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 청년들의 미래, 집없는 자들의 설움, 꿈은 멀지만 현실은 인정하기 싫고, 하지만 그 속에서 또 우리, 함께라는 동지들 친구들의 위로와 술한잔 기울이며 실수도 서로를 위한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사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같다.

제목처럼 근희의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도전들에 비난과 손가락질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응원을 해줘야하는 것!
내 이야기. 또는 내 주변의 이야기. 인생에 정답은 없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모여 결국엔 원하는 삶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 <미조의 시대>
미조야, 너도 오늘 면접 본 회사에 들어가면 알게 될 텐데, 성인 웹툰은 오너의 최후의 방패 같은 거야. 매출 100억 정도 올리는 건 쉽거든. 그러므로 어느 회사를 가든 어시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돼. 어딜 가나 똑같다는 거야. 다 마찬가지야. P17

서울에서 우리가 함께 살 집을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5천만 원은 아버지가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이었다. 우리는 그걸 너무나 잘 알았기에 절대로 기죽지 않겠다고 다짐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울의 집값은 아버지의 유산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어느새 아버지는 6평 남짓한 반지하방의 전세금만 남겨준 사람이 되어 있었다. P31

내일은 멀고, 우리의 집은 더 멀고, 민들레 꽃씨가 날아와 우리
머리 위에 내려앉는 꿈은 가까운 그런 밤이었다. P48


각자의 삶. 한정된 돈에서 집을 구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에 치여 꾸역 꾸역 사는 듯하다. 시를 쓰는 엄마가 하는 ‘떡집에서 못 팔고 버린 떡 같은 하루’ 라는 문장은 어째 지금 미조가 마주하는 현실같아서 짠했다. 반지하방이라도 구해야하는 미조에게 부동산은 장물아비처럼 팔지 말아야 할 것을 파는 것 마냥 입주자들의 주거환경은 신경도 쓰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 그자체다. 돈없는 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


📖 <엉킨 소매>

내가 원하는 건 폭력 없는 세상인데, 가끔은 폭력과 폭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어. 그때마다 또 분열을 느껴. 내가 둘로 쪼개지는 기분이야. P73

🔖우리는 서로 연결된 촉수를 갖고 있는 걸까. 그러나 그 촉수의 탐지 기관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상대의 마음인 줄 알았던 것이 자기 마음이 되기도 하고, 자기 마음인 줄 알았던 것이 상대의 마음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뒤섞여버린다. P77

나는 모르겠어.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마음도 생각해봐. P79

하지만 자꾸 울고 싶은 일이 생기는 걸 어쩌나. 어떻게 막을 수가 있나.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사건이 우리 가슴에 유성처럼 떨어질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서로 소매가 엉킨 채로 함께 걸어갈 것이다. P83


이 여자 셋 참 좋다.
그냥 무심한 듯 하면서 가까이 있고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던 것처럼 도와준다.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지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즐기는 것이었고 자신의 일상에 갑자기 초대 하거나 가식적으로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츤데레 같은 사람들.


📖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도대체 우리는 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돈이 없나. 꿈과 돈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언니도 알았다. 꿈을 제대로 이루거나 완전히 버려야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P98

핸드폰 메모장을 쓰면 되니까 메모지는 필요 없어. 그렇게 몇 번이나 나를 설득했다. 3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발견했을 땐 사고 싶다는 마음이 치솟았는데, 3천 원짜리 메모지 앞에선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다. P99

나는 불 꺼진 극장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람인 정도가 아니라, 영화가 시작되기 전 통로에 자리잡고 앉아 공짜 영화를 보려는 뻔뻔한 사람이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없는 자리를 만들어 내 자리라고 우기고 있다는 생각. 공짜를 지나치게 좋아한다는 생각. 공짜를 좋아하면 돈을 아낄 수 있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언젠가 3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사고 싶었다. 그건 서울의 집값에 비하면 훨씬 현실적이고, 노력하면 닿을 수 있는 지점이었다. 그런 꿈이라도 있어야 버티고 살지. 3천만 원짜리 아파트가 이 나라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아야. P108

언제쯤 어디에 발을 내릴지 모른다는 것은. 일단 발을 내려야 그다음을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P121


나(심가진), 수미언니, 사영 세 여자의 ‘우리’라는 단어가 좋다.
마오쩌둥 중국 이야기 중 참새가 농사를 망친다고 참새를 못 앉게 해서 쉬지 않게 날아 지쳐 죽게 만든 이야기를 하며 그 참새들 이 자신 같다며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열심히 살고, 내가 잘하는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돈이 되지 않는 일은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매일 먹고 살기 바쁜데 집은 어떻게 마련할지..아끼고 아끼며 살다보면 내 집마련이 될 거라는 거주의 불안감이 일상의 모든 소비에 영향을 주어 메모지 하나 사는 것조차 스트레스이다.


📖 <젊은 근희의 행진>

그러니까 언니,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은 내 탓이 아니야.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 탓이야. 사소한 나를 구독해주는
구독자 탓이야.
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니는 모르지? 한 가지 더 언니가 모르는 게 있어. 관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걸 왜 모를까. 왜겠어. 언니가 꼰대라서 그런 거지. P158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동생 근희와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언니 문희 서로 생각이 다르다. 사기꾼에게 속은 것은 아닐까 동생을 걱정하는 문희는 결국엔 근희의 고집스런 행진을 응원한다. 가슴이 깊에 파인 옷을 입고 북튜버를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를 쓰며 실은 동생을 내심 생각하고 걱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자신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단칸방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동생을 위해.


📖 <연희동의 밤>

차장은 여직원이 하이힐을 신고 치마를 입어야 회사가 번듯해 보인다는 이상한 말을 자주 했다. 처음부터 그런 말을 했더라면 진즉에 회사를 때려치웠을 텐데, 내일채움공제를 의식했는지 반년이 지나고 나서야 했다. 그만두기엔 반년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치마를 입어주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지만, 차장과 타협한 것인지 나 자신과 타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P169

🔖한동안 술잔만 비워내던 언니가 말했다. 선생님, 청춘이 아름다운 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세상을 시시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시기가 지나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공포로 다가와요. 제가 지금 그래요. 모든 게 공포예요. P174


입바른 소리하는 은단씨. 경희 언니가 8년간 쓴 글에 재능이 있다 말해서 8년을 허비했다 생각한다.

아그리파, 술의 집
푸대접 포차. 목마와 미나리아재비
촛불 끄는 사람들.

세 군데 술집을 들러 귀가하는 언니의 책 속 주인공들처럼 경희 언니와 술집을 다니며 이런 저런 이야기가 꼭 우리 회사의 꼰대들과 내가 하는 일이 맞게 가는지 고민들에 대해 쏟아낸다. 자신감결여일지 진짜 잘못된 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이 지나면서 젊을 때와는 다르게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 <나의 방광 나의 지구>

고작 방광 때문에 집 사는 걸 포기할 수는 없어.
그는 20년 동안 카페인 중독자로 살았지만 단박에 커피를 끊기로 결심했다. 화가 나서였다. 집을 사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 절박뇨로 나타나는 현실에 화가 났다.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걸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P212


부동산 스트레스로 건강까지 헤치면서 꼭 집을 장만해야하는지 의문을 갖다 결국엔 안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더 크게 바라보며
지구를 소유하면 된다며 마음을 먹기로 한다. 하지만 여전히 80세 노인에게는 고독사 할 수 있으니 세를 주지 않는다는 뉴스를 떠올린다. 자신의 보금자리만을 원했을 뿐이지만 식단에 초록 식단으로 채우고 지구 환경 사랑의 마음으로는 그 비어버린 보금자리의 텅 빈 자리를 채울 수는 없다.
현실이다. 은행 저축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과거 교육은 잘못되었고 새로운 부동산과 재산을 불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한데 그들은 어떻게 집을 사야하는지 몰라서 더 답답하다.


📖 <재활하고 사랑하는>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는 결국 늦은 오후 무렵 기정에게 톡을 보냈다. 크로스 체크를 다시 해보자규. 이번엔 반지가 이니라 말로써 해보자고. P250

무엇때문에 업무에 모든 것을 헌신한다는 듯 다 태워버릴
듯 집중하고 쥐어짜지만 그만큼 내가 소진되고 있다는 것은 늘 무언가 잘못되고 건강이 이상이 생겨야만 깨닫지.


📖<그는 매미를 먹었다>

어쩌면 그의 가게에만 투명 망토가 씌워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환히 빛나는 가게를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다. P270

소상공인의 슬픔. 권리금을 주고 가도 가게 장사가 되지 않으면 날리는 것. 한 여름의 발악하는 매미를 삼켜서라도 여름의 비수기가 사라졌음 했을까. 남자는 날개를 떼어 입속에 매미를 먹으면서까지 매미 울음소리에만 갇힌 듯하다.


📖<현서의 그림자>

놀라지 말고 들어. 너는……외계인이야. P290

외계인은 그림자가 무지개색인 것으로 구분한다. 어딘가 존재할 것 같지만 뜬금없는 외계인 이야기이지만 재미있다. 누구보다 삶에 충실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선 신께 기도하기도 하는데 어려움을 딛고 이겨내게 되면 독실한 신자가 되는 것처럼 현서 아빠에게는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현서를 살려냈을 것이라 믿으며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며 보냈던 것같다. 그런 아빠의 자신을 향한 사랑이 믿음을 함께한다고 현서도 믿으며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며 사는 것이겠지.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

젊음.
우리는 차에 올라탔다. K는 이미 타임캡슐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적은 단어를 그는 정확히 기억했다. 하지만 그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K와 같은 나이였으므로 그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줄 수 없었다. 우리에게 그 단어는 가장 불가해한 것이었다. P317


왜 하는지 모르고 친구와 우르르 몰려다니며 젊다는 그 기운을 발산하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가장 이해가 잘 안되는 소설이었지만 아마도 젊음 그 단어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그 가장 좋은 시절에 무엇을 위해 달렸는지 의미없이 행한 행동들이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자동차 가속페달처럼 그냥 달려가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는 기억밖엔.

#이서수 #젊은근희의행진 #서수터즈 #소설추천 #신간추천 #은행나무

❤︎ ‘은행나무’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돈이 없나. 꿈과 돈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언니도 알았다. 꿈을 제대로 이루거나 완전히 버려야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 P98

그러니까 언니,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은 내 탓이 아니야.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 탓이야. 사소한 나를 구독해주는
구독자 탓이야.
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니는 모르지? 한 가지 더 언니가 모르는 게 있어. 관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걸 왜 모를까. 왜겠어. 언니가 꼰대라서 그런 거지 - P158

한동안 술잔만 비워내던 언니가 말했다. 선생님, 청춘이 아름다운 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세상을 시시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시기가 지나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공포로 다가와요. 제가 지금 그래요. 모든 게 공포예요. - P1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재가 노래하는 곳 (리커버 에디션)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장편소설

김선형 옮김

살림 출판


 

노스캐롤라이나의 습원에 온 듯 묘사가 생생했다. 가본 적 없는 습지의 풍경을 내 머릿속에서 스케치되느라 바빴다. 때로는 초록으로 때로는 회색빛으로 카멜레온처럼 카야의 바라보는 시점들이 영사기로 화면을 비춘 듯 기분마저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카야의 거대한 자연 속 습지 생활들은 멋진 풍경들과는 대비된다. 가정폭력이 난무하고 고아나 다름없는 아동방임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가출로 조디와 카야만 남았지만 결국 조디도 아버지 폭력을 견디지 못해 카야만 남겨두고 떠난다. 하지만 카야는 일곱 살 연약한 여자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홀로 습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홍합을 캐서 팔며 생활했고, 본능에 끌려 믿고 버림받고 또 기대하고 배반당하지만 자연을 통해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밀리언셀러, 페이지터너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가난, 인종과 계급차별, 여성의 독립에 대해서 카야의 삶을 통해 이야기 한다. 습지에 고립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새와 바다를 친구삼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은 희망적이면서도 외로움을 품어주는 한결같은 자연에 의지하는 쓸쓸함을 보여주었다.

 

카야는 너무 세상을 모르는 순수한 어린 여자 아이이기에 매혹적인 것 같다. 물욕과 인위적인 향으로 가득한 세상 사람들과 달리 욕심없이 자신 주변의 자연과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어여쁜 타잔과도 같은 삶. 우리가 가져보지 못했고 알 수 없는 세계이기에 체이스와 테이트가 카야에게 끌리듯 같은 마음이었지 않을까.

 

어긋나기만 하는 테이트와의 러브스토리도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기도 하고, 욕정대상으로만 삼은 체이스가 죽으면서 속 시원하기도 했다. 우리와 다르다고 편견을 가지고 소외시켜버리고 돌보지 않은, 살인죄로 법정에 서야하는 카야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배심원들과 판사에게 닿아 카야가 원래 있어야 할 습지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이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나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카야가 세상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주기는 커녕 습지 소녀로 단정 지어 바라보았기 때문에 무죄로 풀려나면서 경계 밖에서 가십거리 소녀로만 보았던 옹졸했던 마음이 조금은 덜어지기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 밑줄 긋기

 

몇 마리가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빵을 쪼아 먹는 바람에 카야는 간지러워 웃음을 터뜨렸지만, 잠시 후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급기야 목구멍 너머 딱딱한 명치에서 꺽꺽 흐느낌이 비어져 나오고 말았다. 우유갑이 비자 카야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갈매기들마저 그녀를 버리고 떠날까봐 너무 무서웠다. 그러면 도저히 아픔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P45

 

마음 깊은 곳에서, 카야는 자기 역시 체이스에게 해변의 예술작품 같은 게 아닐까 두려움이 앞섰다. 손으로 이리저리 뒤집어보다가 모래밭에 휙 던져버릴 신기한 조개껍데기 같은 존재. 그러나 카야는 계속 걸었다. 사랑에는 이미 한 번 기회를 주었다. 지금은 그저 텅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을 뿐이었다. 심장에 울타리를 쌓되 외로움을 덜고 싶었다. P200



 

카야는 체이스를 잃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거절로 점철된 삶이 슬펐다. 머리 위에서 씨름하는 하늘과 구름에 대고 카야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인생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거라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사람들은 결코 내 곁에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야.” P264

 

외로움을 아는 이가 있다면 달뿐이었다.

예측 가능한 올챙이들의 순환고리와 반딧불이의 춤 속으로 돌아온 카야는 언어가 없는 야생의 세계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한창 냇물을 건너는데 발밑에서 허망하게 쑥 빠져버리는 징검돌처럼 누구도 못 믿을 세상에서 자연만큼은 한결같았다. P267



 

 

어떤 이들은 마시 걸은 반인 반늑대라고 속삭였고, 유인원과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사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안광을 발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저 버림받은 아이였습니다. 유기되어 혼자 늪에서 배고픔과 추위와 싸우며 살아남은 어린 소녀를, 우리는 돕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하나뿐인 친구 점핑을 제외하면 우리 교회는 물론 지역사회 어떤 집단도 그녀에게 음식이나 옷가지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녀에게 늪지 쓰레기라는 딱지를 붙이고 거부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캐서린 클라크를 소외시켰던 건가요, 아니면 우리가 소외시켰기 때문에 그녀가 우리와 달라진 건가요? 우리가 일원으로 받아주었다면, 지금 그녀는 우리 중 한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P420-421

 

 

 

#가재가노래하는곳 #델리아오언스 #장편소설 #살림 #김선형 #성장소설 #러브스토리 #살인미스터리 #법정스릴러 #페이지터너 #밀리언셀러 #책추천 #읽을만한책 #책스타그램 #서평 #내돈내산

몇 마리가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빵을 쪼아 먹는 바람에 카야는 간지러워 웃음을 터뜨렸지만, 잠시 후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급기야 목구멍 너머 딱딱한 명치에서 꺽꺽 흐느낌이 비어져 나오고 말았다. 우유갑이 비자 카야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갈매기들마저 그녀를 버리고 떠날까봐 너무 무서웠다. 그러면 도저히 아픔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 P45

마음 깊은 곳에서, 카야는 자기 역시 체이스에게 해변의 예술작품 같은 게 아닐까 두려움이 앞섰다. 손으로 이리저리 뒤집어보다가 모래밭에 휙 던져버릴 신기한 조개껍데기 같은 존재. 그러나 카야는 계속 걸었다. 사랑에는 이미 한 번 기회를 주었다. 지금은 그저 텅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을 뿐이었다. 심장에 울타리를 쌓되 외로움을 덜고 싶었다. - P200

카야는 체이스를 잃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거절로 점철된 삶이 슬펐다. 머리 위에서 씨름하는 하늘과 구름에 대고 카야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인생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거라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사람들은 결코 내 곁에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야." - P264

외로움을 아는 이가 있다면 달뿐이었다.

예측 가능한 올챙이들의 순환고리와 반딧불이의 춤 속으로 돌아온 카야는 언어가 없는 야생의 세계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한창 냇물을 건너는데 발밑에서 허망하게 쑥 빠져버리는 징검돌처럼 누구도 못 믿을 세상에서 자연만큼은 한결같았다. - P267

어떤 이들은 마시 걸은 반인 반늑대라고 속삭였고, 유인원과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사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안광을 발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저 버림받은 아이였습니다. 유기되어 혼자 늪에서 배고픔과 추위와 싸우며 살아남은 어린 소녀를, 우리는 돕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하나뿐인 친구 점핑을 제외하면 우리 교회는 물론 지역사회 어떤 집단도 그녀에게 음식이나 옷가지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녀에게 늪지 쓰레기라는 딱지를 붙이고 거부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캐서린 클라크를 소외시켰던 건가요, 아니면 우리가 소외시켰기 때문에 그녀가 우리와 달라진 건가요? 우리가 일원으로 받아주었다면, 지금 그녀는 우리 중 한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 P4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데버라 비널 지음, 김유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가면 뒤에 숨은 가스라이터와 헤어질 결심

 

데버라 비널 지음

김유미 옮김

더퀘스트 출판



 

📖 그들은 왜 가스라이팅을 할까?

가스라이팅은 근본적으로 남을 조종하는 행동이다. 누군가를 조종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기보다 상대를 이기거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P34

 

갑의 위치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터를 만난 적이 있어 그 때의 나는 무슨 상황이었고 어떻게 했어야 맞았을까 책을 읽고 생각해보고 싶었다.

 

📖 방어적이고 불안정한 가스라이터는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자기 행동의 결과를 회피하기 위해 가스라이팅을 이용한다. 일례로 부모가 자녀에게 폭언을 퍼붓고 후회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친구의 뒷담화를 하고서 그 친구가 항의하면 뒷담화한 사실을 부인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자아가 불안해서 자신이 실수하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숨기려 든다. 자신의 엉망인 모습이 드러날 때 다른 사람에게 분노나 비난, 외면을 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P29

 

뒷담화, 꼬리표 붙이기, 험담하기도 가스라이팅의 경고신호이며 진실을 왜곡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고 경멸하는 태도로 이야기한다면 나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말할 것이다. 이런 말하는 방식의 사람도 가스라이터이다. 남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나에게 험담하듯 남에게 내 욕도 하는 것이다. 현실을 서술할 때 우위를 선점하고 자신은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려고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인데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면 아무 상관없다는 식의 행동의 구분을 위해 다른 사람의 말하는 태도를 보고 변별력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가스라이터들은 흔히 자신의 통제력과 특권을 객관적인 가치로 인정받기 위해 종교나 역사적인 텍스트로부터 권위를 차용한다. 상대방의 애국심에 호소하기 위해 정치 지도자의 글을 인용하거나, 의도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성구를 인용한다. P47

 

특권의식의 가스라이터 내용을 읽으면서 최근 방송 매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종교단체가 떠올랐다. 종교와 교리를 앞세워 자신의 쾌락을 취하려는 더러운 목적을 숨긴 채 어리고 여성 교인들을 유린하고 성적으로 이용하는 만행을 한 사람은 감정으로 피해 여성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삶을 망쳐버리는 범죄자이다.

 

📖 많은 사람이 자신이 피해자라는 느낌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사실을 부인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 반응은 당신의 마음속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전사가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당신 내면의 전사는 지금까지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신의 영혼을 지켜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전사에게 지금까지의 노고를 치하하며 잠시 쉬라고 얘기해야 한다. 상처받은 내면의 어린 아이가 진실을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P54

 

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믿고 해보라고 작가는 말한다. 물론 책 속의 마음훈련 대로 하더라도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에게 휘둘려 자신을 잃는 것보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되었든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알아야 더 많이 치유된다❜ 자신의 평가나 비난으로 몰아세우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자신을 보며 타고 있는 배에서 내릴 지 말지 결정하는 시간을 갖고,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위치에 놓여있다고 깨닫게 되어 가스라이터로부터 탈출한다면 온전한 나를 위해 사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이 책의 가장 좋은 장점은 체크리스트, 테스트를 중간 중간에 넣어 가스라이팅을 겪고 있는지 정서적 학대의 경험은 없는지 간략하게 셀프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 당신이 받은 학대는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기억하라. 가스라이터와 함께 살면서 겪은 정서적 학대는 당신의 잘못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삶에서 이미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치유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68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슬퍼해주라는 말에 눈물이 났다. 그 힘든 시간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고통의 깊이와 상처들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나에게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은 모른척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생했다고 상실이 맞다고 충분히 그 시간도 나였음을 인정하고 사랑해주어야 치유가 된다.

 

나는 책 한 권으로 변화가 쉽게 된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상처 입은 흉터진 자리에 뒤늦게 그 때 아프게 그냥 두어 미안했다고 쓰다듬어주는 시간을 가져 보고, 그 시간으로 아픈 기억을 보듬어주는 성장하는 나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ㅡㅡㅡㅡㅡ

 

〔관계의 안전거리를 만들고 내 중심을 되찾는 ❛7단계 마음훈련❜〕

 

1️⃣ 수용 ❛인정하기❜

 

수용은 알아차림에서 시작한다. 당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시간을 갖고 내면의 목소리와 직관에 귀를 기울여라. 관계의 패턴과 그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주목하라. 알아차림의 과정에서 내면의 지혜를 존중하고 직관을 신뢰하라. 그 직관이 말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여라. P76

 

2️⃣ 가스라이팅의 ❛사이클 이해하기❜

 

혼란스럽고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당신의 직감을 신뢰해야 한다. 당신이 느끼는 죄책감은 가스라이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감정임을 기억하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이 떠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신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가스라이터의 전략에 흔들리면 안 된다. P102

 

3️⃣ ❛애도❜ 내가 잃은 것을 슬퍼하기

 

애도의 과정이 없으면 오랜 시간 무감각과 부정의 초기 단계에 머무른 채 계속해서 둔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해결되지 않은 슬픔은 우울증, 낮은 자존감, 신체질환과 함께 다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P121

 

4️⃣ ❛자기집중❜ 자존감 회복하기

 

🔖가스라이팅과 정서적 학대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인내심과 온화함,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에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P144


 

5️⃣ 건강한 ❛경계 세우기❜

 

당신이 세운 경계는 정당하며, 당신이 그 경계의 보호를 받아 마땅하다. P181

 

6️⃣ ❛결단❜ 관계끝내기

 

결론적으로 당신은 가스라이터의 반응을 통제할 수 없다. 단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고, 당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뿐이다. P189

 

🔖가스라이터가 하든 허락하지 않든 당신이 삶에서 원하는 바를 결정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의 종결은 그들의 허락에 달려 있지 않다. P191

 

7️⃣ 새롭고 건강한 관계 ❛가스라이팅 고리 끊기❜

 

✅ ➀너무 빨리 다가오는 사람은 일단 경계해야 한다.

✅ ➁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하는 친구나 데이트 상대는 경계하는 것이 좋다.

✅ ➂당신을 통제하려는 사람과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상하게피곤한사람과안전하게거리두는법 #가스라이팅 #나르시시스트 #자존감 #심리학 #더퀘스트 #읽고싶어질지도 #마음훈련 #자기계발 #회복심리 #트라우마 #치유 #서평 @mini.book.map

 

❤ ❛더퀘스트❜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가스라이팅과 정서적 학대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인내심과 온화함,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에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당신은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44

가스라이터가 하든 허락하지 않든 당신이 삶에서 원하는 바를 결정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의 종결은 그들의 허락에 달려 있지 않다.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주토끼》

정보라 소설집
래빗홀 출판






변기에서 괴물같은 존재가 나오고, 남편없이 임신이 되고 난 후 남편을 찾는 이야기들은 판타지 소설이기에 가능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무관심관 현실같아 보였다. 모두 자신의 일이 아니면 냉소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것. 그래서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야기들이 모두 쎄다! 읽고 나면 ‘후-’하는 긴장감과 반전, 오싹함이 스며있다. 공포의 분위기도 다양했지만 기괴하지만 또 가까이 다가가고픈 캐릭터들도 매력이 있다.

환상과 재미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공포의 존재가 된 이유나 복수 상대를 내 손을 거치지 않고도 죽이는 통쾌함도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어둡고 추하고 악함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 숨겨야하고 보이면 내 존재가 부정되거나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을 책 속에서는 스토리로 인물들로 보여주며 조금은 숨기고 있는 불안이 해소되는 듯했다.

*정보라 작가님 친필 사인본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






<저주 토끼>

저주를 내릴 줄 아는 할아버지네는 대장간을 하는데 마을의 큰 술도가 회사를 운영하는 아들과 친구다. 술공장을 더 크게 만들려고 현대화하고 감미료를 섞은 맛만 내는 술이 아닌 진짜 술을 만들려는 중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한다는 경쟁업체가 만들어낸 거짓 소문으로 공장은 도산한다. 친구는 자살하고 부인도 따라 죽게되고 경쟁업체는 헐값에 공장을 사들여 술맛만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할아버지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저주토끼 인형을 그 집 안으로 보내어 3대가 모두 정신은 미치고, 온몸이 부서지고, 옥상에서 떨어지며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다. 할아버지는 죽고 없지만 그 토끼와 함께 영혼으로 머무르는데, 분노와 슬픔과 원한을 사람들은 ‘나’에게 찾아와 해결책인 저주를 요청한다.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가업으로 만든 물건을 개인적인 저주에 사용해서도 안 된다. 불문율에는 이유가 있다.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타인을 저주하면 결국 자신도 무덤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 P34-35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분노와 슬픔과 원한이 넘치는 세상에서 타인에게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돈과 권력이 정의이고 폭력이 합리이자 상식인 사회에서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찾아오는 마지막 해결책이 나이기 때문이다. P37




<머리>

시작부터 오싹했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나오다니!!
자신의 오물을 먹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혐오감이 든다. 다른 이들은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지만 나에게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거부할 만큼 스트레스이다. 결국 자신이 혐오한 머리에게 자신의 세월과 지금 가진 옷가지를 빼앗긴 후 머리가 늙은 자신을 차지하고 원래의 나는 변기 속으로 넣어 물을 내린다.
섬뜩한 이야기 이지만 내 안의 내가 혐오한 어느 존재에 대해 나는 버리고 모른척하려고만 했지 그 혐오가 자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텅 빈 듯하기도 하고 꽉 찬 듯하기도 하고 쓰린 듯 저린 듯하기도 한 그 야릇한 공간은 잠시라도 잊어버리고 있으면 이내 더럭 커져서 그녀를 점령하곤 했다. 그래서 그녀는 텔레비전을 보았다. 의미 없이 움직이는 화면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고 머릿속을 비웠다. 그러나 생각의 샘은 하염없어서 퍼내고 또 퍼내도 다시 흘러나오곤 했다…… P56-57



<차가운 손가락>

애인이 있는 사람을 빼앗은 죄일까. 교통사고가 나고 허우적대며 탈출을 시도하는 중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는 환각인지 실제인지 모르지만 빼앗긴 남자의 애인처럼 비아냥거린다. 살아남기 위해 탈출이 급박한 상황에서 반지가 중요하다며 찾는 모습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자신의 사랑도 중요하면 다른 사람의 사랑도 중요한데 과연 이끌린다는 감정을 도의적 관계를 어긋낼 만큼 용인해도 되는 것일까.

“사람이라는 거, 진짜 재미있어요. 안 그래요? 자기가 불안하다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그대로 믿고……”P86



<몸하다>

피임약을 오랜 시간 먹고 남자도 없이 임신 진단을 받는다. 남편이 되어줄 사람을 찾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빠없이 태어난 아이는 핏덩어리였다가 결국 혈액으로 변했다.

괴물과 귀신들이 나오는데 아이가 형체가 없다는 것에 공포보다 기괴하다는 쪽에 더 가까웠던 소설이다. 왠지 미혼모가 떠오르기도 했고,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는 여성의 이야기 같아 현실에서 있을 것 같았다.
아빠가 없는 아기는 정상적인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일까. 혼자 잘 키울 수 있다 마음먹어도 그 의지로는 인정할 수 없는 건가.

어차피 임신도 혼자서 했으니 아이도 혼자서 키우겠다고 그녀는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아버지가 없으면 태아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과 공포, 혹시 지금 아이에게 못 할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자라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P105



<안녕, 내 사랑>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를 2호가 하지만 그 노래로 1호가 생각난다. 1호 로봇을 첫사랑이라 부르며 어떤 로봇들이 와도 그 감정은 대체될 수 없다. 인간을 향한 첫 사랑의 그 아련한 기억처럼 로봇에게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시대도 머지않아 다가오겠지..
하지만 주인 인간이 낡은 1호를 대체할 로봇을 알아본다는 것을 세스, 데릭, 1호는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버려지기 전 칼로 인간을 찌르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만든 로봇으로 파멸까지 되는 시대. 인공지능이 무서워진다.


1호는 달랐다. 내 첫사랑. 그는 내게 ‘인공’이 아닌 진짜 반려자였다. 평균적인 사용 연한이 지난 뒤에도 나는 1호를 버릴 수 없었다. P141



<덫>

덫에 걸린 여우의 피가 황금이 된다는 걸 알고 여우가 죽을 때까지 이용했다. 훗날 자식들이 태어났는데 아들 딸 쌍둥이들 중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물어뜯고 그 피를 먹으면 남자아이는 황금피를 흘린다.
인간의 욕심으로 시작된 일은 결국 파멸로 이끈다. 정당하게 번 돈이 아님에도 자신의 욕망으로 가족을 사지로 내몰고 본인도 그 자손에 의해 복수의 대상이 된 것 마냥 죽는다. 자업자득이다.

마음이 불안하니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하고 나서는 후회를 하고, 손해를 입은 것을 알면 마음이 더욱 불안에 떠밀려 결정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P168






<흉터>

자신들이 믿고 있는 주술, 환상, 믿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을 권리는 없다. 원시시대 애니미즘처럼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괴물에게 자신들의 구원을 바라고자 제물을 바쳤다. 제물은 삶에 대한 강한의지로 살아남았지만 환상과 함께 모두 사라진 곳에서 이용가치로 사용된 자신은 세상에서 무슨 의미일까.

같은 동굴 안에 존재하고 있었으나 소년의 세계와 벌레의 세계는 너무나 달랐고, 자신외의 다른 생명체를 드디어 찾아냈으나 그 다른 생명체는 소년의 고통이나 기대나 희망에는 무관심하였다.
소년은 쇠사슬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듭해서 돌에 부딪쳤으나 다시는 벌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소년은 그래서 처음으로 흐느껴 울었다. 공포로 범벅된 정신 나간 비명이 아니라, 자신의 고독을 이해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눈물이었다. P190




<즐거운 나의 집>

자신이 믿었던 가치관, 삶이 꼭 많이 배우고 돈을 잘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믿었는데. 알지 못하고 알아보지 않으면 바보처럼 당하는 게 세상이다.
반전이 아주 강하게 다가오는 소설. 찜찜하지만 복수 아닌 복수들이 이어진다. 귀신일지 우연일지 모르는 일들도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특히 지하실 아이!!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집 밖의 문제를 피해 가정으로 돌아와도 가족이 집 안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P284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욕망으로 거짓으로 사람을 꾀어내는 자들은 벌을 받는다. 선한 마음, 진심어린 마음으로 행동하면 나도 공주처럼 바람과 모래를 지배하는 사람처럼 인간의 삶 대신의 무언의 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런 삶이 행복할지 알 수 없다. 공주도 인간의 삶을 선택했으니.

아이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자기 나름대로 파악한다. 어린아이의 지각에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에 대한 세상의 호의와 인간의 신뢰 여부를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 왕자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진심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했다. 왕자가 아는 한, 그것은 세상과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었다. P295



<재회>

영혼을 보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본다는 것으로도 무서울텐데 따스하게 이해해주기보다 잘못된 행동이라며 학대를 한다.
이 소설의 캐릭터가 가장 위로 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고, 만난 영혼들에게 마음을 보이고 위로를 받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없다. 해결되지 않는 병과도 같은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도 알 수 없으니 꽉 막힌 어둠 속 홀로 있는 느낌일 것 같아 읽으면서 마음이 나도 모르게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 같다.

세상에 취향은 여러 종류가 있는 법이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애초에 그 상황에 계속 머물러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P337



 


내 부모가 자식의 삶을 파괴하고 미래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무리하게 확장시키려고 애쓰는 것도 이러한 강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348-349

어떤 사람들에게 삶이란 거대한 충격과 명료한 생존 본능이 동시에 찬란하게 떠오른 과거의 어느 시간에 갇힌 채, 유일하게 의미 있었던 그 순간에 했듯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되풀이해 확인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순간은 짧지만, 순간이 지나간 뒤에도 오래도록 자신의 생존을 그저 무의미하게 반복해서 확인하는 동안 좋은 시간도 나쁜 시간도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P351



#저주토끼 #정보라 #단편소설 #스릴러 #판타지 #공포 #소설 #친필사인본 #래빗홀 #인플루엔셜 #2022부커상후보작 #SF #한국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서평

♥ ‘래빗홀’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마음이 불안하니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되고,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하고 나서는 후회를 하고, 손해를 입은 것을 알면 마음이 더욱 불안에 떠밀려 결정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 P168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집 밖의 문제를 피해 가정으로 돌아와도 가족이 집 안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 P284

세상에 취향은 여러 종류가 있는 법이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애초에 그 상황에 계속 머물러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 P3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오카다 다카시

동양북스



 

❛그레이존(gray zone);

회색 지대 혹은 경계 영역.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 지대.❜

🗝️ 작가는 발달 장애는 아니지만 더 힘들거나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그레이존의 사람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집단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회사생활하며 마음이 괴롭거나, 코로나19이후 사람들과 스몰토크도 힘들어진 사람 등은 왜 힘들어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자폐증이나 ADHD 같은 경우에도 증상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장애라고 진단받지 않아도 증세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 배나 더 많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확률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그레이존일 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상태도 매우 다양하다.(P36)

🗝️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는 어떤 상태였는지 적성흥미검사인 MBTI를 찾아가듯 내 행동들의 문제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나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너무 예민해서 쉽게 상처받고, 주위가 산만하고 정리를 못하는 사람, 일을 할 때 정확하게 맞아야 하고, 다시 확인하고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았는데 책에서는 내 상태를 집착 기질과 강박증, 애착장애로 인한 행동으로 대략 추측해볼 수 있었다.

🗝️ 이런 집착 기질은 조울증의 전 단계라고 정신의학자 시모다 미쓰조는 이야기 했다. 한 가지 감정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한 채 계속 그 감정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나는 집착으로 인하여 좋고 나쁜 감정들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식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반드시 조울증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때, 그리고 피곤이 쌓여서 모든 것이 꽉 막혔을 때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병증이 보인다”(P59)

🗝️ 일을 하고 지쳐 나가떨어지는 이 반복들이 우울증의 전조 단계라니, 물론 그 정도들이 다양하겠지만 정도의 폭이 클 때 자신 스스로도 이러다가 쓰러지겠다는 느낌이 올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행적을 기록해보거나 카운슬링과 인지 행동 치료를 받으면서 수용 방식, 대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실패 패턴도 최소화할 수 있다. (P60)

🗝️ 심리, 정신학적으로 내 행동에 대해 파악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들이 있기에 작가는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하라고 말한다. 책에서 내 상태를 알아가기만 하고 문제에 대해 수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해하는 것까지 멈춰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강박증, 불안증, 공포증, 고착, 고집 등 다양한 심리적으로 인한 행동 문제에 대하여 한탄하고 불만으로 가득하고, 모른척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알 수 없어 그레이존의 진료와 치료를 받아 해결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자폐증은 아니지만 바로 이렇게 실질적인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은 꽤 많다. 이들 중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많다. 나름 사교적이면서 교류가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언어사용이 적절하지 못하고 대화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못 알아듣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표현은 잘하지 못한다. 이런 케이스가 바로 그레이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P82)

🗝️ 유명 인사들의 예시들도 흥미를 끈다. 그들도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텐데 그냥 자신이 집중할 때 나오는 행동들이라 생각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몰두했다. 의자를 앞뒤로 심하게 흔드는 행동을 아직도 한다는 빌 게이츠, 집중을 너무 많이 하여 자신만의 상상에 잠길 때는 대답도 하지 않는 일론머스크 일화들은 그들 역시 인간이고 문제가 있음에도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레이존이 아닌 정상의 범주에 속한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 나쓰메 소세키 작가는 요즘 읽은 책에서 등장을 많이 한다. 이 책에서는 공포회피형의 대표적 인물로 소설 『마음』의 주인공 고뇌는 작가 바로 자신이며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있는 인간의 불신은 자신이 체험한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내가 온전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이니 그레이존에서 문제를 이기느냐 이기지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공감하는 능력이나 사회성이 각각 다르고개인의 특성에 맞는 삶의 에너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왜사는게힘들까 #오카다다카시 #동양북스 #그레이존 #사회생활 #자기계발 #심리 #정서 #애착장애 #인간관계 #신간도서 #서평

❤ ‘동양북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자폐증이나 ADHD 같은 경우에도 증상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장애라고 진단받지 않아도 증세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 배나 더 많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확률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그레이존일 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상태도 매우 다양하다. - P36

"반드시 조울증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때, 그리고 피곤이 쌓여서 모든 것이 꽉 막혔을 때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병증이 보인다" - P59

과거를 돌아보면서 행적을 기록해보거나 카운슬링과 인지 행동 치료를 받으면서 수용 방식, 대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실패 패턴도 최소화할 수 있다. - P60

자폐증은 아니지만 바로 이렇게 실질적인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은 꽤 많다. 이들 중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많다. 나름 사교적이면서 교류가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언어사용이 적절하지 못하고 대화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못 알아듣고 본인 스스로도 그런 표현은 잘하지 못한다. 이런 케이스가 바로 그레이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 P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