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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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안중근이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서 ‘동양 평화’ 대의를 위해 권총 한 자루,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 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혹은 빼앗은)’ 여비 백 루블을 가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서른한살의 청춘 안중근을 이야기 한다. 
김훈 작가는 안중근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 속 이토의 사진 한장을 보고 이토를 죽이겠다고 말하는 안중근은 얼굴을 명확히 모른 상태에서 진행시키는 판단이 맞는지 총을 겨눈 후에도 몹시 궁금했을 테지만 묻지 않았다. 주변의 상황을 보며 이토를 겨눈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동들은 진중하고 말을 아끼는, 내면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안중근으로 묘사가 되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일을 그르칠까하여 생각하지 않으려는 모습과 총을 겨누기 전 아이들과 처를 보지 않은 것이 거사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 것이라 생각하며 가족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들은 고통이 얼만큼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절제된 문장들이 감정을 누르고 있음을 고스란히 느껴졌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안중근을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수의를 보낸 어머님의 기록보다 나는 세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부름에 아들들을 데리고 하얼빈으로 찾아간 김아려가 대단했다. 후기에서 김아려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나오고 살아 남은 아들, 딸마저 일본의 기획에 의해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면 살아남은 자들 또한 죽음과 다를바없는 암울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안중근은 취조를 당할 때 응칠이라는 이름을 말한다. 안중근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밖으로 나도는 아들의 기질을 눌러 주느라고 무거울 중과 뿌리 근을 써서 중근으로 이름을 바꾸어주었지만 개명은 안중근의 기질을 바꾸지 못했다고 했는데 안중근도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한인을 대표하여 세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죽음을 이미 각오하며 잡힐 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코레아 후레(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내면에서 슬픔과 응원이 끓어올랐다. 

생각보다 이토를 총으로 쏘는 내용은 아주 짧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소설에서는 안중근은 이토를 죽이는 것이 조력없이 홀로 실행하는데 이토를 죽이는 것이 성공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한 불확실함이 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날들에 대한 걱정보다 ‘이토의 존재를 소거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리키는 바를 따르는 안중근의 뿌리처럼 내린 우직함이 안중근을 버티게 한 것은 아닐까. 

나도 담담하게 청년 안중근의 삶을 잘 따라가며 읽고 있다 생각했는데 동생 안정근, 안공근이 안중근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감옥 문 앞에서 요구했지만 불가하다는 통보에 ‘땅을 치며 울었다’ 는 문장 하나에 가슴이 저민듯 슬펐다. 

읽고 나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감정이 들었지만 
이 무거운 감정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가지고 있고 싶다. 

ㅡㅡㅡㅡㅡㅡ
📖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

🏷️일본군이 숭례문 문루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일본군과 싸웠다. 일본군이 숭례문 문루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쏘았다. 가리에 시체가 쌓였더. 한국군 병사들이 흩어져서 민가로 숨었다. 일본 군인들이 일본 여자를 앞세워서 민가의 내실을 수색했다. 잡히는 자들은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다. 달아나던 한국군 병사들은 고립된 일본 군인들을 만나면 묶어놓고 때렸더. 때려서 죽였다. P71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가늠쇠 너머에 표적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표적으로 시력을 집중할수록 표적은 희미해졌다. 표적에 닿지 못하는 한줄기 시선이 가늠쇠 너머에서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는 조준선과 보이지 않는 표적 사이에서 총구는 늘 흔들렸고,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는 방아쇠를 거머쥐고 머뭇거렸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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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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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책은<잉크 사용을 최소화,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 표지와 본문에 FSC 인증 종이 사용,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종이 손실이 덜한 판형을 선택, 띠지를 생략하는 방법>으로 환경을 위해 만들어졌다.

작가 타일러 라쉬는 책을 이렇게 환경을 위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책을 낼 때 환경을 위해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라 한다.


기후 변화로 지구의 온도를 낮추어야 하는 것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면서도 방조한다면 그것은 폭력을 방조하는 것이라 했다. 지구가 물에 잠기고, 불에 타고, 동식물이 멸종하고, 지금의 인수공통감염병이 발병하고 확산하는 배후에는 기후위기가 있으며 결국 우리가 보존하지 않아 망가져가는 지구와 생태계들의 결과는 곧 우리의 결과라 말한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될 것이고, 부패가 지연되거나 멈춰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진행될 것인데 사체 안에 동결되었던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며 또 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나는 이미 해빙된 영구동토층에서 탄저균 나와 순록들이 떼죽음을 당했었다는 것을 보고서도 내 일이 아닌 듯 바라보았었고, 자연이 망가져 가는 것에 대한 암울한 생각을 현실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에 나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더 이상은 환경에 대하여 방조하면 안 될 것 같고, 방조에 동참해서도 안 될 것 같다. 다양한 매체에서 말해주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하여 지금 지구는 온도가 높아지고 이대로 가면 멸망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알려주고만 있지 이렇게 단언하면서까지 잘못되었다고 꼬집어 말해주거나 실천을 행동으로 직접 옮기면서 ‘난 실천하고 있으니 너도 따라와봐’ 라고 느껴본 것은 처음 같다.


뉴스에서도, 다큐멘터리에서도 영상을 보고 실천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당신은 방조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말해주진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외국인이니까 가능했다.’ 라는 곱지않은 시선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타일러 라쉬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해야한다는 것에 목소리를 내는데 당당했다.

지구를 위해 보존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우리는 기업과 정부와 단체에 요구를 하고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야한다는 것은 인류세를 살고 있는 인간이라면 지구를 위해 이제는 방관이 아닌 ‘행동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대통령 직속 탄소 중립위원회에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을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경제·사회 구조 전환의 비전과 이행체계를 마련하기위해 <탄소중립기본법안>을 만들었으며,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4.4% 감축(2017년 대비)에서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런 정부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대하여 탄소 중립, ESG, 기후변화, 녹색연합 등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에서 앞으로 정책과 규제를 어떻게 내 놓을 것이라는 예측과 숫자 데이터만 있을 뿐. 사람들이 현재 안주하고 귀차니즘의 행동을 일삼으며 환경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잠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있는 자들을 이끌어줄 지도자가 부재라 생각한다.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는 우리가 매년 배출하는 51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각각의 행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타나 있다. 제조 부문이 31%, 전기 생산이 27%, 식물 재배와 동물 사육이 19%, 교통과 수송이 16%, 냉방과 난방이 7%이다.


그 중 우리나라는 제조 부분인 석유, 화학, 에너지의 비중이 많은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현재 화석에너지와 관련된 인프라들이 좌초자산(화석연료의 매장량이 얼마나 더 남았든 더 이상 태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될 것이므로 기업은 앞으로 친환경에너지에 맞는 새로운 설비와 기술 개발에 따른 손실 보전금 대책을 정부에 요해야 한다는 글은 많다.


기업의 존폐위기는 근로자의 생계와 연결되므로 정부에서도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기업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근로자의 교육과 기업의 지속을 위해 어떻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준비를 해야하는지 법만 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스스로 나서서 친환경 에너지를 위해 지금의 화력 에너지로 운용하는 시설에 대하여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하여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고 언제까지 탄소 배출 얼마까지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고객에게 약속하며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면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부각시킬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에 대한 학교와 기업에서의 움직임도 많이 보이고 있지만 나 역시 탄소 중립과 ESG에 대한 단어가 생소한 것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친환경, 저탄소 배출이라고 적혀있는 것은 비싸서 엥겔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냉방 온도 줄이기, 이면지 쓰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의 실천들을 하며 나도 동참하고 있다는 작은 위안을 삼아보지만 그런 행동의 반하는 균일한 영양보충을 위한 고기섭취(소를 키우는데 탄소 배출이 심각하다), 코로나 핑계로 일회용품 사용의 증가, 조리시 남은 재료는 비닐팩 사용 등의 수많은 쓰레기 배출로 탄소 줄이기와는 전혀 다른 행동도 많았다.


나는 책의 내용에 찬성하지만 딱 한가지 반대의견을 내고자 한다.

< 책 138쪽에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에 관해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 실제와는 다르게 겉으로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있고, 그린워싱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린워싱이든 아니든 간에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가식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애초에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책에서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도 어쩌면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보았는데, 상업적 매출을 올리기 위하여 친환경이라는 것을 이용하였을뿐 결론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지 않았으므로 나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은 가짜라고 본다.



이런 기업은 사람들로 하여금 친환경 제품 기준에 대해 헷갈리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따라 우후죽순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많이 사용한 ‘친환경’ 이름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되고 값이 싸거나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잘못된제품을 선택하게 되어 결국에는 친환경이라는 의미로 시작된 좋은 시도들이 결국에는 환경에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생각한다.


타일러 작가는 자신의 어릴 적 나무와 꽃,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등에 대하여 알러지가 심해 밖에 나가 놀지 못하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생활했다고 하였다. 미국 버몬트의 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꽃가루가 없기 때문에 나갈 수 있었는데 밤사이 지나간 동물들의 흔적들과 발가락 갯수, 발자국들을 관찰한 이야기들을 하며 늘 창밖만 보고 동물을 상상하고 지냈던 그 시절로 인하여 동물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극심한 알레르기로 인하여 동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런 계기조차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였는데 이미 그런 계기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시작된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학교, 친구도 만나지 못하는 시대가 이미 왔으니 말이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로 인한 마스크 쓰는 생활이 불편하다고만 여기고,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우리가 살아남길 바라는 약과 백신들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자연의 파괴로 인하여 초래된 결과라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는 자연을 회복시키고 보존하는데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해야하는데 말이다.


우리가 지금 지구를 살리기 위해 당장 실천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 미래가 아닌

내가 사는 동안 지구가 멸망하는 모습을 보아야 할 지도 모른다.

끝.



내가 죽기 전에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결말이 두려운 게 아니라 그 결말로 떨어지도록 지구의 운명을 던져버리는 사건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게 두렵다. 지구가 무너지는 순간에 눈을 뜨고 있는 게 두렵다. p34


우리의 경제관은 고장 났다고 하기보다는 구각이라고 지적하는 게 더 맞다. 이전에는 몰라서 알 수 없던 것을 어쩔 수 없이 계산에 넣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알 수 있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도 안 하는 식이다.p41


기업이 환경을 보호해야 하고 후손들이 살아갈 몫의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환경을 연결하는 언급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p47


우리는 기후위기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듯하다. 우리의 경제 모델 자체가 너무 융통성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가능하면 이 계기를 통해서 자연의 회복 능력을 고민하고, 조직이나 제도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할 유연함을 갖추면 좋겠다. 이런 재난은 기후위기가 몰고 온 변화의 일부로, 향후 반복될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해봐야 암울할 뿐이니,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p50


앞으로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될 것이고, 부패가 지연되거나 멈춰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진행될 것이다. 그러면 사체 안에 동결되었던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며 또 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 있다. 시공간으로 단절된 서로 다른 생태계가 갑자기 부딪치고 충돌하는 것이다. p50-51


우리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시스템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미 일어난 일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다. 그보다 더 필요한 건 향후 만들어갈 것에 관한 고민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p52


지구 평균 온도가 6℃ 올라가면 생물 중 95%가 사라진다. IPCC가 2018년 채택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기온은 10년에 0.2℃씩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30~2052년에 1.5℃ 상승을 피할 수 없다. 이미 지구 기온은 1880년대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1℃올랐다. 핑계를 댈 이유가 없다. p66


가공식품이 싸다고 가공식품만 먹었다가는 소화기가 망가져 각종 병에 걸릴 수 있다. 그건 음식물의 가격에 ‘건강’이라는 비용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 순간에는 저렴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P71


폭력이 눈앞에 벌어지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방조죄이다. 우리는 우리 땅이 물에 잠기고 숲이 불타며 동식물이 멸종해 결국 우리 숨통을 조이는 현실을 방조하고 있다. 어떡할 줄 몰랐다고 해도 방조한 것이고, 범행을 돕는 줄 몰랐다고 해도 이미 동조한 것이다. p83


✅근래에는 기후변화라는 용어가 우리가 처한 실제 위기 상황을 드러내지 않는다며 기후위기

Climate Crisis 라는 표현을 쓰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나도 기후변화보다 현실의 심각도를 드러내고 꾸밈없는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87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에 관한 정보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식품에는 소비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칼로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왜 건강은 물론 우리 운명을 좌우하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표시는 볼 수 없을까. p94


분노를 느끼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을 뽑을 때도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뽑지 말아야 한다. 기후위기에 관해 “우리나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 P107


기업의 제품을 고를 때도 친환경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FSC 인증(FSC 웹사이트 www.fsc.org 에서 FSC 인증 정보와 인증 받은 업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종이나 재생 종이를 쓰고 있는지, 어획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팜유를 쓰고 있는지, 쓴다면 어떻게 가져오고 있는지…. 이런 걸 따져야 한다. 따질 수 없다면 따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나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 미래에 관해 여전히 방관한다면, 그저 밟히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주체를 판 것이기 때문에. 주체성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그게 이 문제의 해결책은 되지 못하더라도 유일하게 타격을 줄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p107


시스템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시스템적 사고 없이는 경주마가 눈가리개를 차고 보는 것처럼 협소한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유일하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을 완전한 고리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이다. P124

우리의 욕심이 멸종위기종을 만든다.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해자이자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우리 몸에 암이 생기는 것과 같다. 암이 발생하면 유기체 전체에 문제가 생기듯 생태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생태계가 지속가능하게끔 보전하는 일이 우리 생명을 보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p128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에 관해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 실제와는 다르게 겉으로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있고, 그린워싱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린워싱이든 아니든 간에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가식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애초에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P138


나중에 깨달았지만, 사람도 그렇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서 본래 자연이 익숙하고 가장 편하지만, 도시에서 인공 환경 속에 포육되며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니다가 자연과의 연은 끊어진다. 양동이에 갇힌 개구리가 좀비가 된 것처럼, 자연을 잊은 우리도 괴물이 되어 사는 듯하다. P156


인수공통감염병이 발병하고 확산하는 배후에는 기후위기가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바이러스나 균을 가진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난다. 또 바이러스나 균을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연관된 전염병이 확산하기도 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환경을 너무 짧게 생각하고 좁게 보고 있다는 신호이다. P160

자연 속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연을 단순한 관광지로 대상화하거나, 아름답고 따뜻한 어머니 품이라며 마냥 찬양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의 일면만 본 것이다. 자연 속에 살며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고 나면, 깊은 경외심을 품게 된다. P161


선생님은 “직접 잡지도 못하면서 무슨 고기를 먹겠다는 거냐?”라며 당당히 말씀하셨다. 듣고 보니 비겁한 건 오히려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식시간에 즐겁게 고기를 먹는 사람이 막상 그 고기를 만드는 순간에 불평한 것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맛있게 고기를 먹을 거면서. 사실을 부정하고 혜택을 누리면서 책임을 지기 싫은 비겁한 마음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몰라서 편한 게 있지만 사실은 몰라서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P178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P191


#두번째지구는없다 #타일러라쉬 #RHKkorea #알에이치코리아 #기후변화 #추천도서 #환경 #탄소중립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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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시 (리커버)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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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책 💜BTS 노래와 나태주 시인의 해석으로 이루어진 산문집이예요. 
그냥 읽는 것보다 꼭 노래를 듣고 읽어야 글이 마음에 닿아요. 읽어보니 BTS 노래는 마냥 밝음만 있은 것이 아니라 혼자 만의 외로움, 공허함, 희망, 사랑, 지금 시대 청년들의 힘듦같은 내용들로 다양하게 있어 읽는 재미도 있었어요. 

노래들을 듣는 것과 이렇게 글로 적은 것을 읽는 것은 정말 달라요. 이건 노래가 아니라 ’시‘예요. 운율만 맞추어 쓴게 아니라 깊은 의미와 정서적이 많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보아도 이해하기 쉬워 나태주 시인은 시는 이렇게 친근하고 속내 깊은 내용으로 써야한다며 쉽고 읽기 좋은 문장을 보며 반성한다고 했어요. 
유명한 가수의 노랫말이라 선택했다가 가사와 나태주 시인의 글을 읽으면 머리 속에서 잠자고 있던 다양한 세포들이 깨어나는 느낌이 들꺼예요. 
전체적으로 보면 나태주 시인이 예원이라는 어린 친구에게 BTS노래를 듣고 가사를 읽으며 느낀 점과 고전 내용을 인용하여 행복한 삶의 다양한 이야기 해주는 책이예요. 
이 책은 가을 🍂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BTS가사와 나태주 시인과 나의 생각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그래서 꽃의 이름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던가봐. 
그러나 그것은 꽃의 일이고 우리 사람의 일은 그렇게 확연히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구분되지 않는다고 봐. 나는 말하곤 해. 오직 우리에게 유의미하고 중요한 건 오늘뿐이고 어제는 흘러간 오늘이고 내일은 오지 않은 오늘이라고. P35-36

🎵Tomorrow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청년들의 미생. 취준생 고통스러워하는 심정과 형편을 꿈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 과거의 노력과 앞으로의 밝은 미래가 있을테니 중요한 오늘을 살아라는 뜻 같았어요. 희망적인 메시지는 언제 들어도 덤덤하게 소주한잔 따라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라 좋아요. 👍

ㅡㅡㅡㅡ
🏷️꽃처럼 아름답던 날들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을 거야. 우리말로는 ‘좋은 시절’ ‘호시절’ ‘꽃시절’이지. 그런디 정작 사람들은 자기에게 좋은 시절이 왔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 시절을 보내버린다는 거야. 어리석음이지.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가 나에게 좋은 시절이었구나, 후회하게 돼. P49

🎵Intro: 화양연화
이 순간은 언제든 다시 찾아오지 않아
다시 나에게 되물어봐 지금 행복한가
그 답은 이미 정해졌어 난 행복하다 

📝일찍 절망하거나 포기할 필요없다는 응원을 이렇게 꽃에 비유해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다니. 이런 응원을 받는다면 자신감이 절로 생길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꽃처럼 아름답다고 느낄 것 같아요 ❤️

ㅡㅡㅡ
🏷️노마드

언뜻 인간은 한자리에 붙박이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아. 끊임없이 움직이며 어딘가로 옮겨 다니며 살고 있어. 움직이는 것과 옮겨 다니는 것 자체가 생명의 본성이라 할 거야. P59

오늘날 우리들 삶도 유목민의 삶, 노마드야.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그렇지. 한군데 정처가 없고 여기저기 떠돌며 사는 삶. 때로는 부초처럼 흐르는 삶. 우리말에 동가식서가숙이란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또 그 말이지. P60

🎵이사
텅 빈 방에서 마지막 짐을 들고 나가려다가
잠시 돌아본다
울고 웃던 시간들아
이젠 안녕

📝 어차피 인생은 떠돌며 사니 정들었던 추억과도 안녕이라 말할 수 있다고 노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지금의 내가 어떤가에 따라 미련이라 부를 수도 추억이라 부를 수도 있을테니까. 
ㅡㅡㅡ
🏷️치명적인 사랑

봐, 숨도 쉴 수 없을만큼 각박한 사랑이야. 자기 안에 갇혀서 자기가 죽어가는 사랑이야. 몽롱한 꿈속을 헤매는 사랑이야. P98

🎵Save Me
난 숨 쉬고 샆어 이 밤이 싫어
이젠 깨고 싶어 꿈속이 싫어
내 안에 갇혀서 난 죽어 있어
Don’t wanna be lonely
Just wanna be yours

왜 이리 깜깜한 건지 니가 없는 이곳은
위험하잖아 망가진 내 모습
구해줘 날 나도 날 잡을 수 없어

📝사랑을 하다보면 내 속에 내가 갇혀 절망에 갇힌 적이 있는데요. 절망이 꿈에서 깨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보기도 하고, 한참을 깨지않고 헤메기도 하고, 더 깊은 절망으로 나를 끌어내리기도 해요. 그런 치명적인 사랑을 꿈이라 표현한 것은 그 절망에서 탈출한 사람만이 그렇게 낭만적으로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망 속에서 아직도 헤메고 있다면 사랑이아니라 그건 절망이거든요. 

ㅡㅡㅡ
🏷️저,눈부신 애상
노래 속 소년의 마음의 손은 길어. 지구를 싸안고 지구 반대편으로 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싶어 해. 그래서 스스로 겨울을 끝내고 싶어 해. 그 상상이 아프지만 너무나도 눈부시고 아름다워. 마치 햇빛 비쳐 반짝이는 눈의 걸정, 그 보석 같아. P138

🎵봄날
8월에도 겨울이 와
마음은 시간을 달려가네
홀로 남은 설국열차
니 손 잡고 지구 반대편까디 가
겨울을 끝내고파
그리움들이 얼마나 눈처럼 내려야
그 봄날이 올까 Friend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머물러줘

📝 8월 한 여름이 설국열차를 탄둣 마음이 춥다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가사인데요. 봄날을 그렇게 불렀는데 시로 읽고 보니 너무 짠하네요. 마음이 너무 추워 눈꽃이 떨어진다는 가사는 정말. 다시 읽어도 최고네요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은것들을위한시 #BTS #나태주 #산문집 #방탄소년단 #열림원 #신간도서 #책추천 #독서 #이건꼭사야해 #아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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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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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항상 행복한 삶은 없고 불행한 삶은 없듯이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 불행하면 한없이 불행한 것처럼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다. 김성곤은 잘 살아왔지만 끈기가 부족했다. 그 자리를 지키려면 행운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 포기하지 않는 노력만큼은 배워야할 것 같다.

꼭 내 주변에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이고 쉬운 내용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김성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지푸라기를 잡았었나? 지금은 튜브를 탔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박실영처럼 나이가 든 분들 중 항상 평온해 보이는 분이 계셨다. 바닥을 치고도 평온한 눈빛을 줄 수 있는 깊이와 힘들어하는 누군가의 등을 토닥여 위로할 수 있는 연륜이라 불리울 수 있는 분이셨다.

나는 삶의 지혜룰 얻었다고 수많은 일들을 얼마나 더 겪어야 깨달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하는 나는 김성곤 안드레아와 다를게 무엇인지 생각을 거듭하며 허리를 곧게 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따라해본다. 😊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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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Back to the Basic

 

​그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김성곤은 다시 답없는 현실로 돌아왔다. 짜증이 났다. 죽음 직전 추위 때문에 삶을 연장시켰더니 기껏 느껴지는 게 허기라니. 어쩔 수 없이 물에서 끌어냈더니 밥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거지가 떠올랐다. 뻔뻔스러운 몸뚱이가 저주스러웠다. 계속 생각에 절여지면서도 연료를 달라고 아우성치는 몹쓸 유기체 신세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철저히 무화되고 싶었다. P28

그땐 그저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었다.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P58

남들의 조언은 그에게 맞는 퍼즐조각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P70

몸으로 일하는 건 확실히 정신을 증발시켰고 성곤에겐 그런 자발적인 혹사가 필요했다. P74


2부. 영혼의 서랍

진석은 켜지지 않은 성냥 같았다. 작은 불씨만 한번 탁 켜주면 밝게 빛을 뿜어낼 텐데 그 한방이 없는 아이였다. 그렇지. 성곤은 포기하듯 뇌까렸다. 우리 모두 그 한방이 없기에 다들 이렇게 평범하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P102

착하면 당하고 당하면 패배하고 패배하면 도태된다. P115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오더니 가슴 한구석에서 미세한 기쁨이 느껴졌다. 확실하고 순수한 기쁨이었다.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갔을 때 느끼는 미칠 듯한 흥분 같은 게 아니라, 작은 사탕 꾸러미를 받은 어린아이가 온몸과 마음으로 느낄 것 같은 충만한 기쁨이었다. 그 기분은 그날 오전 내내 성곤의 입가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P125

좋은 건 쉬워도 하기 싫고 나쁜 건 결과가 뻔히 보여도 일단 저지르게 되는 게 삶의 불가사의였다. P139

정말 보이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느껴야 해요. 그러면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온 세상이 신기한 것 투성이이고 예쁜 것투성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예요. P146


3부. 지푸라기 프로젝트

사람은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바뀌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원래 모습대로 되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왜? 그게 편하니까. 그 단계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은 정말 드물죠. 그 시간까지 온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원래의 자기 자신에서 한발자국쯤 나아간 사람이 되는 겁니다. P192

제가 제안하는 건, 함께하자는 겁니다. 어떤 인생이든 그 안엔 절망과 희망이 함께 깃들어 있고 작든 크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줄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하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내미는 지푸라기는 잡아봤자 금세 가라앉을 테니까요. P200

모든 불운의 원인은 함량 미달의 미숙한 운전자에게 전가됐다. P239


4부. 악수

때로 삶을 지탱하는 기둥은 이토록 작은 단서에서부터 출발한다. P261

 


 

#튜브 #손원평 #창비 #스위치 #북클럽 #독서 #작은습관 #한걸음 #변화 #아몬드 #지푸라기프로젝트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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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소설Q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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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띠지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해받고 싶었지만 끝내 실패했던 어느 여름의 이야기”의 문장을 읽고

어떤 여름의 이야기이길래 ‘자두’를 제목으로 했을까 궁금했다.

“영옥씨,“

”아침에 잘 일어나고 있나요?”

나와 영옥씨는 옥상에서 담배를 피다 서로 웃는 장면에서 이미 공유라는 것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상황에서 ‘죽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상황에서 영옥씨는 피고용인이지만 어떻게 견뎌냈냐는 말을 묻고 싶고 자신의 속마음도 털어놓고 싶은 것 아니었을까?

‘시’ 자가 붙는 가족은 정말 가족이 아닌 것처럼. 자신의 아들을 훔쳐간 ‘도둑년’ 이라는 대접이라니.

끝내 장례식장에서도 시댁 가족의 ‘우리’ 속에는 포함될 수 없는 존재로 며느리, 여성의 존재는 무엇으로 보아야 하는지까지 생각하게 됐다. 그 간병노동이 끝이 났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상처와 외로움이다. 간병 중 만난 영옥씨와 여성으로 감당해 내야하는 수고로움에 대한 둘만의 연대를 형성하고 함께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이겨내려고 했다는 점은 앞으로 시대가 조금 더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아닐까 생각들었다.


 


 

 

 

📖책 속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쩍 금이 간 풍경은 이제 산산이 깨져버렸고 우리는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을 치울 새도 없이 걸음마다 발을 베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나날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만 해도 무서웠습니다. P38

금방이라도 터져나갈 것처럼 과열되었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기름칠한 기계처럼 순조롭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자주 안도하는 눈빛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하루에 8만원씩 꼬박꼬박 쌓여가는 간병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P59

타인이 불쑥 내비친 날것의 감정을 마주쳤을 때만큼 당혹스러운 순간이 또 있을까요? 그렇지만 왜 울었냐고 한번쯤은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살다보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는가 하면, 모든 말을 다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지 않던가요. P71

아직 자두도 한알 못 땄는데. 기순에 어미가 보기 전에 얼른 저 자두를 한알 훔쳐내 베어 물어야 하는데. 침이 고인다. 새콤하고 달큼한 자두. 한알만 먹어도 배가 부른 큼직한 자두. 겉도 붉고 속도 붉은 피자두. 한입 베어 물면 입가로 주르륵 붉은 물이 흐르는 기순네 자두. P82

고모는 원 밖으로 떠밀려난 가엾은 타인에게 최대치의 동정심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원심력과 함께 영원히 우주 밖으로 날아가버린 존재를 향한 반사적인 연민. 죄도 없이 용서받는 기분이 더럽다고 말했던 지난날의 제가 얼마나 배부른 투정을 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날 죄도 없이 가혹한 형벌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P101

장례식장이란 원래 말이 되지 않는 말들이 향 연기처럼 제멋대로 피어올라 허공을 떠다니는 곳임을 이때 배웠습니다. 그중 어떤 말들은 옷과 머리칼에 깊이 배어 쉽게 빠지지 않는 향냄새처럼 뇌리에 진득하게 들러붙어버린다는 것도요. P116

불행했던 지난여름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저곳에서 우리는 삶을 희망했고 죽음을 두려워했습니다. 용서를 받았고 용서를 했고 용서로 위장했습니다. P118

<창비 스위치 북클럽 작가탐구생활: 이주혜> 중 『자두』를 읽고..

 


 


 

#창비 #스위치 #북클럽 #작가탐구생활 #이주혜 #자두 #여성 #소설 #9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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