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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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남궁용훈 지음

리텍콘텐츠 출판

 

-한 줄이면 충분한 강력한 문장을 쓰는 비결부터 챗GTP를 활용해 대표적인 작가들처럼 소설쓰는 비법까지



 

 

시대가 변하여 스토리텔링을 글쓰기로 요하는 사회가 왔으며, 글을 써야 하는 이유로 학생부터 직장인, 심지어 정부지원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에도 글을 써야 하는데 인생의 흐름에서 글쓰기는 언제나 함께 하며 글로 인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작가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한 줄의 글을 쓰기 시작하여 챗GTP와 소설, 웹소설, 동화, 인문서 쓰기에 도전한다면 영감을 통해 창조와 통찰을 얻게 될 수 있다고 시작한다. (작가의 이력과 책들 소개도 깨알같이 있음^^)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고 직장인이라면 정년이후의 삶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 글쓰기를 통해 작가로 제 2의 직업을 가진다면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여기까지는 어느 경제 서적과 비슷할 수 있지만 차별되는 점은 인공지능이 주체가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생존을 위해 언제나 배우고 익히고 준비해야하는데 그 무기는 글쓰기라고 한 점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 책은 7가지 파트로 나누어 글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1. 비즈니스 글쓰기로 생존하기

2.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 7가지

3. 짧고도 사소한 글쓰기 스킬 9가지

4. 맛깔난 고난도 글쓰기 스킬

5. 실전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6.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 로드맵

7. 챗GTP로 창조적 글쓰기

 

 

‘문학은 예술을 하는 글쓰기이고 비즈니스 글쓰기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글쓰기다.’ (P22) 자본주의 사회 살면서 작가가 예술로만 먹고는 살 수 없다는 현실은 참 씁쓸했다. 이처럼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방법은 독자들이 선택하고, 내 글을 기다리고 좋아해야한다는 것!

 

일반적인 사람들은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고, 문학의 범주에 가둬 놓아 글 쓰는 것을 두려워 한다. 글을 씀으로 성장의 기쁨, 창조의 기쁨, 몰입의 기쁨, 감정 배출의 기쁨, 앎과 깨달음의 기쁨의 충만함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잘못은 배우지 못한 것이 아니므로 그냥 글을 써보라고 하는데 어떤 글을 쓸지 자료의 수집, 인용을 통한 큐레이션을 통한다면 좀더 책을 쓰기 좋다.

 

Part 4의 글쓰기 스킬은 꿀팁 대방출 느낌이었는데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는 방법을 예를 들며 알려주어 이해가 쉬웠다. 문법이 나오면 그냥 넘겼을 텐데 문장의 변형을 적어두어 비교할 수 있게 돕는 것도 좋았다.

 

초고보다 퇴고가 중요한데 퇴고는 토할 때까지;;해야한다고..

한글에서 F8버튼으로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맞춤법/교정을 적극 활용하면 좋는데 한글이 알려주는 대로 고치다 보면 글 실력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친한 선배가 지나가며 쓱 알려주는 조언 아닌가 ^^ 

 

문장을 잘쓰는 기본항목부터 초보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문장기술들을 예를 하나하나 들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국문학과를 나오거나 글쓰기를 배우지 않은 나같은 초보자들에게는 아주 유익하게 실전에서 쓸 수 있겠다. Part4는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의 핵심부분!!

 

 

Part5의 실전 글쓰기는 이런 것 까지 알려준다고?! 할만큼 키보드, 의자, 폰을 안보는 습관 들이기, 잘먹기를 해보라고 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작가는 본인이 어떻게 했을 때 글을 잘 써지는지 사담을 하듯 세세하게 적어둔 듯하다. (작가는 고미숙 작가의 말을 자주 인용했는데 아마도 팬심이 아닌가 싶다^^; )

 

블로그와 sns 활동하다보면 독서량이 어느정도 있어야 유입률과 팔로워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억지로 읽기도 하는데 이런 잘못된 독서법은 잘못되었다고 꼬집는다. 책의 의미를 곱씹어 가며 읽다 보면 문해력과 어휘력이 저절로 높아진다고..알면서도 깊에 넓게 파는 독서는 자꾸 놓치게 된다 ㅠㅠ 

 

 

★ 서평 잘 쓰는 팁!

 

1 책을 읽게 된 동기

2 저자/책에 관한 내용

3 내용 요약

4 새롭게 알게 된 내용과 깨달은 점

5 책에 대한 내 생각

6 이 책이 나에게 미친 영향

 

글쓰기, 책읽기에 더해 서평과 독후감을 쓰는 방법도 잘 알려주고 있고 또 이런 방법은 저자의 경험들이 녹아 있어 신뢰도 갔다. 책을 내는 방법, 챗GTP로 콘텐츠 활용하는 방법들이 상세하게 있어 상업적인 글쓰기에 관심있다면 보면 좋을 책이다.

 

 

#평생돈버는비즈니스글쓰기의힘 #남궁용훈 #리텍콘텐츠 #신간도서 #자기계발도서 #글쓰기방법 #작가되기 #글쓰기비법 #챗GTP활용법 #서평

‘문학은 예술을 하는 글쓰기이고 비즈니스 글쓰기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글쓰기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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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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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난다 출판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친환경을 위해 옷 리사이클링도 아닌 빈티지도 아닌 수선집 ‘환생’ 가게의 디자이너인 한아는 유성우를 보러 여행을 좋아하는 오랜 남자친구 경민과 정말 사랑해서 계속 만나는 건지 고민한다. 가게 한 켠에 세를 주며 동양화과 출신의 절친한 유리와 나름의 행복을 즐기며 사는데 여행에서 돌아온 경민의 행동이 달라짐을 느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아는 국가정보원에 세달 전 쯤 남자친구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하게되고 국정원에 들어온 지 1년 반이 된 정규는 남자친구가 외계인이라는 이야기를 믿지 않으며 장난 전화로 여긴다. 경민과 같은 캐나다 여행을 간 싱어송라이터 한류스타 가수 아폴로가 실종되면서 팬클럽 회장 주영은 추적 중 같은 여행지에 있었던 경민을 용의자로 생각하며 찾아간다. 경민을 잡으러 온 국정원 정규와 아폴로를 찾기 위해 온 주영은 서로 총을 겨누다 같은 편인 것을 알고 정보를 주고 받는다. 그러다 뜬금없이 배고프다며 배달을 시켜 먹고 잠이 든다.

 

원래의 경민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달려가기 바빴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경민은 한아에게 머리카락에 코끝을 대는 표현, 상냥해지고, 못먹던 가지를 먹고, 팔의 흉터도 없어지는 등 달라져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입에서 초록 불을 뿜는 경민을 보게 되면서 한아는 두려움에 잠시 거리를 두자고 말한다.

이런 한아에게 지금의 경민은 원래의 경민은 우주 여행을 갔다고 말하며 자신은 외계인이라 고백한다. 한아를 보고 아주 먼 우주에서 지구로 한아를 찾아왔다고. 그 고백이 어이없는데 왜 기분이 좋은 건지 읽으면서 웃게 된다.

무엇보다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반지를 선물해주는데 싫어할 여자가 어딨을까 ㅎㅎ 기술로 특허를 받아 빌딩을 사고. 뭔 외계인이 이렇게 달달한지. 솜사탕 보다 한아가 더 좋다는 둥. 고래 보러가서 멀리 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준다는 것. 망원경으로 우주를 구경하는 것을 알려주는데 한아 한 사람만을 향한 마음이 외계인한테 길들여져서인지 한아는 외계인 경민이 좋다.

 

이런 행복 중에 우주 끝까지 갔다가 지구로 다시 돌아온 진짜 경민의 등장에 외계인 경민은 떠나고, 진짜 경민은 우주여행으로 인하여 육체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 한아는 우주에서도 자신을 보고 있었던 경민에게 하늘을 보며 돌아오라고 외친다. 분절의 시간을 겪고, 오롯이 자신과 한아의 관계를 위해 돌아온 외계인 경민! 뭔 외계인이 지구인보다 속이 더 깊은지. 이것도 지구인을 연구한 결과일까. 이런 외계인이 진짜 있다면 좋겠다 싶을만큼 마음에 쏙 든다 ㅎㅎ

 

소설이 작가의 말처럼 이야기가 다디달아 읽으면서 마음이 내내 행복했다. 끝없는 육체를 벗어나 시공간을 초월해서 관계를 이어가자는 것도 좋았고, 결정하기 전에 상대의 동의를 구해서 함께하자고 하는 매너는 로맨티스트의 절정아닌가. 

 

섬세한 표현들때문에 문장을 천천히 읽고 싶게 만들었고 엉뚱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SF인데 동화같은 이야기 ♥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가 생각나는 소설.

삭막하고 사랑고픈 지구인들에게 경민같은 외계인이라는 존재가 있을 수 도 있다는 기대감을 준 정세랑 작가의 글이 좋다!

 

🔖 책 속 밑줄긋기

 

환생은 큰 길에서 먼 한가한 지역에, 약간 움츠린 듯 보이는 작은 벽돌 건물 일층에 잇는 옷 수선집이었다. P10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로 유지되는 혼란스러움과 무질서가 이 가게의 매력이긴 했다. P17

 

영하 40도의 무시, 영상 23도의 염려, 70도의 흐느낌, 112도의 분노로. P36



 

자신은 아폴로의 부속 위성이라고, 감자처럼 울퉁불퉁한 작은 위성이라서, 아폴로를 잃는 순간 궤도에서 떨어져나가 빙글뱅글 속을 떠돌 수 밖에 없다고...... P50

 

뼈만 남는다 해도 아폴로라면 아주 특별할 거라고, 아주 특별히 아름다운 뼈일 거라고 생각했다. 뼈를 두드리면 실로폰처럼 소리가 날 거야. P69

 

“그리고 반해버린 거지.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하지만 첫번째로 널 보고 널 생각한 건 나였기 때문에 내가 온 거야.“ P101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자연스레 전이된 마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 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도 영원히 너일 거야…… 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들었다. P197



 

#지구에서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난다 #SF소설 #달콤소설 #책추천 #추천도서 #읽을만한책 #달달한 #책스타그램 #서평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로 유지되는 혼란스러움과 무질서가 이 가게의 매력이긴 했다. - P17

영하 40도의 무시, 영상 23도의 염려, 70도의 흐느낌, 112도의 분노로. - P36

자신은 아폴로의 부속 위성이라고, 감자처럼 울퉁불퉁한 작은 위성이라서, 아폴로를 잃는 순간 궤도에서 떨어져나가 빙글뱅글 속을 떠돌 수 밖에 없다고...... - P50

뼈만 남는다 해도 아폴로라면 아주 특별할 거라고, 아주 특별히 아름다운 뼈일 거라고 생각했다. 뼈를 두드리면 실로폰처럼 소리가 날 거야. - P69

"그리고 반해버린 거지.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하지만 첫번째로 널 보고 널 생각한 건 나였기 때문에 내가 온 거야." - P101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자연스레 전이된 마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 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도 영원히 너일 거야…… 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들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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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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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장편소설

래빗홀 출판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사라진 이야기를 모아 침묵을 부수는 회복의 여정

 

 

1923년 9월 1일, 리히터(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규모 7.9의 위력을 가진 일본의 관동대지진이 시작된다. 무법 상태에서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강간, 약탈, 폭행, 살인의 행위를 조선인이 한 것 처럼 소문을 퍼트리고 조선인들은 증오와 작살에 노출되면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된다.

 

경험한 적 없는 대지진의 자연재해로 잃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의 대상으로 일본에서도 힘들어 기피하는 교량 공사장의 노역을 하는 가족에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줄 목적으로 자신의 몸 저 끝의 힘까지 쥐어짜내어 일하는,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조선인을 상대로 한 것은 읽으면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조선인 일꾼들 달출, 평세, 태안은 큰 지진 후 전쟁을 방불케 하는 공권력 사라진 통제 없이 날 뛰는 사람들 속에서도 가족이 없어 자신 몸만 성하면 된다는 마음도 잠시, 지옥 속에 있는 듯한 현장의 잔혹함과 야만적인 모습에 자신들의 삶이 불안정해졌음을 마주하게 되면서 혼돈 그 자체다.

 

싱크놀로지 시스템을 통해 과거 관동대지진 현장으로 이동한 2023년 한국인 민호와 일본인 다카야는 학살 피해자로 이름이 기록된 마달출과 미야와키를 관찰하는 일을 한다. 민호는 이 사건을 바꿔낼 수 없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개입하고 죽임을 당하면 기억을 잃고 카타콤베로 돌아온다. 다카야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데 시계가 멈춘 듯 자신은 100년, 200년을 경험하고도 다시 전쟁의 시간으로 저주에 걸린 듯 끊임없이 공전하게 된다.

 

결국 민호와 다카야는 함께 한 시간들을 통해 깨달으며 손을 잡으며 화해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지만 개인의 이해가 국가의 이해가되는 것은 아니듯 나도 사건의 현장을 읽은 후에는 그들의 맞잡은 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 지도)

 

민호는 자신이 바꾸려했지만 할 수 없었던 역사를, 카타콤베로 자신이 계속 돌아온 것이 그들의 묵묵히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려했던 모습을 기억해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흘러가는 다카야의 시계는 잘못을 깨닫지 않으면 다시 멈춰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도 같다.8월 15일에 맞춰 출간된 소설인데 8월을 넘기기 전에 읽고 싶었다. SF소설이지만 전쟁이 아니기에 모르고 지나쳤을 수 도 있는 일본 관동대지진 현장과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든 소설이었다.

 


 

◎ 책 속 밑줄긋기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침묵하는 죽은 자들은 입에 재갈 물려진 약한 자들뿐이다. 추모하던 사람들의 작은 죄책감과 책임감마저 완전히 희미해진 채 비석들은 죽은 후에도 죽어가는 그림자가 됐다. P11



 

전기가 끊긴 밤, 무너진 집을 떠나 피신한 이들이 어둠 속에서 낯선 타인의 눈빛을 마주하는 건 그 자체로 공포였다. 전깃불에 익숙했고 노면 전차로 통근헸던 그즈음 도쿄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일상이 비문명 속에 놓이자 그 자체로 속수무책이었다. P116

 

다카야는 깨달았다. 미래에서 온 자신들이 아무리 과거를 바꾸여 해도 어차피 교쿠지츠는 이들이 벗어날 수 없는 처형자이다. 달출은 그의 손에 죽는다. 한 번 일어났던 역사는 바꿀 수 없다. P221

 

어차피 자신과 같은 개인은 역사의 주인공도 아니다. 이리저리 모두를 휩쓰는 각종 광풍 속에서 바쁘게 살다 보면 실은 제 삶의 주인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니 불가역적 상황 속에서 대단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거나 거대한 흐름을 만들 수 있다거나 자신이 주도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P256


 

하지만 분명히 변한 것이 있었다. 아무런 기록도 암시도 없는 비석을 민호는 한참 들여다보았다. 달출과 미야와키, 그리고 이름조차 남지 않은 평세는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기 생을 살아냈다. 무덤이 되어버린 세상을 통과해 앞으로 나아갔다. P257

 

 

#말없는자들의목소리 #황모과 #장편소설 #역사소설 #래빗홀 #관동대지진 #회복 #기억 #신간도서 #책추천 #책스타그램 #서평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침묵하는 죽은 자들은 입에 재갈 물려진 약한 자들뿐이다. 추모하던 사람들의 작은 죄책감과 책임감마저 완전히 희미해진 채 비석들은 죽은 후에도 죽어가는 그림자가 됐다 - P11

전기가 끊긴 밤, 무너진 집을 떠나 피신한 이들이 어둠 속에서 낯선 타인의 눈빛을 마주하는 건 그 자체로 공포였다. 전깃불에 익숙했고 노면 전차로 통근헸던 그즈음 도쿄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일상이 비문명 속에 놓이자 그 자체로 속수무책이었다. - P116


어차피 자신과 같은 개인은 역사의 주인공도 아니다. 이리저리 모두를 휩쓰는 각종 광풍 속에서 바쁘게 살다 보면 실은 제 삶의 주인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니 불가역적 상황 속에서 대단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거나 거대한 흐름을 만들 수 있다거나 자신이 주도해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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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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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장편소설
유혜인 옮김
창비 출판



 


13세기 원나라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 말이나 모피같은 물품과 함께 고려 여인들을 공물로 바쳤다. 약 80년 동안 바쳐지거나 납치되어 끌려간 공녀는 2천 명에 달하는데 이런 인간 조공 문화는 1435년이 되서야 사라진다.  “공녀(貢女)” 강제로 집을 떠나 인간 공물로 바쳐져야 했던 아름다운 처녀들의 이야기를 쓴 소설로 작가는 동생과의 멀어졌던 사이를 ‘환이와 매월’ 자매의 글을 쓰면서 다시 좋아지게 되었다고 했다. 


민환이, 민매월. 두 딸이 현장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민제우 종사관의 일지 내용을 바탕으로 책은 시작한다. 환이는 의식을 차린 후 기억하지 못하고 매월은 기절하기 전 하얀 가면을 쓴 사내를 보았다고 주장한다. 1426년 조선, 열세 명의 소녀가 사라지고 민환은 아버지 민제우 종사관이 그 소녀들을 찾다 사라진 것을 알고 찾아나선다. 


서현은 명나라 공녀로 갔다 탈출해서 온 소녀다. 마을 사람들은 소녀를 역병인 것 마냥 피했고 외톨이로 죽은 듯이 지냈는데 아버지가 한라산 숲, 딸들 곁에서 죽은 채 발견한다. 

조선에서 제일가는 수사관이었지만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법은 잊고 살았다고 말하는 매월과 살고 있는 무당 노경 심방의 말을 믿지 못하는 민환이. 여기까지 고구마같은 전개가 계속되고 아버지가 죽었는지, 매월이는 왜 제주 노경 심방에게 있는지 질문만 던지는 듯했다. 


매월이의 병이 심해지고 아버지의 소식을 찾으러 의녀와 함께 매월이의 병을 치료할 시로미 열매를 찾으러 산으로 가는데 여전히 고구마 전개이다. ㅠㅠ 헤메고 찾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흘러가버린 느낌. 


공녀로 가야만 했던 소녀들의 억울함이 더 부각 되었음 했지만 단편적으로 갑자기 감옥이 나오고 배는 언제 준비되었는지 타고 나가고 탈출해서 순순히 집으로 돌아갔다는 찝찝함만 남은 기억이 더 컸다.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타지 못한 것인지 아쉬운 점이 많은 소설🥲


#사라진소녀들의숲 #허주은 #장편소설 #역사소설 #창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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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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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장편소설

은행나무

 

여름은 겨울이름을 가진 사촌언니와 겨울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고모네에 눈치밥을 먹으며 살고 있다. 고모 남동생 상아 아빠는 고등학교 졸업도 안한 문제가 많은 여름의 아빠다. 고모의 눈빛, 손짓으로 어떤 기분인지 알아차리고 말 잘듣는 아이로 살아야 했던 여름은 어느 날 아빠가 데리고 온 새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 고모 눈치밥도 서러운데 아빠가 없는 동안 손찌검까지 하는 새엄마의 행동들이 여름은 싫다.

 

자신이 질투하는 대상이 어린이 인줄 모르고 대하는 새 엄마나 엄마가 그리워 돌려 말해도 끝내 알아채지 못하는 아빠. 나(여름)는 비빌 언덕이 없었기에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었고. 알고 있어도 어린 어른들 사이에서 그들의 시선에 맞게 살았다.

 

학교에서 여름이를 꼬집는 아이에게 루비가 그러지 말라고 여름이의 편을 들어준다. 그때부터였을 것 같다. 여름이는 루비가 자신을 잘 알아준다고 생각했던 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 여름과 책을 읽기 좋아한 루비. 둘과 있을 때와 달리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는 루비를 보며 돕겠다는 마음보다 겁이 난 여름은 늘 루비를 두고 돌아섰다.

 

유년 시절. 루비는 혼자였고 따돌림을 받으며 엄마 미옥은 집을 나갔다. 루비는 나(여름) 처럼 흔들리지 않고 책을 읽으며 중심을 잘 잡는 듯한 모습에 난삽하다는 말을하며 상처를 준다. 루비는 성숙했던 것일까. 여름과 말다툼하면 거리가 멀어질꺼라 생각했던 걸까. 루비는 여름과 더이상 말하지 않고 아주아주 야한 책이라고 말한 마르그리트 뒤라스 책만 읽는다. 여름이와 자신은 다르다는 경계를 긋는 듯이.

 

루비는 밖에서 늘 혼자이고 침울하고 두려움도 있었을 텐데 여름이는 그런 루비를 돕지 않고 모르는 척, 보이지 않는 척을 했다. 여름이는 새엄마의 어린 행동을 루비에게 했다. 밖에 친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가서 놀아라고 말하며 상처를 주려하지만 본인이 뱉은 말에 나(여름)도 상처를 받는다. 자신을 봐 달라고 관심을 달라고 하는 루비가 마음을 몰라줘서.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다. 중간 중간 시를 읽는 듯 은유들이 나오는 데 여름이와 루비의 서사와 어우러져 어리기만하고 유치할 수도 있었던 유년 시절을 큰 시절로 만들어준 것 같다. 숨어있는 시적 표현들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 시절, 그 때만 알 수 있는 감정이 있을텐데 아마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쩌면 잊었을 수도 있을 그 시절의 감정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기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책 속 밑줄긋기



 나는 깜빡인다, 세상에서, 아주 작은 점처럼 깜빡이며 존재한다. 늘 존재할 수는 없다. 욕심쟁이들만 늘 존재한다. 나는 존재하는 것을 깜빡 잊는다. 잊는다는 것을 또 잊는다. 자주 울고, 웃는 것을 잊었다고 생각할 때만, 잠깐 웃는다. 사람들은 나를 고장 난 신호등을 보듯 바라본다. P20

 


좋아져버린 사람들이 좋아 죽겠어서 들고 있는 것. 그들은 그걸 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 실체가 없는 것. 사라지거나 누군가 집어던져 깨트릴지도 모르는 것. 마음이 생긴 초기에는 도무지 내려놓지 못하는 것. P25




 


어둠을 지배하는 신을 향한 내 믿음은 오래 이어졌다. 훗날 내 기도가 귀신을 향한 서원(誓願)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서늘해졌다. 내 오랜 서원으로, 삶에서 뭔가를 지불해야 할 것 같아서. 죽은 혼에 대고 중얼거린 어린 날의 기나긴 기도, 그 시간이 마당 구석에 켜켜이 쌓여 내 그림자를 이룰 것 같았다. P40



할머니는 변하지 않는 사람, 정확히 말하면 거칠어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거칠어지지 않는 사람을 이길 자는 없다. 고모는 할머니의 부드러움을 질투한 것인지도 모른다. P93

 


모른 척하기, 그건 수도 없이 해온일이다. 무언가를 들키는 순간 어른들은 쉽게 무너진다. 화를 내거나 고개를 파묻고 싶어 하고, 어느 때는 울기도 한다. P94

 


모든 ‘처음’이 사라질 때 즈음, 그때부터 인간은 ‘뒤’를 생각하다 잠든다. P129

 


모든 걸 괜찮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피로해진다. 괜찮지 않은 것도 괜찮아 보여야 하고 괜찮은 것은 더 괜찮게 보이려 하다 보면 거짓이 침투하고 외로움이 스며든다. P193





 


“루비 엄마는 애를 버린 게 아니야. 루비 엄마가 새벽에 루비를 데려갔어.”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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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져버린 사람들이 좋아 죽겠어서 들고 있는 것. 그들은 그걸 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 실체가 없는 것. 사라지거나 누군가 집어던져 깨트릴지도 모르는 것. 마음이 생긴 초기에는 도무지 내려놓지 못하는 것 - P25

어둠을 지배하는 신을 향한 내 믿음은 오래 이어졌다. 훗날 내 기도가 귀신을 향한 서원(誓願)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서늘해졌다. 내 오랜 서원으로, 삶에서 뭔가를 지불해야 할 것 같아서. 죽은 혼에 대고 중얼거린 어린 날의 기나긴 기도, 그 시간이 마당 구석에 켜켜이 쌓여 내 그림자를 이룰 것 같았다. - P40

할머니는 변하지 않는 사람, 정확히 말하면 거칠어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거칠어지지 않는 사람을 이길 자는 없다. 고모는 할머니의 부드러움을 질투한 것인지도 모른다. - P93

모른 척하기, 그건 수도 없이 해온일이다. 무언가를 들키는 순간 어른들은 쉽게 무너진다. 화를 내거나 고개를 파묻고 싶어 하고, 어느 때는 울기도 한다 - P94

모든 ‘처음’이 사라질 때 즈음, 그때부터 인간은 ‘뒤’를 생각하다 잠든다. - P129

모든 걸 괜찮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피로해진다. 괜찮지 않은 것도 괜찮아 보여야 하고 괜찮은 것은 더 괜찮게 보이려 하다 보면 거짓이 침투하고 외로움이 스며든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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