를 궁금해 하고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 기억의 표출일뿐인지 아니면 뇌가 컴퓨터 속에서 살아남은 것인지는 소설을 덮은 지금도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
소설을 읽고는 수호의 부모님이 수호가 원하지 않는데 수호가 죽은 후 부모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기계로 만든 것은 올바른가? 질문을 던져주었어요. 
가상세계 속에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시대. 원하던 원하지 않던 환경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결국 만들어버린 시대가 오겠지만 그 시대에 사람들이 잃어버리지 않아야할 것은 “함께”라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덜트라 그래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는데요. 읽어보니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어 그렇게 불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 미션은 소설 주인공 가상 캐스팅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로 가득 채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ㅋㅋ

끝.

🏷 책 속 밑줄긋기
서로에게서 자신이 미쳐 떠올리지 못한 순간들을 찾으려 애쓰고 그걸 과거를 그리는 재료로 삼는 것. 그렇게 각자의 괴로움과 그리움으로 십오 년 전의 서울을 빚어 내는 것. p41

선율은 삶에도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불안과, 이래야만 한다는 강박이 서로를 옭아매면서 만들어 내는 순간이. p 47

아이들은 항상 어떤 이유로든 싸웠고 또 어떻게든 화해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 함부로 끼어들었다가는 오히려 서먹해 질 때가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도 그렇겠지. 그게 안일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된 건 일이 제대로 터진 뒤였다. P93

삶은 어떤 식으로든 끔찍한 것이었지만 어떻게든 계쏙되는 것이기도 했고, 둘 사이에는 절묘한 균형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모든 걸 끝내 버릴 것처럼 진저리를 내다가도 결국에 내일을 마주하는 균형이. 거기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기로 했다. 그게 희망이든 타성이든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p 160

닿지 못할 행복은 생생한 만큼 슬품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은 그대로 남아 후회가 된다. 살아가다 보면 지나간 순간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기지만 그 반대의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과거가 오늘을 옭아매는 것이다. 삼촌이 그렇고 우찬이 그런 것처럼. 그들이 소용없는 죄책감을, 울분을 간직하는 것처럼. P173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책을 제공받고 개인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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