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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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였어요. 👍 제가 그림 실력만 있었다면 떠오른 이미지와 장면들을 슥슥 그려낼 정도로 제 머릿속에서는 어둠의 세계가 또렷하고 생생하게 이야기들이 몰입도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반신이 하나로 붙어 있던 ‘에녹’과 ‘아길라’ 쌍둥이 남매가 분리가 되는 과정, 에녹과 아길라가 이후 겪는 일들이 마법과 도깨비같이 사람이 아닌 존재가 개입하는 것, 기묘한이야기처럼 다른 세계의 생물, 단테의 지옥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들은 읽으면 감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작가님이 얼음나무 숲 이후 7년만의 귀환이라 하셨는데 런칭 즉시 카카오페이지 문학 탭 랭킹 1위 등극을 한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

특히, 그리스로마신화와 같이 인간의 본질인 욕망을 위해 행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잘못임을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게 변화하는 것들, 동생에 대한 원초적 욕망인 질투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 저는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판타지와 스릴러를 좋아하신 다면,
책 첫장을 펴는 순간 놓으실 수 없을꺼예요. 
하지은 작가님 사랑합니다❤️ㅋㅋ


📚책 속 밑줄긋기. 

모든 곳에 날이 서 있는 어둠. 마치 벽을 검게 칠해 놓은 것처럼 그 안에는 빛이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불가능했다. 아무리 그 안이 깊다 해도 이쪽 바깥의 빛이 한 점은 들어가야 할 게 아닌가. 그런데 그 어둠은 마치 문을 경계로 하여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눠 버린 듯 했다. P110

누구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두 사람이 온전히 서로만을 소중히 여길 때, 마치 기적과도 같은 애정이 탄생하겠죠. 서로를 구원하는 것도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도 오직 두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가능할 거예요. 나에게 사랑이란 게 존재한다면 오직 그러한 형태로만 가능할 테죠. 
P182

“영원히 아물지 마세요.”
에녹이 속삭이듯 덧붙였다. 
불필요한 말이었다. 상처를 준 자는 잊어도 받은 자는 영원히 잊지 못하는 법이다. P242

지금은 잊혀진 왕국의 어느 왕은 궁 앞에 거대한 구덩이를  팠다. 죄를 지은 자는 누구든 그곳에 던졌다. 때가 되면 알아서 굶어 죽을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최초의 죄수들은 새로 던져지는 죄수들을 잡아먹고 살았다. 그들 중 누군가는 왕이 되고 누군가은 장군이 되었다. 그중에는 전문 도축업자도 있었다. 그 좁고 어두운 곳에서조차 새로운 세계가 탄생한 것이다. P263

그대들이 지금껏 해 온 일은 생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입니다. 먹는 걸 중단하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대가 없이 얻을 수 있은 건 아무것도 없고, 언젠가 죽음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가지러 올 겁니다. 그때가 되면 결코 평화로운 안식 같은 건 바랄 수 없겠지요. 자신을 속인 자들을 죽음은 철저히 징벌하고자 할 테니까요.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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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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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 개정판
장주희 엮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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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장주희 저자/텍스트칼로리 출판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적어보던 교환일기가 먼저 생각나게 하는데요. 아이와 직접 만들어가는 다이어리라 나의 일기장과는 또 달라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같은 팬시점, 문구점 판매 상품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 저 뿐만 아니라 딸들도 좋아해서 시작하면서도 내용을 적고 꾸미기 하는 것도 열정만렙으로 할 수 있었어요 💕





💁‍♀️ 책은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1️⃣ 일상: 소소한일상. 요즘뭐해. 안부. 하루일과.

2️⃣ 취향: 취향. 좋아요. 싫어요. 취향존중

3️⃣ 추억: 추억. 기억해. 함께해. 가족

4️⃣ 인생: 인생. 가치관. 삶의지혜. 멋진여성




📔질문들 중에는 단답형 대답을 해야하기도 하고 장문형으로 길게 적어야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도 있어요. 백지에 오늘은 무엇을 써야하나 고민할 필요없이 다양하게 질문들을 따라가며 답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저는 매일 순서대로 써갈 수도 있지만 내가 쓰고 아이가 쓰고 싶은 질문을 채워 넣으며 천천히 가까워 지는 것이 좋아서 자유롭게 만드는게 좋았어요.





📙사춘기로 예민하고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 부분들도 교환일기를 통해 조금은 마음을 열고, 말로 하기 어려운 점을 글로 표현해 줄 수 있는것 같아 좋았어요. 친구나 자매끼리의 고민 이야기들도 있지만 부모님께 듣는 인생 가치관과 삶의 지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말이죠 😅

앞으로의 미래. 지금 놓치고 있는 생각들. 사소한 것들도 천천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매일 문제집을 함께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것으로 멀어진 관계를 교환일기가 가깝게 만들어주어 이 시간이 좋았답니다👩‍👧‍👧

이제 막 만들어가는 단계라 함께 그리고 쓰고 마음을 말해주며 말하기 쑥스러운 사랑표현도 글로 좀 적어주고 함께 좋아하는 다꾸도 하면서 우리들만의 일기장을 만들어보기 좋았어요.






📘반대로 나의 엄마도 일하기 바빴지만 이런 다이어리를 사서 함께 꾸미기도 하고 편지도 써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의 고민은 무엇인지? 적어가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조금 더 외롭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자라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어 시간이 늦은 건 아닌지 엄마와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 이번 어버이날 선물로 마음을 전달드려야겠어요.




📕그리고 이 다이어리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딸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평생동안 한번도 안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거예요.

나에게도, 딸아이에게도 다이어리를 완성하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 함께 보면서 그때 우리 만들어서 참 좋았었다며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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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김동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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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김동규 산문집

사무사 책방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두 가지

들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일단, 재미있습니다. 😌

개인 에세이면서 동시에 기득권자와 소수자에 대하여 소신있는 발언을 책을 통해 주셨는데요. 사회, 정치같은 실명을 거론했을 때 예민해질 수 있으셨을텐데 의견을 글로 쓴 것에 대하여 멋지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젊을 때는 혈기왕성한 몸 하나만 있어도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가득했었지만 책임져야하는 가정을 꾸리면서는 그 자신감은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인정하고 말죠.

그런 고민과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식인으로 힘을 보태야한다는 의무감은 항상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작가님과 함께 골목 구석진 곳에서 고기 구워가며 술잔을 기울이며 이 책속의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함께 연대의식처럼 으쌰으쌰 소리칠 것 같은 상상이 갔었어요.(그만큼 함께라는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여행을 하면서 본 작품들과 만난 사람들, 작은 사소함들도 바라보며 자신 또한 사회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그들의 삶에 귀기울이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은 6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 노무현대통령, 전 박근혜대통령, 조국. 정치인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각자의 이데올로기는 다르니 저는 100% 공감할 수는 없었어요.😔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현실때문이라는 핑계지만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전태일 열사.

📎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공급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스물네 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달려온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열아홉 살 실습생 김군.

📎 세월호 참사.

☕️꼭 회사 부장님께서 저를 붙들고 힘든 시대를 살면서의 ‘라떼는 말이야’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어요.

저도 이제 MX세대가 아닌 X세대로 불릴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면서도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 후배들에게 이야기 할 때 나는 저렇게 시위를 한 적도 없고 힘든 고문을 당하거나 사회의 소수자, 약자들을 위해 나는 생각이라도 했었는가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유신 시대, 학생운동, 고문의 생생한 고통과 감정들을 자세하게 다음 글로 이야기 해주신다면 좋겠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 꽃🌺 사진들을 담아주셨는데요.

인간의 삶을 꽃에 비유하는 것이 감성적으로 다가와 좋았고,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같은 콩나물이 햇빛을 향해 자랐다는 이야기들도 좋았어요. ♡

 

 


 

 

 

📚 책속밑줄

📌관념으로만 따지자면, 세상에 가진 것이라곤 하나뿐인 육체와 지식을 팔아 살아가는 노동의 하루하루에 있어 나와 아주머니의 그것이 무슨 본질의 차이가 있을까. 새벽에 나와서 밤중에 들어가는 곤고한 봉급쟁이 생활을 언필칭 누리는 자의 그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게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내 봉급 노동자 생활을 선택받은 자의 그것으로 참칭하는 위선을 부리려는 것도 아니다. - 그해 봄 p57

📌현실에만 머무르지 마십시오. 참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그것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67

📌한 개인의 실존을 둘러싸고 그저 흑과 백으로 가를 수도 없는,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여러 맥락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였다. 피가 끓는 나이였으니 그의 힘들고 복잡한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나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 내가만난 사람들 p77

강정문이 한국 광고에 미친 영향은 넓고 깊었다. 우리나라에 세계 수준의 전략과 실행전술을 처음 소개한 신화적 인물로서. 무엇보다 한 인간이 자신의 업에 대하여 어떤 혼신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람으로서. - 내가 만난 사람들 p81

예순셋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꽃을 피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생각해본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금권과 폭압의 씨줄날줄 아래 반영구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공화국의 오늘을 그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혹시 터져 나오는 사자후로 한 줌 파시스트 무리를 떨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고졸 세무전문변호사가 당대의 가장 극렬한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듯이, 스스로 내부에서 진화시킨 웅대한 투지와 구상을 통해 갈가리 찢어진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지는 않았을까. - 내가 만난 사람들 p100

📌유신의 독이빨 아래 몸과 마음이 다 찢긴 친구를 찾아간 순수한 우정. 그에 대하여 김지하가 되돌려준 오만과 무심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글에선가 읽었다. 비단 김지하뿐일까. 슬픔, 외로움, 피와 땀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인생의 작은 문 앞에 도달하는 모순된 운명. 그 만감 어린 교차가 노래 속에 숨어 있다 느꼈다면 내가 과민할 걸까. - 내가 만난 사람들 p111

📌자기를 만들고 상처 준 과거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트라우마 앞에 정면으로 마주 설 수 있다. 그것은 때로 한이라고 불리고 무의식의 심연이라고도 불린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이러한 직면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자기 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118

📌스스로를 만들고 때로는 뒤흔든 존재의 뿌리를 담담히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생 앞에 겸허하고 성숙하지 않으면 그 지경에 이르기 어렵다. 지금 그러한 언덕을 넘어가는 응백의 발걸음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119




 

 

📌그러나 분명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이처럼 가상현실로 사람들의 억눌린 욕구를 해소해주는 사회는 불온한 사회라는 것이다.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운 여름날 탄산음료가 잠시 갈증을 없앨 수는 있어도 금방 다시 목이 말라오는 것처럼. - 함께 걷는 길 p131

왜 그랬을까. 이후 오랫동안 나는 내가 받은 충격의 원인을 곱씹어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심연이 있는 것이다. 예기치 못하게 그런 심연을 마주치는 순간 까닭 모를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 함께 걷는 길 p149

고 변희수 하사의 불행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침묵의 연대에 의해 이뤄진 일종의 사회적 타살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처럼 뒤늦은 애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 마음 속에는 어두운 수증기 같은 것이 가득하다. - 함께 걷는 일 p166



 

 

📌한나 아렌트가 제가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유대인 학살의 실무를 맡은 아이히만의 경우처럼, 역사적 사건 속 악행은 미친 사람이나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게 아니라는 게다. 오히려 그릇된 이데올로기에 중독되어 체제 순응화된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각 없이 저질러진다는 것이다. - 세월호 이야기p182

📌국가라는 잔인한 힘에 의해 희생되었으나 끝내는 민중의 가슴에 붉은 꽃처럼 되살아날 이름들. 백 수십 년의 시공을 넘어 서로 만난 이 애절한 죽음들 앞에서 멀리서 온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저 자꾸만 벽을 만지고 리본을 어루만진다. 그렇게 종내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 세월호 이야기 p214



 

조지 오웰이 지적한 대로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고, 언어가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말한 바로 그 지점이다. ‘근로자’라는 명칭 자테가 주체를 타자화하고 수동화하는 뚜렷한 악의를 지녔기 때문이다. “고용주에 대하여 근면성실하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임금을 하사받는 존재.” 즉 ‘노동하는 인간’을 종속화하는 자본 중심 이데올로기의 산물인 게다. 노동자는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지점에서 한 사회의 시스템을 주체적으로 구축하고 동력을 형성해가는 세상의 주인다.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24

하지만 하지만… 오늘 저 처연한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정수리에 찬물이 끼얹어지듯 정신이 번쩍 든다. 그저 응원의 마음으로만 있었구나. 세상의 제대로 된 변화가 저지되고 오히려 그것이 역류하고 있음에도 응시의 끈을 놓았구나. 바뀐 것이 별로 없음에도 과도한 기대에 취해 있었구나. 명색이 선생인데 그렇게 넋을 놓고 살아왔구나.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33

명백한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 인성의 문제로 치환시키는 이러한 사고방식(혹은 가짜 양비론)은 매우 위험하다. 가해자 혹은 사회적 강자의 책임을 덮고, 중립화하고, 희석하기 때문이다. 부당한 회항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기장의 ‘비검함’을 통탄하는 한 일간지의 논리와 샴쌍둥이인 게다.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37

📌살아오면서 이런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각을 하곤 한다. 내가 ‘사회적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자기 본향에 사는 이들은 스스로의 주류 다수자 위치와 권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전 지구적 교류 속에서 그것은 참으로 무망한 생각이다. 누구나 그리고 일순간에 역할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다수자가 내일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단 며칠 동안의 외국 여행을 통해서라도. -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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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관념으로만 따지자면, 세상에 가진 것이라곤 하나뿐인 육체와 지식을 팔아 살아가는 노동의 하루하루에 있어 나와 아주머니의 그것이 무슨 본질의 차이가 있을까. 새벽에 나와서 밤중에 들어가는 곤고한 봉급쟁이 생활을 언필칭 누리는 자의 그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게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내 봉급 노동자 생활을 선택받은 자의 그것으로 참칭하는 위선을 부리려는 것도 아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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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일한다는 것 - 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최명화의 가장 현실적인 조언
최명화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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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일한다는 것』

최명화 지음/인플루엔셜 출판



● 책을 읽고

 

- 두산, LG, 현대 최초·최연소 여성 임원 ‘최명화’라는 타이틀은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였고, ‘나다움’으로 승부하는 법의 가르침을 받고 싶었어요. 이 책은 업무와 대인관계의 스킬과 방법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책은 아지만, 나다움을 지키고 나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조언해 주는 책입니다.
 

- 기업에서는 무조건적인 열심히, 성실한 사람보다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일잘러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스스로가 경쟁에서 뒤쳐질까 불안하고 초조해 하기보다는 나다움을 찾아 강화해나가는 실천을 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 자기 자신을 찾으라는 말은 흔들리는 시점에서는 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당장의 어려움을 먼저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내면의 나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외면에 에너지를 강하게 보내며 보호막을 싸기 바쁘기 때문이죠.

 

- 이직할 때의 새로운 환경, 사람, 업무, 일상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스트레스와 두려움 속에서 나다움을 찾고자 노력했었지만 잘 되지 않아 무엇이 문제인지 속상한 때가 저도 있었는데요. 나다움을 찾지 못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구분하기 힘들었고, 업무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일에서 감정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혼란으로 가득했었는데 그 때 감정훈련을 하고 나 자신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을 배웠다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큰 틀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업무에 임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만 상세하게 업무의 예시를 들며 방법들을 나열하진 않았어요. 만약 그렇게까지 썼다면 이 책은 어마무시한 두께가 되었을지도요^^)

 

-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기업의 브랜딩을 나의 브랜딩에 접목하여 나다움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N잡러가 많은 요즘 적절한 안내 같아서 좋았어요. 


특히, 플랫폼의 종류를 알려주면서 소통을 통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고 재능을 콘텐츠에 접목시켜 확장시키고 나아가 상업적인 가치까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단순 재미만을 갖고 있지 말고 기회의 창구를 만들고 그 기회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굴해라는 내용은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나다움을 지키고 나의 가치를 키우면 회사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디 위치해 있든 나 자신을 관리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에는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죠.




● 책 속에서

 

*나를 똑바로 나를 인지하고, 공고히 하며, 실천을 통해 나를 확장하는 것.

이 여행길에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행동을 통해

확장하고자 하는 ‘용기’라는 친구가 필요하다. P47


*행복이 나의 또 다른 우상이 되게 하지 말자. 불행을 줄이면 남는 게 행복.

딱 그 정도가 진짜 행복이라고 여겨보면 어떨까. P65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하려면 세 가지 요소의 조화가 필요하다.

열정과 능력 그리고 기회다.

아무리 열정이 가득해도 그게 ‘하고 싶은 일’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그냥 하고 싶은 일일 뿐이다.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내게 있어야 한다.

지금 없더라도 개발하고 갖출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은 시장이 원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P92


*부감숏처럼 위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고 영상 감독이 된 듯 ‘나’를 보는 상상도 도움이 된다. 을 쓰는 일은 언제나 환영이다. 지난 일을 복기하며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내 감정과 행동을 객관화해서 파악해볼 수 있으므로. P 133

 

*감정과 태도의 구분.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일. 

나는 여전히 그 싸움을 하고 있다. 당신도 여전히 그 싸움을 하고 있을 테다. 이건 우리가 매일 벌이는 전쟁이다. 외부 자극으로 무너진 감정이 얼마나 쉽게 태도를 지배하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그 전에 승리하는 날을 더 늘리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자신을 넘어서는 훈련을 멈추면 안 된다. P140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빛과 어둠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걸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소중히 끌어안고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그대로의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인정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 온통 외부로만 향해 있는 시선을 거둬 나 자신을 애정 어리 마음으로 바라보자. P146


*중요한 건 ‘가치’다. 내가 나를 좋아하고 나에게 반할 정도로 나다운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가치에 내가 충분히 동감하고 그 가치 추구에 내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여정에서 때론 비틀거리고 헤매지만, 나만의 속도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일. 그것이 나의 스토리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나’라는 이야기다. P152



*나를 지키면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타인의 박수 없이도 설레는 선택인가.

-선택에 따른 희생을 계속 감당할 수 있는가.

-그 길을 가며 마주칠 사람들을 얼마만큼 존경하는가. P164

 

*나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알짜배기 팁!

-소셜계정 글 올리기

-관심 모임의 커뮤니티

-직접 가르쳐보기

-일탈을 실행으로 옮기기

 

*일이하는 건 그걸 통해서 변화될 사람, 더 아나질 세상을 보는 프리즘이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일한다는 것’의 최고 장점이다. 그런 재미는 어느 직업에나 있다. 그걸 못 보거나 안 보려고 할 뿐. 이는 누가 알려주거나 회사가 교육시켜줄 수 있는게 아니다. 전적으로 내가 발견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P170







*지혜로워진다는 건 버려야할 것과 멈춰야 할 때를 잘 아는 일인 듯싶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흘러가야 새로운 곳에 당도할 수 있으니까. 관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를 만나고 그가 나를 만난 후 서로가 한 뼘이라도 성장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P181


*따로 또 같이 꼼지락거리고 뽀시락거려보는 거다. 일단 시작해본 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다듬어가자. 혹시 아나? 그렇게 시작한 일이 앞으로의 10년을 바꾸어줄지. P219



*삶에 대한 통찰력은 익숙한 것의 심화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낯선 것들과의 충돌 속에서 얻어진다. 작은 낯설음들을 우리의 삶에 끊임없이 초대해보자.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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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따로 또 같이 꼼지락거리고 뽀시락거려보는 거다. 일단 시작해본 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다듬어가자. 혹시 아나? 그렇게 시작한 일이 앞으로의 10년을 바꾸어줄지.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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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7호 : 중독 인문 잡지 한편 7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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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저는 정기구독 신청해서 받았는데요. (내돈내산~)

민음사 인문잡지 '한편' 은 1년 구독신청하면 일년에 3번 받을 수 있습니다.

2022년 1월호. 한편 7호 《중독》은 스마트폰, 담배, 술, 쇼핑, 게임 등 중독에 관한 주제로 글이 실려 있어요. 한편은 가방에 넣어다니기 좋은 크기라 휴대성이 좋았으며, 그래서인지 틈새독서가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이번 7호부터 '학습지'가 배송이 되는데요.

중독을 읽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들을 적을 수 있다니!!

필사, 리추얼, 모임 등의 독서활동보다 혼자 집에서 조용한 시간에 적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 책속 밑줄긋기

반복이 주는 안온함은 그 지루함과 분리될 수 없고, 충동에 모든 것을 맡겼다는 해방감은 충동에 얽매인다는 구속감과 항상 맞붙어 있다. 이 이면적 감각들이 우리가 자기 자신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기 이전에 이미 자기비판에 임할 수 있는 ‘나’를 구성한다. 이런 면에서 자기 자신의 일부였던 중독을 밀어낼 수 있게 하는 계기는 그런 새로운 감각을 솔직하게 대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 혹은 이때까지와는 다른 삶이 펼쳐질 수 있다는 희망 따위와 연루되어 있다.

 

민음사 사이트의 '한편'을 구독하면 이메일로 소식과 연관 책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합니다. 메일을 열고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한편'의 받은 메일을 모아볼 수도 있습니다.

http://minumsa.com/community/pubserially/?trm=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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